[기고] 민선체육회장의 "기준"

놀뫼신문
2019-11-18

김목효 그라운드골프협회 회장



기준(基準)의 사전적 의미는 터 기(基), 본보기 준(準)으로서 ‘가장 밑바탕이 되는 본보기’를 말한다. 따라서 기준점이나 기준선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나중에 아무리 잘 꿰어 보려고 해도 좋은 결과를 이뤄 낼 수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첫 단추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대한체육회 산하 17개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새로운 민선 회장을 내년 1월 15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우리 계룡시도 새로운 민선 체육회장을 맞이하기 위해 체육회에서는 선관위를 꾸리는 등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고, 출마 예상자들은 각계각층에서 첫 민선체육회장 자리를 탐내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첫 민선체육회장은 향후 체육회장의 기준이 되는 첫번째 회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깊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항간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출마예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도대체 어이가 없어 졸필이지만 신문에 기고를 하는 용기를 내게 되었다.

얼마 전 놀뫼신문의 '민선 체육회장 선출'에 관한 기사 내용 중에서 민선 체육회장의 선출기준을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정리한 대목이 기억난다. 3M이 그것이다. “‘More Visionary’ 체육회장으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More United’ 다양성과 포용적인 정책으로 활짝 열린 체육문화를 조성하며, ‘More Stable’ 재정자립을 확보할 수 있는 추진력과 체육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역량 있는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 3M에는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참신한 인물 “새 술은 새 포대에”


여기에 더하여 나는 현직 그라운드골프협회 회장으로서 몇 가지 내용을 첨부하고자 한다. 

우선 계룡시는 신생도시로서 계층·집단간 갈등이 타 지자체보다 심각한 상황인데, 정치인들이 본인들의 선거와 세(勢) 규합을 위해 갈등을 부추기는 면면이 있어 보인다. 이제는 갈등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향후 본인들의 정치적인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체육회장 자리를 이용하는 것은 원천 차단해야 한다.

두 번째, 새 술은 새로운 포대에 담아야 한다. 관선 체육회 시절, 단체장과의 친분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던 체육회 임원들은 이제 ‘갑’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체육과 문화는 시민들의 삶의 질에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체육회장은 체육을 이해하고, 체육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 과거부터 체육회 임원을 해왔기 때문에 계속 체육회장을 하겠다는 것은 세습적이고 구태적인 적폐이다. 이런 적폐를 새로운 민선체육회장 선거에까지 그대로 승계해서야 되겠는가?

세 번째, 안정적으로 체육회를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전국체전은 물론 전국 규모의 각종 대회 및 종목별 생활체육대회 등을 주최·주관·후원해야 하며, 각 협회를 지원·협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첫번째 민선 체육회장은 필요한 예산 확보를 시에만 의존하지 말고, 체육회 자체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재정 자립할 수 있는 추진력과 재정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체육회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고 후원회 및 전문위원회 등을 조직하여 계룡시 체육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역량있는 회장이 선출되어야 한다. 명함과 직책에 연연해하는 인사는 출마 단계에서부터 배제되어 마땅하다. 

이번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통해 젊고 활기찬 인재가 당선되어서 계룡시 체육 발전의 본분을 다하며 생활체육의 기반도 단단히 다짐으로써, 지역과 시민을 진정 사랑하는 참신한 체육회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