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의예지의 도시, 논산을 마음에 담다!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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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중 국방대학교 직무교육원 교수

(논산문인협회 회원, 정책학박사)


국방대학교 미래국방리더과정 교육생들이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을 멈춰 섰다. 지난 1월 입교해 1년 동안 국방정책, 군사전략, 국방혁신, 리더십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역량을 쌓고 있는 교육생들이 유교 문화의 향기가 깃든 논산을 마음에 담았다. 논산문화원의 초청으로 진행된 이번 여정은 돈암서원, 계백장군 묘역, 탑정호 데크길과 출렁다리, 명재고택, 종학원, 한국유교문화진흥원으로 이어지는 유교 정신과 풍광을 따라가는 즐거움이었다.

처음 도착한 돈암서원에서는 조선의 선비 정신이 배어나는 고건축과 정결한 강당이 우리를 맞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이곳에서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정신을 마주하며, 교육생들은 바른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되새겨 보았다. 

계백장군 묘역에서 깊은 존경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 호국의 상징, 장군과 황산벌 5천 결사대의 굳센 뜻이 고요한 언덕에 흐르고 있었다. 장군의 비석 앞에서 조국에 대한 고결한 충성과 헌신의 참된 무게를 거듭 체감하였다. 

이어진 탑정호 데크길과 출렁다리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길이었다. 호수를 따라 걷는 발걸음마다 봄바람이 속삭였고 동료들과의 유대도 더욱 돈독해졌다. 바람과 풍경, 웃음이 섞인 고운 순간들은 바쁜 교육 일정을 벗어나는 짧지만 귀한 쉼표였다.

논산문화원에서 정성껏 마련해 주신 점심 식사와 임차 버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은 더없이 고마웠다. 관광객이 아니라 가족처럼 맞아주는 배려 덕택에 논산이 아름다운 곳을 넘어, 정이 가는 도시로 다가오고 있었다. 

오후에는 명재고택과 종학원을 찾았다. 고요한 한옥 마루에 앉아 절제된 공간미를 바라보는 순간, 엄정하고도 품격 있는 리더의 삶을 되새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는 유교 문화의 도도한 흐름과 논산의 전통을 호흡할 수 있었다. 

짧은 하루였으나 논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속삭여 주었다. 드넓은 풍경과 정성 어린 환대, 인의예지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와 공간들. 처음에는 잠시 머물다 가는 곳에서, 이제는 마음속에 오래 남을 고향 같은 도시가 되었다.

다시 돌아가는 일상은 12월 교육 수료까지 더욱 바빠지겠지만, 논산의 하루는 교육생들에게 여유와 사유, 따뜻한 인상을 선물해 주었다. 국방의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한 권의 책보다, 오늘과 같은 진심 어린 경험일지도 모른다. 이제 논산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마음 깊이 담아 두고 싶은 이름이 되었다.

고맙습니다, 인의예지의 도시 논산! 고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또다시 그 길을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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