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나라’ 아제르바이잔 방문기] 돈암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선포된 카스피해 ‘바쿠’

놀뫼신문
2019-07-24

미얀마 대표로 회의장을 찾은 미쓰 미얀마와 악수하며 가진 국제교류


돈암서원이 지구 반대편 중동의 ‘불의나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울려 퍼졌다. 지난 6일 세계유산위원회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콩그레센터에서 회의장을 가득 메운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돈암서원을 세계문화문화유산 등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박남신 부시장과 김만중 논산시의회 의원, 김진수 논산시 문화예술과장, 김건중 돈암서원 원장, 안행순 문화유산 국민신탁 충남지부장 등 논산시 대표단은 전국의 3개 광역단체 및 9개 지자체 대표단과 함께 인천 국제공항에서 합류, 아제르바이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장장 9시간 45분을 날아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하 공항의 규모는 인천국제공항 못지않게 웅장해 보였다. 한국시간보다 6시간이 늦는 도하 공항은, 한밤중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어 세계는 그야말로 밤낮 없이 역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2시간여 기다렸다가 목적지인 아제르바이잔을 향해 비행기를 탔다. 좌석이 적은, 작은 비행기였다.


산바람 부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2시간 30분여 비행 끝에 가깝고도 먼 ‘불의나라’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항에 도착했다. 기온은 한국과 비슷했지만 햇볕은 무척 뜨거웠고 습기가 없어 카스피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아제르바이잔은 산유국으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 자연 발화 불꽃을 볼 수 있어 ‘불의나라’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정식 국가명칭은 아제르바이잔공화국(Republic of Azerbaijan)이다. 아제르바이잔어로는 ‘아제르바이잔 레스푸블리카시(Azerbaycan Respublikas)’라고 한다. 카스피해(海) 서부 연안을 끼고 있으며 남북으로 이란과 러시아 사이에 있는 국가로 인구는 2017년 기준 970만 명이다. 이 중 300여만 명이 수도 바쿠에 살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수도 바쿠(Baku)는 카스피해 서해안의 아프셰론 반도 남해안에 있으며, 로스토프·트빌리시·바투미 등지로 통하는 철도와, 바투미로 통하는 송유관의 기점이 되어 있다. 바쿠라는 지명은 페르시아어의 ‘바트쿠베’, 즉 “산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계유산위원회 열린 바쿠 의회(콩그레)센터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바쿠 의회센터는 위엄이 웅장했다.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활기찼다. 나도 이 참에 세계 사람들에게 코리아를 좀 홍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하고 대화가 잘 안 되면 휴대폰 통역기를 이용해 뜨듬 뜨듬 소통해가며 한국을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돈암서원을 알리고 그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다. 호텔 식당은 주로 빵과 야채 위주의 메뉴였다. 김만중 시의원은 “빵은 원 없이 먹었다”며 우리와 다른 식생활  문화에 적응했다.

식사를 마치고 김건중 돈암서원 원장과 김만중 시의원이 나에게 돈암서원의 역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줬다. 김건중 원장은 “황명선 시장이 돈암서원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관계 요로를 찾아다니며 참으로 애썼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만중 시의원은 “돈암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니, 그 명성에 걸맞게 의회 차원에서도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바다의 풍경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한결 여유로워 마음이 차분해진다.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여유가 있는 문화이어서인지 세계유산 행사장 직원들도 항상 미소를 띠며 매우 친절하게 도와준다. 행사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명패 제공이나 화장실 안내 등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에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응대해 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식당에서도 빵 바구니가 비면 금세 직원이 나타나 빵을 다시 갖다 주고 빈 접시는 즉각 치워준다. 미소와 친절이 나그네에게  평안하고 넉넉한 웃음을 짓게 했다. 하긴 두바이처럼 아제르비이잔 공화국 국민들이 삭막한 사막 위에 인구 300만 명이 살아가는 수도 바쿠를 건설했다고 하니, 그들의 여유로운 마음을 짐작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진흙이 솟아서 생긴 진흙화산


메이든탑(Maiden's Tower), 탑시르반샤궁전(Shirvanshah Palace), 아티샤흐불의사원(The Ateshgah Fire Temple), 코부스탄암각화(Gobustan Rock Art) 등 역사적 관광지가 유명하다. 아울러 아제르바이잔이 석유 산유국이라는 것을 실감케 해줄 정도로 간간히 지표면에 원유가 솟아 올라와 검게 고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진흙화산(Mud Volcanoes)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끈다. 진흙화산은 이화산(泥火山, Mud Volcano)이라고 불리며, 가스가 섞인 진흙이 솟아오르면서 생긴 화산이다. 지구상의 진흙 화산들 중 대다수가 아제르바이잔에 있으며, 진짜 산처럼 해발고도가 높거나 때때로 불을 뿜는 진흙 화산을 볼 수 있다.

‘불의나라’ 아르젠바이잔은 많은 곳에 석유나 천연가스 채굴 현장(유전)이 있다. 풍부한 자원 때문인지 자동차에서 매연을 뿜어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도로에 차량이 많지만 공기는 매우 깨끗했다. 하루 종일 다니고 나서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도 손수건이 깨끗할 정도로 공기가 맑고 좋았으며, 파리와 모기와 같은 해충이 거의 없었다. 도로변은 물론 상가에도 홍보를 위한 현수막이나 돌출 간판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도시 미관이 말끔하고 아름다웠다. 현수막이나 간판 등이 어지럽게 내걸려 있는 한국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아무래도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한국 사람과는 다른 여유 있는 문화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료제공 이영민 대전일보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