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여성봉사왕4인방] 한순이 논산시연합봉사단 회장

놀뫼신문
2019-08-28


 한순이 논산시연합봉사단 회장


봉사의 중독자

 

사람이 타고나는 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를 잘 만나는 것이다. 돈이 많아서 많은 유산을 물려받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좋은 품성을 가진 부모를 만나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들의 교과서이다. 한순이 씨는 어려서부터 이웃을 배려하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부모님들이 이웃과 함께하며 가진 것을 베풀고 사랑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녀의 봉사하는 마음은 이렇게 어려서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20대에 처녀의 몸으로 봉사를 하여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논산시 성동면 여성소방대로 봉사의 길에 발을 디뎠다. 나의 작은 힘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봉사는 참으로 즐거운 것이었다. 하지만 결혼하는 바람에 봉사를 접어야 했다.

결혼을 하여 아주 산골짜기인 시댁이 있는 금산군 진산면 삼가리에서 살았다.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이 계신 데다가 4남매의 장남이었다. 이런 환경을 못마땅해하지 않고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며 시골 아낙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는 사이에 네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논산으로 이사를 했다. 논산에 돌아오니 옛 생각이 났다. 소방대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즐거움이 떠올라 다시 봉사를 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성소방대에서 활동을 재개하고, 이어서 자유총연맹 등 봉사단체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을 마음껏 했다. 


오거리공원에서 점심 나눔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에는 그녀가 있었고,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반드시 손을 보탰다. 어려서부터 보고 듣고 자란 이웃에 대한 배려와 봉사는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이렇게 봉사의 현장마다 참여하는 그녀이기에 많은 사회단체에서 여러 직책을 맡아야 했다. 논산시바르게살기협의회 여성회장, MG새마을금고 봉사단 회장,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전의경어머니회장, 화지2통 부녀회장 등을 맡아서 마치도 봉사에 굶주린 사람처럼 일해나갔다. 

이렇게 많은 봉사를 하려니 하루하루가 날마다 바쁘다. 봉사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은 시간의 쪼들림을 탓하지 않게 한다. 시간이 남아서 봉사할 수는 없다. 없는 시간도 쪼개어 봉사하는 시간으로 써야 한다. 봉사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자신의 힘으로 남을 즐겁게 하고 어려움을 덜어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그동안 여러 봉사활동 중에 어느 하나가 소중하고 값지지 않겠는가마는 “특히 논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공동 대표와 논산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아 일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지금은 MG새마을금고 이사, 대전지방법원논산지원 조정위원, 의료보험공단논산지사 운영위원, 취암8통 통장, 논산사랑연합봉사단 회장, 논산문화원 이사를 맡고 있다.

취암8통 통장을 맡아 5월에는 한 번도 빠짐없이 어버이 행사를 해왔다. 지난 8월초부터 시작한 오거리공원에서의 점심 나눔 행사도 한순이 회장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한 회장은 “지금까지 세월  따라 여기까지 와 있는데 마지막 이름 석 자는 봉사자로 남기고 싶다”고 피력한다.


-이창구 논산시민대상수상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