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여성봉사왕4인방] 이정숙 논산시자원봉사센터 광석면거점센터장

놀뫼신문
2019-08-28

이정숙 논산시자원봉사센터 광석면거점센터장


봉사는 일상생활의 일부


이정숙 씨는 “흐르는 시냇물이라도 떠서 드리고, 콩 한 알도 나누어 먹어라”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이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살았다. 일찍이 4H 회원으로서 ‘흙에 묻혀 살리라’는 마음으로 모범적인 활동을 하여 칭찬을 많이 받았다. 27세 되던 해에 서기수 씨와 결혼하였다. 시댁은 고령의 시할머니와 시아버지, 중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어머니가 있는 집안이었다. 이런 환경을 효심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봉양하기로 결심했다. 

부유한 내일을 꿈꾸며 손발이 닳도록 젊음을 바쳐 일했다. 그러면서도 어른을 공경하여야 한다는 친정 부모님의 가르침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어른을 섬기기에 늘 정성을 다한 축복으로 2남 1녀를 얻었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부부는 남보다 앞선 영농 계획을 세워 마을에서 처음으로 수박 농사를 시작했다. 정성을 기울여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축복이 있기 마련이다. 마을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를 받아 ‘서씨네 수박이 대박을 터트렸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똑같이 잘살아 보자는 의견이 확산되어 이 마을은 수박 농사로 부농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봉사는 통장에 예금하는 일


경제적으로 안정된 부부는 “병고로 시달리다 돌아가신 시어머님에게 다하지 못한 효도를 이웃 어르신들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약속했다. 봉사의 기쁨을 맛본 사람은 봉사에 더욱 열중하게 된다. 시부모님과 가족을 섬기던 마음이 더 나아가 마을과 이웃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발전하였다. 홀로 어렵게 살고 계시는 옆집 할머니의 가옥을 수리해 주고, 또 다른 어른에게는 컨테이너 한 채를 전해 드렸다. 신혼 시절에는 가정 형편도 그렇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부부가 만들지 못한 부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기쁨이 되었다. 

이렇게 지극한 정성과 크나큰 즐거움으로 생활하다 보니 농사나 가축 사육에 실패가 없었다. 그 결과로 통장의 잔고는 날로 늘어났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젊은 시절에 힘썼던 농촌 운동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의 농촌지도소에 다니면서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1989년에는 논산군 생활개선회장의 직분을 맡게 되었다. 마침내 1996년에는 여성 최초로 충청남도 농어촌 발전대상의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가 주어졌다. 

그동안 참 많은 직책을 맡아서 봉사를 했다. 논산시 생활개선회장 10여 년, 논산시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3년, 각 학교 자모회장 10여 년, 광석면 갈산리 부녀회장 20여 년 등 다양한 단체에서 쉬지 않고 봉사한 이력이 화려하다.  현재도 논산시자원봉사센터 광석면센터장으로서 봉사하고 있다. 

이정숙 회장은 말한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통장에 예금하는 것처럼 기쁨이 갑절이 되어 돌아옵니다. 이젠 봉사가 일상생활이 되어 남을 위해 하는 일이라면 잠자리에서도 벌떡 일어나지요.”


-이창구 논산시민대상수상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