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인터뷰] 계룡시 오페라 가수 이재화 "‘독학’ 오페라로 계룡시에서 신선함과 희망 ‘공유’"

놀뫼신문
2020-06-17

[이색인터뷰] 계룡시 오페라 가수 이재화

‘독학’ 오페라로 계룡시에서 신선함과 희망 ‘공유’


지난 13일 계룡시장배 궁도대회 개회식에서 이재화 사원(65세)이 계룡시장상을 수상하였다. 이재화 씨가 계룡시 궁도협회 신도정에는 2001년 입문한 이래 2017년에는 궁도협회장으로서 도지사기 대회, 승단대회, 충청남도 도민체육대회까지 행사를 진행하였다. 2019년 도민체전에서는 계룡시 궁도부가 종합점수 4위에 이르도록 선수지도 및 후원금지원 등으로 궁도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뒤늦게 인정해 준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계룡 이재화> 이름 석 자를 입력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장면들이 펼쳐진다. 우리 인터뷰도 그렇게 펼쳐진다. 




선생님은 궁도인보다 오페라 가수로 유명세던데요, 오페라 수업은 어떻게, 언제부터 받았는지요?


오페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무대예술이라서 선뜻 접하기가 어려웠죠. 외국 유명 가수들이 부르는 것만 보아왔지, 내가 할 수 있는 장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경이나 희망만으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파바로티가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곡인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악보를 2017년 3월경 성악가를 통하여 받게 되었습니다. 이곡을 불러보려 하는데 이태리 원어로 되어 있고 단어 자체가 발음되지 않아 여러번 연습하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9월 어느 여성분이 아베마리아 부르는 것을 듣고 신선한 충격 속에 빠져들었어요. 나도 모르게 악보를 찾았어요. 성악가를 찾아가 레슨받을 상황은 되지 않아서 유튜브에 나와 있는 파바로티 영상을 계속해서 봤지요. 한 단어 한 단어를 수십 번 들어가며 악보에 한글 표기해가면서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노래가 되어가더라구요. 여러 사람 앞에 나가 불러도 보니까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2019년 2월에는 대전 시민대학 벨칸토 성악반에 등록하게 돼요.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곡을 집중 교정하면서 수업을 받았고요, 2019년 5월 드디어 공식 발표회를 통하여 무대에 서게 되었답니다. 


유튜브에서 계룡 양혜빈도 스타지만 “계룡 이재화”도 화려하던데요....


저 역시 유튜브 올리는 것에 대해 어렵다고 여겨졌어요. 그런데 제가 사진과 동영상을 좋아하여 행사때마다 동영상을 찍어 동료들에게 USB로 건네 주곤 했어요. 제가 공연하는 장면도 여럿 있어서 기본적인 것을 배운 다음에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봤지요. “계룡 이재화”라는 키워드로 해서 올렸는데, 내 화면을 내가 보니 기분 으쓱해지더군요(웃음). 가지고 있는 동영상 모두 찾아 올리게 되면서 더 신났죠. 행사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고 즉석에서 올리면서 동료들에게 자랑했어요. 유튜브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하면 “좋아요, 구독 부탁 드립니다”면서 구체적으로 개인PR도 해나가고요...

이러던 중 어느날 내 유튜브를 본 방송 작가에게서 방송 출연 요청이 왔어요. 유튜브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 전화였죠!^



방송 출연 포함하여서,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는지?


처음에는 오페라 아리아 곡을 연습하여 동료 지인들 앞에서 불렀어요. 오페라라는 장르가 평소 접하기 어려워서인지 반응이 신선하더군요. 무대 경험 계속하면서 오페라 지도 교수님과 ‘축배의 노래’로 협연 무대에도 섰고요. 계룡 군문화축제, 부여~공주 백제문화제, 금산인삼축제 등 지역축제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유튜브에서 오페라 공연을 본 방송작가들에게서 출연 요청이 오더군요. 올해 2월 대전KBS ‘거북이 뉴스 초대석’에 출연하였고, CMB충청방송에서는 ‘김정선의 날마다 좋은날’에 초대되었습니다. 단독 공연 요청도 받았답니다. 6월 20일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야외공연장에서 30분짜리 오프닝 공연 ‘오페라 및 가곡’이 예정되어 있어요. 


 

이런 경사가 하루이틀에 이루어진 거 같지 않은데요, 인생 제2막은 오페라로만 설계중인지요?


2016년부터 노래 강사 교육을 받아 자격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 강사로 나섰습니다. 계룡 효성요양원, 연산 예향요양병원을 시작으로 하여, 매주 요양원 봉사를 나가고 있습니다. 계룡시 자원봉사센터 문화공연 행사진행 담당으로 사회를 보면서 노래도 겸하는데요 “제가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겠다”, 이게 제 인생제2막의 기본철학입니다. 

노래 말고도 봉사할 때가 많죠.  그 동안 금암동 주민자치위원 사무국장, 신성1차 미소지움아파트 동대표 이사직을 맡아서 일해왔어요. 얼마 전 5월 12일에는 계룡시 장애인 후원회에도 가입하여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신경을 써보려 합니다. 

인생 후반전에서는 체력이 최우선인 거 같아서 ‘1일 10키로 걷기’를 실천중입니다. 체력이 밑바탕 되면 할 일이 참 많아질 거 같아요. 저는 지금 대전 시민대학에 등록하여 생활연극, 시니어 모델, 벨칸토 성악, 경락마사지, 세계문화기행 등을 수강중입니다. 나의 인생2막은 개인 취미 활동도 겸하는 가운데, 이웃과도 알차게 재미있게 보냈으면 합니다. 

 

인생1막 걸어온 큰 걸음과 함께, 그것들이 현재 2막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린 마음에 군대 빨리 마치고 사회 활동 하려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자원입대한 경우입니다. 전역 시기가 다가오자 계속 군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기 지원이 되더군요. 군생활 계속하기로 하면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여러 훈련에 임했죠. 군생활 과정중 대학에 진학할 혜택이 부여되어 야간 대학도 졸업하였습니다. 그런 경력이 사회 활동으로도 이어지더군요. 1998년 3월 계룡시로 전입되면서 지역활동으로 계룡시 궁도협회에 가입, 선수 생활을 하여 시민들하고 융화가 되었습니다. 36년간의 군대생활을 마치고, 그 공로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아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상황입니다. 2012년 전역하였는데, 전역 10년 전에는 버스 운전면허도 준비하였습니다. 전역 후 곧바로 버스 기사로 취업, 현재까지 근무를 하고 있으니 ‘영원한 현역’이죠^^


항상 준비하는 삶이로군요. 이제는 계룡시민으로서 이웃들과 함께 이루어가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모두 고통을 받고 있는 이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나 짜증 같은 게 아니라 ‘희망’이라고 봐요. 내게 주어진 오페라 재능이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희망메시지로 가슴 깊이 ‘울림’으로 다가가면 참 좋겠어요. 저는 노인복지관, 계룡장애인후원회,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을 찾아가 힘 닿는 데까지 다채로운 봉사 활동을 펼치겠지만, 일반 지역 행사에도 최대한 참여하여 서로 꿈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우리 서로서로 행복 매니저로서 어떤 자리에서나 함께 있으면 늘 마음 편하고, 언제라도 가까이 하고 싶은 당신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대담] 김명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