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이 고갈된 진보의 무딘 칼’로는 ‘백전백패’한다

놀뫼신문
2020-03-03


제21대 4·15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민 현 의원을 공천했으며, 미래통합당은 박우석, 이상래, 이인제, 이창원 예비후보 간의 공천심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제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이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정치권은 비상이 걸리고 총선 선거운동은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야당에 비해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한 김종민 의원이지만,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우선 금산지역 화상경마장 건으로 인한 지역민심의 동요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국면이다. 급기야 이 사태를 집중 보도해온 금산 지역신문 『금산신문』과의 불협화음이 충청지역신문협회까지 불똥이 튀었다. 충청지역신문협회(회장·이평선) 16개 회원사는 금산신문과의 지역현안에 대한 감정적 갑론을박을 더 이상 하지 말고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계룡 분위기 또한 예사롭지 않다. 계룡시의회 강웅규 부의장의 음주운전에 대한 벌금 700만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진 지 한달 여가 지났다. 그럼에도 당 차원의 징계나 사과 등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다는 눈총을 사고 있다.

정치인의 애민(愛民)과 이에 대한 ‘국민감정’은 어떤 수치나 법적 판결 등으로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조국사태이다. 우리는 강남좌파라 여겼던 그가 그동안 사회적으로 발언했던 소신을 높게 샀다. 그런 주의 주장이 그의 삶의 궤적과 일치하지 않음을 보게 되었다. 모든 걸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생각도 올바르다고 믿었던 그가 우리의 기대와 다름을 느끼게 되었다. 아직은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이라서 가타부타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만일 언행 불일치로 판명될 경우 국민 정서상 느끼는 당혹감이나 배신감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이렇듯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에 대한 감정은 그의 정치적 위상이나 공약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주시하는 것은 그의 ‘구별된 계급장’이다. 우리와 얼마나 다른 계급장을 달고 있는지, 그리고 그의 삶의 궤적은 소신과 어느 정도 일치했는지? 그게 보통사람들의 판단 기준이다. 위정재인(爲政在人), “정치는 사람에게 달렸다”는 공자의 말씀이 가슴 깊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