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성공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놀뫼신문
2019-07-09

윤석용 한국외식업중앙회 논산시지부장



현재 논산에는 작년 12월말 기준 1,886개소의 음식점이 영업 중에 있다. 매년 340여 개 가량의 업소가 새로 생겨나지만, 그 숫자만큼 기존 식당이 문을 닫고 있다. 희망과 푸른 꿈을 안고 꾸준히 도전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약 90%정도의 업소가 창업 후 3년 이내에 폐업 또는 명의변경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에, 식당창업의 진입 문턱이 좀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립에 대한 자신감을 갖출 때까지 다른 가게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거기에다가 자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도 할 일이 많다. 모바일을 활용한 정보화와 간편 결제 시스템의 보급 등 스마트 스토아로 전환되어야 한다. 아울러 혁신형 소상공인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폐업과 재도전의 장애물을 치워주고, 근로자에 비해 까다로운 사회보험 가입을 개선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더 튼튼하게 갖춰 주어야 한다. 아울러 외식업조합과 함께 자영업의 실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여, 주먹구구식 행정을 벗어나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창업의 필수적인 과정


가게를 창업할 때는 몇 가지 아이디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창업을 위해 선별된 사고들을 컨셉화하여 무엇보다도 실현 가능성을 고려한 다음 선택하고 집중하는 수렴적 과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다른 업소와 메뉴, 서비스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차별성을 지녀야 한다. 

독창성 없는 가게의 운영과 상차림은 손님들에게 별 매력을 주지 못한다. 유사한 업소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른 업소와 유사성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명확한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차별성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상차림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구상해야 한다. 업소 주인과 종업원이 해당 일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하여, 상차림과 서비스의 구조와 흐름 등 핵심 기능을 구체적으로 그려내야 한다. 여기서 서비스의 흐름이 복잡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서비스 기능들을 합치는 과정에서 서비스의 흐름이 복잡해질 수 있으나, 서비스의 흐름은 명확하고 단순한 것이 좋다. ‘단순하다’는 것이 ‘내용이 부실하거나 준비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세 번째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다른 업소와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객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즉 고객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불필요한 상차림과 서비스는 제거하면서 동시에 고객 가치를 담아낸 상차림과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고객 가치를 담아내는 순간, 고객들은 단순히 지갑을 여는 수준을 넘어 그 업소를 감동하고 열성 팬으로 거듭 날 것이다.

네 번째로,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위의 사항들이 모두 정리가 되면 최종적으로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 최종적인 과정에서는 기술적인 면과 사업타당성까지 따져야 한다. 특히 사업적인 면을 고려할 때에는 총 투자금액에 대한 자금의 조달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따져보아야 한다. 사업 초기부터 외부 자금의 조달이 많아지면 안정된 운영이 힘들 수 있으니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리스크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다.


현재 우리 외식업계의 현실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 주문대행업체와 배달대행업체 등이 일반화 되면서 이전에 없던 유통단계가 더 생겨나는 모양세가 되었다. 이러니 당연히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럴 때 일수록 원칙에 충실하며 시대의 흐름에 변화하는 업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즉, 업소의 차별성을 구체화하여 특성화 된 전략을 상차림과 서비스에 녹여 내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업소는 예나 지금이나 외식업 사업의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젊은 세대들이 추구하는 ‘워라밸’ 대신 ‘소확행’, ‘알 수 없는 미래’ 보다는 ‘확실한 이순간’에 집중하는 것처럼, ‘가장 강한 자도 가장 현명한 자도 아닌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찰스다윈의 말처럼 시대정신에 효율적으로 순응하는 것도 생존전략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