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데스크] 농촌의 빈집 활용

놀뫼신문
2024-08-19

우리나라에서는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미국의 <Home, sweet home>이라는 유명한 가곡이 있습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나를 오라 하지만”으로 시작되는 널리 알려진 노래입니다. 영어로 <Home> 은 ‘집 또는 가정’을 뜻하고 <sweet home>이란 ‘아늑한 가정, 고향집’ 등을 의미하는 관용구처럼 쓰입니다. 이처럼 아늑하고 따뜻했던 농촌의 고향집이 점점 빈집이 되어 흉물스럽고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충남 예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골집은 버려지는 공간이 아니라 재생되고 활용되는 자원”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또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빈집은행’을 구축해 거래를 촉진하고 철거가 부진한 빈집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또한 다양한 재정 지원방안이 담긴 ‘농촌빈집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농촌 빈집은 6만 5,000채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매해 7,000채가량 정비하고 있지만, 그 수가 줄지 않아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부동산정보원의 빈집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논산시의 경우는 362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보통 빈집이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 또는 사용하지 않는 주택으로 정의가 됩니다.

이러한 농촌의 빈집들이 카페 등으로 재탄생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산의 한 귀촌부부의 경우는 4년 전에 1940년대에 지어진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카페를 열었는데, 지금은 평일의 경우는 약 80명 정도 손님이 방문하며 주말의 경우에는 약 300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합니다. 또한 예산의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논산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딸기를 주제로 하는 공공카페, 딸기 판매시설, 딸기를 이용한 각종 체험공간, 딸기체험 및 관광을 겸한 숙박시설 등으로 논산의 빈집들을 활용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빈집에 대한 현황과 정확한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농림축산부에서 실태조사를 하겠다고는 하나,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지자체의 실태조사 방법은 인력을 동원하여 전수조사 함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부득이하다면 1개 면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는 샘플링의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자체에서 밀도있는 조사를 해야 하는 사유는 정확한 실태조사 외에 그 활용방안도 지역에 맞게 같이 연구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논산시청 농촌활력과의 주관하에 실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자치행정과와 주민생활과, 복지과 등외에 각 면사무소, 그리고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과도 상호 원활한 업무교류와 정보교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천 시민논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