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투표해야 할 의무’ vs. ‘참여하지 않을 권리’ 그 사이에서

놀뫼신문
2020-03-24


OECD국가 중 대한민국은 국회의 여야 극한 정쟁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서 여야가 함께 고민하고, 그런 깊은 차원의 인과관계에서 출발하는 정쟁의 모양새는 아니다. 과거부터 누적된 문제가 드디어 해결되어 가는 치유의 과정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실질적 문제가 아닌, 잘못된 선택을 통해 끝없이 반복되는 대한민국 국회의 ‘가짜 위정(爲政)’ 신호인 것이다.

공자는 언제나 사람을 맨 앞자리에 세웠다. 자신이 외출한 사이에 집 마구간에 불이 났다. 그 소식을 듣고는 “사람이 다쳤느냐?”고 물었다. 공자는 다른 질문은 일절 하지 않았다. 공자에게 ‘사람’은 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노나라 관리가 공자에게 “도가 없는 자를 죽여서, 백성들이 올바르게 나아가게 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공자는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사람을 죽이려 하는가?”라면서 꾸짖었다. 공자는 이어서 “그대가 선하고자 하면 백성은 선해질 것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백성의 덕은 풀이다. 풀은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는다.”라고 답했다.


4·15총선, 어디로 가야 하나?


코로나19 팬데믹 공포 속에서 4·15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4년간 논산·계룡·금산을 대표할 우리지역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지만 어째 선거장에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다.

지난 20년간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어디에 명함을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았다. “그 사람이 누군데?”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우선 이인제 전 의원과 김종민 의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학부를 나왔을 뿐만 아니라 경력 면에서도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마디로 정치적 재목으로는 대한민국의 큰 나무이다.

국회의원은 학력과 경력만을 가지고 뽑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의 과거를 참고하여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꼼꼼히 따질 때 체크하는 항목 중 하나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이념과 정책, 그리고 열정과 비전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미래통합당 박우석 예비후보를 바라보면서 왠지 허전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인제 전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자동빵으로 국회의원 후보는 되었지만 신선함에서, 나이에서, 경력에서, 정책에서 어느 면에서도 간을 하지 않은 곰탕같이 심심하다. 뭔지 2% 부족한 느낌이다. 박우석 예비후보는 이번 21대 선거가 5번째 도전이다. 13대에서는 한겨레민주당, 14대 무소속, 15대 무소속, 17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였다. 내일 모레 70세 고희를 바라보며 5전 6기의 신화에 도전하는 것인지, 노욕의 정치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렇다고 김종민 국회의원을 칭찬하기 위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 논계금 유권자는 4년 전 이인제 전 의원을 포기하면서 김종민 의원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애민(愛民)정치였다. 나라의 큰살림도 중요하겠지만 골목골목 지역을 살피고, 지역민의 입장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지역의 젊은 리더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골목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우리 동네 골목골목은 외면하면서, 여의도에서 3선 의원에 버금가는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어깨를 으쓱인다.  

많은 사람들이 김 의원에 대해서 ‘정치를 못한다’거나,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에게 섭섭하다고 토로한다. 얼마 전 종료한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나 유학의 태두인 ‘공자’처럼 사람을 맨 앞에 세운 애민(愛民)을 배워야 할 것이다.

4월 15일 투표장에 가고 싶지 않다. 코로나 때문인가? 아니다. 후보 둘 다 썩 땡기지 않아서다. “그래도 가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이라도” 주권은 꼭 행사해야 한다고 한다. 더구나 이번은 선거 연령도 낮아지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첫 시행이다. 그럼에도 썩 내키지가 않는다.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심심해서련가?


전영주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