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논산 딸기와 동학, 그 색다른 조합

놀뫼신문
2020-03-11


‘논산’ 하면 육군훈련소로 얘기하는 사람은 옛날 사람입니다. 이제 ‘논산 = 딸기’라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의 현실은 거기까지입니다. 

논산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사실 이제는 거주인구가 많고 적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생활의 달인”에서 방영되어서 유명해진 논산 화지시장내 <부자 주걱수제비> 집을 보면서 그런 생각에 확신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식당을 찾는 사람이 논산에 거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긴 줄을 서서 한 시간 안팎을 기다리는 사람은 대부분 ‘외지인’들입니다. 그렇게 시장의 한쪽 귀퉁이는 인산인해였고, 타지 사람들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몰려드는 사람들은 그걸로 전부였던 듯싶었습니다. 시장 이곳저곳 둘러보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지만, 논산까지 와서 수제비 한 그릇 맛있게 먹고 가는 것으로 전부가 되어 버린 엄혹한 현실을 보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 여주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여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생겼는데, 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고 해서요. 여주에 도착하자 눈에 띄는 안내판은 여주의 신륵사이고 세종대왕릉, 그리고 명성황후 생가였습니다. 

논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육군훈련소로 입대하는 ‘젊은 장정’을 환송해주는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꾸준하게 찾아오는 곳이 우리 고장 논산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우리 고장 논산에는 딸기도 있고, 젓갈도 있고, 그리고 맛집도 많이 있습니다. 논산의 딸기를 맛보기 위해서, 논산의 젓갈을 구매하기 위해서, 논산의 맛집을 찾아서 논산행을 합니다. 반가운 현상이기는 한데, 그게 전부인 채로 논산을 스쳐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논산의 진면목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살아 있는 역사를 말해주어야 합니다. 찾아가보고 싶도록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우리고장 논산에는 그러한 역사적 저력이 살아서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논산의 역사는 백제시대부터 시작해서 근대의 역사까지 면면히 이어져 흐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빼놓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있습니다. 바로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깃발을 높이 들고 “척왜(斥倭)”를 외치고 모였던 동학농민혁명군의 ‘집결지’입니다. 동학농민혁명군이 ‘대동평등(大同平等) 세상’을 외치고 마지막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이 어디인가요? 바로 우리 고장 논산 땅입니다. 우리 고장 논산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의 최후의 전투인 ‘연산전투’, ‘논산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우리는 그곳이 연산이고, 소토산이고, 황화대라고 말해왔습니다. 지금부터 120여년 전인 1894년, 동학의 역사적인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고장 논산에서 다시 ‘동학의 혼과 정신’을 일으켜야 합니다.    

‘논산 딸기’는 논산 농업의 중심입니다. 

‘논산 동학’은 논산 역사의 중심입니다.

논산의 딸기와 동학이라는 색다른 조합은 외지인에게 논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느끼고 경험하는 새로운 체험의 장이 될 것입니다. 만시지탄의 감이지만 동학농민혁명을 계승하고자 ‘논산 동학농민혁명 계승사업회’가 준비모임을 갖고, 그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하였습니다. 논산동학 계승을 위한 행보는 어느 특정 모임의 일이 아닙니다. 논산의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고 세우는 우리고장 논산시민 모두의 사업이 되어야 합니다.

2020년 들어서면서 ‘논산동학농민혁명 계승사업을 위한 준비모임’을 매월 가졌습니다. 4월 4일 출범식을 앞두고 형식과 절차에 맞추어 하나씩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동학이 논산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의아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논산 동학 계승사업회’를 발족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놀뫼신문의 지면을 통하여 하나씩 하나씩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발맞추어 논산 시민 한분 한분의 지지와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 성수용(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