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장을 바란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한 세상

놀뫼신문
2021-11-30


사대부(士大夫)는 사회의 가치의식과 규범문화를 지키는 조선시대 실질적인 양심세력이었다. 그들의 정체성은 재물보다는 바른 심성과 공공의 실천을 통해서 존립하는 것이었다. 

조선 역사를 살펴보면 사대부의 정신이 건전하고 바로 설 때 사회가 건강하고 활력이 솟았다. 반면, 사대부가 타락하면 민초들의 삶도 질곡에 빠지는, 힘겨운 시절이 도래했다. 그래서 나는 선거철만 되면 항상 근면 검소하고, 청렴하며 예절 바르고 넉넉한 품성을 지녔던 우리 선조 ‘사대부’가 생각난다. 

최소한 사대부까지 가진 않더라도 2018년 7월, 정치자금 4천만 원 받은 걸 스스로 용서하지 못해 세상을 뜬 부끄러움을 아는 정치인 노회찬이 생각난다. 어느 방송사 뉴스에서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가슴이 더욱 저린 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간 그 부끄러움을 요즘 정치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박완서의 단편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는 짧지만, 정치인을 비롯한 누구에게나 긴 여운을 남겨주는 촌철살인이다.  


김용구 논산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