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Little Boy)’가 투하됐다. 티니언섬에서 출격한 미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는 약 2,530㎞를 비행해 히로시마 상공에 도달했고, 오전 8시 15분 원폭은 지상 약 600m 상공에서 폭발했다.
당시 히로시마 인구는 약 35만 명이었다. 폭발 직후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화상과 방사능 피폭에 따른 후유증으로 그해 말까지 사망자는 약 14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순간의 폭발은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수많은 시민의 삶과 미래를 앗아갔다.
이날 이후 인류는 이른바 ‘핵의 시대’에 들어섰다. 핵무기는 지구 생태계와 문명 전체를 한순간에 파괴할 수 있는, 인간이 만든 가장 두려운 무기가 됐다.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질서에는 역설이 존재한다. 핵보유국 간에는 한쪽이 먼저 공격하더라도 상대방의 즉각적인 핵 보복으로 공멸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이른바 핵 억지력이다. 가장 파괴적인 무기가 오히려 전면전을 막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불안한 균형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광신적 테러집단이나 궁지에 몰린 독재자가 핵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역설의 논리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의 핵전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여러 핵보유국 사이의 갈등은 오판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의 오류, 레이더의 오경보, 잘못된 정보와 성급한 판단도 핵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핵무기 사용 여부가 극히 제한된 권력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공격 징후를 감지한 국가가 즉각 보복 태세에 들어가는 현실에서, 인류는 한 번의 오판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제3차 세계대전에 어떤 무기가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제4차 세계대전은 나무 몽둥이와 돌을 가지고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전쟁은 승자 없는 전쟁이며, 문명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핵무기는 궁극적으로 폐기돼야 하며, 그에 앞서 감축과 확산 방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핵의 공포를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여길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평양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서울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
8월 6일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다. 핵 없는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위태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지 되새기는 날이다.
- 이정민 기자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보이(Little Boy)’가 투하됐다. 티니언섬에서 출격한 미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는 약 2,530㎞를 비행해 히로시마 상공에 도달했고, 오전 8시 15분 원폭은 지상 약 600m 상공에서 폭발했다.
당시 히로시마 인구는 약 35만 명이었다. 폭발 직후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화상과 방사능 피폭에 따른 후유증으로 그해 말까지 사망자는 약 14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순간의 폭발은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수많은 시민의 삶과 미래를 앗아갔다.
이날 이후 인류는 이른바 ‘핵의 시대’에 들어섰다. 핵무기는 지구 생태계와 문명 전체를 한순간에 파괴할 수 있는, 인간이 만든 가장 두려운 무기가 됐다.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질서에는 역설이 존재한다. 핵보유국 간에는 한쪽이 먼저 공격하더라도 상대방의 즉각적인 핵 보복으로 공멸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이른바 핵 억지력이다. 가장 파괴적인 무기가 오히려 전면전을 막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불안한 균형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광신적 테러집단이나 궁지에 몰린 독재자가 핵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역설의 논리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의 핵전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여러 핵보유국 사이의 갈등은 오판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의 오류, 레이더의 오경보, 잘못된 정보와 성급한 판단도 핵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핵무기 사용 여부가 극히 제한된 권력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공격 징후를 감지한 국가가 즉각 보복 태세에 들어가는 현실에서, 인류는 한 번의 오판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제3차 세계대전에 어떤 무기가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제4차 세계대전은 나무 몽둥이와 돌을 가지고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전쟁은 승자 없는 전쟁이며, 문명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핵무기는 궁극적으로 폐기돼야 하며, 그에 앞서 감축과 확산 방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핵의 공포를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여길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평양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서울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
8월 6일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는 날이 아니다. 핵 없는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위태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지 되새기는 날이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