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창달의 선구] 가온소년소녀합창단

놀뫼신문
2019-10-17

[지역문화 창달의 선구] 

가온소년소녀합창단


2019 계룡세계군문화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5일(토) 오후 5시 계룡문화예술의 전당에서는 제4회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 상위입상자 오케스트라 협연연주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9월 7일 전국에서 모여든 138명의 음악영재들이 피아노, 관악, 현악, 성악, 실용음악 등 5개 부문에 열띤 경연을 펼쳐 6개 부문 상위 입상자 7명이 결정되었고, 한달 후에는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세레모니 콘서트를 펼친 것이다.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는 경향(京鄕) 각처에 숨어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16년 제1회가 시작되어 어느덧 4회를 맞이하였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도지사상이 신설되었고, 입상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더라도 전국대회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7명 입상자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2명, 세종 1명, 대전 1명, 독일 함부르크 1명, 논산 1명, 계룡 1명이다.

또한 이번 대회부터는 지역에 숨겨져 있는 유능하고 장래성 있는 청년음악가를 발굴하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였다. 계룡시 엄사리에서 “열두광주리” 떡집을 운영하는 배중기 대표의 아들 테너 배정음 씨가 푸치니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열창하여 300여 관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번 제4회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예원중학교 1학년 홍채현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 마단조 4악장”을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지난 10일(목) 충남도청 1층 로비는 북새통이었다. 오후 2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여 전국경제투어 본행사인 “충남 해양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경호를 위한 경호처의 종종 발걸음과 매끄러운 진행을 위한 행사팀의 분주함 속에서도 행사장 한편에서 동선을 숙지하며 노래와 율동을 묵묵히 연습하는 어린 학생들이 있었다. 바로 우리 논산 계룡 지역의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이다.

이날 충청남도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연자원 및 생물자원 등 최적의 여건을 활용하여 글로벌 해양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충남을 ‘해양신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목표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이다. 그 중요한 ‘발전전략 보고회’의 주제공연을 우리지역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이 맡은 것이다.

드디어 우레 같은 박수와 환영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고 국민의례, 대통령 인사말씀이 있은 후 ‘충남의 바다’ 동영상 시청, 문성혁 해수부장관의 “해양신산업 발전전략”, 양승조 도지사의 “충남 해양신산업 발전전략” 보고가 이어졌다. 다음 순서는 '주제공연'이라는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합창단원 12명이 무대에 올랐다. “아름다운 나라” 단 4분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수없이 반복된 연습은 물론, 무대 뒤에서 다리에 쥐가 날 만큼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 2차례의 해외공연

2016년 6월 1일 중국 어린이날 하얼빈 공인문화궁에서 가온소년소녀합창단원들이 심금을 울리는 하모니로 또 하나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안중근 의사의 얼이 서려 있는 하얼빈 하늘에 천상의 하모니를 수놓은 것이다. 천여 명의 관객과 관계자들은 모두 기립하여 “꼬레아 우라, 꼬레아 우라”를 외쳤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외친 “꼬레아 우라” 그 한 마디가 107년이 흐른 하얼빈에 다시 울려 퍼진 것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8년 8월 6일 창단 7년째를 맞는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이 중국 북경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2020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홍보”를 위한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하였다. 노영민 주중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들과 현지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연주회는 2020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및 계룡군문화축제 홍보를 겸하고 있어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의 민간외교가 한층 돋보였다.


∎ 2012년 7월 창단, 그리고 끝없는 도전

2012년 합창단이 창단될 당시, 모든 이들이 논산·계룡에서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창단 후 세계적인 성악가 신영옥 소프라노와 협연을 비롯하여 2013년 8월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 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후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은 세 차례의 정기 연주회와  두 차례의 해외 연주회를 비롯하여 4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을 함으로써 우리 지역을 넘어 글로벌한 세계 합창단의 반열에 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은 합창단원들의 더 높은 음악세계와 심도 깊은 음악활동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는 일환으로 2016년부터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 성악 부문에 재능있는 단원들을 도전시키고 있다. 매년 합창단원들 중에서 열정과 재능이 있는 단원을 선발하여 발성, 호흡에서부터 가창에 이르기까지 별도의 연습을 통해 성악 무대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고 있다. 이에 1회, 2회, 4회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 성악 부문에서 중·고등부 전공자를 제치고 입상하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특히 2회 계룡전국음악경연대회에서는 당시 논산중앙초등학교 4학년 재학 중이던 최시온 학생이 성악부문 1등, 전체 3등으로 교육장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 '합창'이란 '음악'과 '예술'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인성교육

벨기에의 음악학자 페티스는 음악이란 “음의 배합에 의해 사람의 감정을 감동시키는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오늘날 음악은 우리의 삶에서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사람이 말로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한 때가 약 8만년 전으로, 노래 비슷한 것을 흥얼거리거나 외침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보다 시대적으로 훨씬 뒤쳐지고 있다.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은 언어 이전의 태초의 커뮤니케이션이었던 노래를 이용해, 지휘자와 합창단원 모두가 같은 감정과 의미를 공유하여 음악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은 합창단원들에게 음악적인 면뿐만 아니라, 단원들이 함께해야 하는 동기를 유발시킴으로써, 화합하고 인내하는 시간 속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가 합창의 의미를 깨우치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온소년소녀합창단만이 갖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름다운 합창 연주가 가능해 지고, 다른 사람이 감동을 받을 때까지 가온소년소녀합창단은 오늘도 정진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