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건강도시 논산의 파수꾼

놀뫼신문
2020-09-16


우리는 미처 상상하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의 대역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멈춰 선 일상과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발생하는 다툼과 분노, 생활고 등의 고통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심화된다. 바이러스가 사람을 가려 전파되지는 않겠지만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불평등과 차별 구조가 코로나 전파 과정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팬더믹 현상에서 보건소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편적 사회적가치를 누가 구현했을까?

우리가 신호등을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신호등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보건소'라는 '신호등' 지킴이가 있다.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이 발생한 후,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번째 확진환자(중국인, 검역소)가 발생했다. 2020년 1월 27일 4번째 확진환자는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첫 한국인이었다.

이후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1.20.) → 경계(1.27.) → 심각(2.23.~)으로 상향 조정하며 현재까지 코로나19에 적극대응하고 있다.

이에 논산시 보건소에서는 24시간 비상방역대책 5개 반 60명을 1월 23일부터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소와 백제병원 2개소에 선별진료소를 1월 20일부터 설치 운영하고 있다.  

1월 24일부터는 중앙과 시·도 및 시군구 지자체가 영상회의를 매일 개최하고 있으며, 1월 28일부터는 논산시지역안전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논산시장 긴급확대간부회의에 이어 1월 31일 보건소 및 보건기관 전 직원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였다.

2월 2일부터는 보건소 운영 프로그램을 전면 중지하고 보건소 출입구를 단일화하여 출입을 통제하며 열화상감시카메라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2월 3일부터는 기차역,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비상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2월 12일부터 읍면동에 간호사 역학조사 전담인력을 배치운영하고 있다. 2월 27일부터 8월 13일까지 기간에는 보건소 일반진료 및 제증명 업무를 중지하였다.


*논산시 확진자, 자가격리자 현황 (9월 13일 18시 기준)


코로나19 대응 (1월 9일 부터)


코로나19예방 수칙, 방역소독, 올바른 손씻기·마스크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홍보 등

- 감염병의심자 진료 및 조사 : 선별진료, 역학조사, 보건교육 등

- 확진환자 발생 대응 : 심층역학조사, 현장조사(CCTV조회, 현장 위험도평가), 접촉자 파악 및 진술확인, 객관적 자료 등 추가 조사(카드사용내역, GPS, 의료기관이용내역 등)

- 자가격리 대상자(해외입국자, 접촉자) 관리  

- 감염병의심자(확진환자, 접촉자 등) 이송

- 코로나19 방역소독 실시 : 오염추정장소, 다중이용시설 등

- 위생업소(2,799개소) 방역준수 지도·점검 : 유흥, 단란주점 등 고위험시설 103개소 포함


*선별진료소 운영 현황 (9월 13일 18시 기준)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 (양촌자연휴양림) 


- 지정일 : 2020년 3월 5일 부터

- 운영일 : 2020년 4월 9일 부터

- 이용현황 : 15객실 (휴양관 7, 숲속의집 8)

- 근무시간 : 24시간(2교대) (09:00~18:00, 18:00~09:00)

- 입소대상 : 접촉자(우선), 해외입국자 등

- 일일 건강모니터링(인터폰 활용)

- 도시락 지원(점심, 저녁)

- 자가격리 사항 관리

- 격리대상자 입소 전·후 방역소독 및 청소


해외입국자 관리


-4월 14일부터 콜밴을 이용한 이동지원을 통해 가족 등 불필요한 접촉 차단 및 격리 유지 ( 콜밴이용누계 : 450명)


-격리해제 전 검사 의무화 (4월 10일부터) :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지역사회 내 감염 전파 위험 사전 차단


방역소독 현황 (2월 3일부터)


- 다중이용시설 비상방역소독 : 44,933곳 (보건소 3,525,  읍면동 41,408)

- 다중이용시설 등 정규 방역 실시

- 코로나19 경유지, 자택 등 오염추정장소 소독 즉각 대응

- 생활 속 방역소독 홍보 :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논산시 방역의 날’ 운영(5월 13일부터)


* 보건소 방역소독 현황 (9월 13일 18시 기준, 단위 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위생업소 관리


- 점검기간 : 3월 23일부터 ~ 현재까지

- 유형별 핵심수칙 자가 점검표 이행여부 점검

- 대상시설 소독·환기·마스크착용 등 방역수칙 안내 홍보

- 전자앱 출입명부 적극 사용 안내 등  

- 고위험시설점검 : 총 9,506회


시민중심의 건강도시 논산


건강도시란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적 여건을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가운데,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이다. 시민들의 특정 건강수준 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도시의 중요한 문제로 우선순위에 두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논산시는 2015년부터 건강도시 조성의 기틀을 마련해왔다. 우선 2015년 6월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 회원도시로 가입하고, 12월에는 건강도시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2016년 대한민국 건강도시협의회 논산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건강도시 협력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했다. 

‘동고동락! 함께해서 행복한 건강도시 논산’을 비전으로, 건강도시 기반 조성을 위한 시민 건강증진을 목표로 설정했다. 건강도시 분위기 조성, 지역 맞춤형 보건서비스, 시민참여형 지역사회 역량 강화 등을 전략으로 중장기 핵심과제들을 선정했다. 

2017년에서 2018년을 성장기로, 2019년에서 2020년을 정착기로, 2021년부터를 성숙기로 구분해, 건강도시가 시민이 참여하는 형태에서 점차 시민이 주도하는 형태로 전환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또한 건강도시 연구 모형과 시민 의견조사를 바탕으로 도시환경, 물리적 환경, 생활공간 시설, 건강행동, 보건복지서비스 등 5대 분야에 23개 세부사업을 선정했다. 23개 세부사업은 생태하천 조성, 대기 질 개선, 안정된 보육환경 조성, 평생구강건강관리, 재난대비 응급의료 안전망 확보 등 보건의료의 개념을 뛰어넘은 도시 전체적 차원에의 건강 관련 사업들을 선정했다. 

이와 같은 준비를 바탕으로 논산시는 2017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4월 가입 승인을 받아 건강도시로 인정받았다.



맞춤형‧시민주도형 건강생활지원센터


시민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는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고자 하는 논산시의 시정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논산 화지시장 주변 원도심은 보건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건강정책에서 다소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논산시는 원도심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민선 5기 2013년,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건강생활지원센터 신축사업에 공모하여 국비 9억 6천만 원을 지원 받아 ‘논산시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설립하였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사후적·의료적·수동적 치료가 주가 되는 전통적 건강관리와 달리 예방적·생활적·자발적 건강지킴을 목적으로 한다. 국민의 높아지는 건강 요구 수준에 맞춘 새로운 건강플랫폼이다. 

2016년 5월 2일, 화지동에 논산시건강생활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면적 825㎡(250평) 규모의 지상 3층 건물로 1층은 건강, 2층은 운동, 3층은 영양을 테마로 조성했고, 28종 166개의 기초건강측정이 가능한 최첨단 건강장비를 갖췄다. 총사업비 24억 원이 투입되었다.

논산시는 운영에 앞서 2016년 1월부터 2월까지 2개월간 원도심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1:1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동네별 건강지도를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도심 주민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우울감 해소를 위한 웃음, 원예, 명상기공체조 등  2020년 현재 시민의 필요에 응답하는 총 1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 건강도시지원과 건강생활지원팀을 중심으로 간호사, 영양사, 치위생사, 운동처방사 등을 근무토록 하여 건강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였다.


지속가능한 건강공동체


시시각각 변화하는 건강환경 변화를 제때 알아차리고 그에 따른 건강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주체가 되고 행정이 조력자 역할을 맡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 판단했다. 또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건강생활  지원센터가 더욱 활성화 되고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논산시는 건강생활지원센터에 80%이상 출석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1회에 걸친 교육을 하여 163명의 건강지도자를 양성하였다. 

이러한 교육을 토대로 주민 실무 네트워크, 자조모임, 건강동아리가 조성되었으며, 시민이 직접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기에 이른다. 빨랫비누 제작 등 수익성 사업부터 텀블러사용 캠페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 2백여만 원을 독거노인 식사 나눔에 사용하는 등 건강한 지역사회를 형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시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지역의 공동체 문화 또한 회복되고 있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이러한 건강 공동체 문화의 확산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동네 쉼터극장이 있다. 건강생활지원센터가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무더위 쉼터가 되는 동시에 문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전국 성과평가 3년 연속 우수


논산시건강생활지원센터는 2016년 개소한 이래 전국 성과평가에서 2017년 최우수상, 2018년, 2019년 연속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 건강생활지원센터 6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과평가는 5개 영역 11개 지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며, 논산시건강생활지원센터는 주민참여영역에서 건강지킴이 협의체를 통한 주민 주도 동아리 운영, 쓰레기 분리수거장 설치, 벽화 및 꽃밭 조성은 물론 관리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수준 조사 및 자료 구축을 통해 건강증진사업을 전개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쓰레기 분리수거장 설치, 벽화, 꽃밭 조성은 주민과 지역자원 협력으로 마을 환경을 개선한 우수 사례로 꼽힌  다. 논산시건강생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모인 주민들이 직접 마을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마을 환경을 개선했다. 

이는 주민들이 건강을 단순히 개인차원이 아닌 마을과 도시 환경 수준으로 폭넓게 인식하는 높은 차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건강인식 확산은 이용자 수의 증가로도 나타나고 있으며, 2016년 개소 당시 589명이었던 이용객이 2019년에는 1353명까지 증가하였다.



시민 한명, 한명 모두가 건강한 논산


논산시는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으로 건강 취약계층, 노인 등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자를 집중관리군, 정기관리군, 자기역량지원군으로 나누고, 유형별 적정 방문 횟수 목표를 정해 방문 건강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대상자의 건강을 재평가하며 촘촘한 건강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건강문제 상담,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건강행태 개선, 만성질환 관리 및 합병증 예방, 지역사회 자원 연계 등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 이상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을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진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한, 대상자 스스로 자가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만성질환 대상자에게는 혈압·혈당기를 대여해준다. 재가암환자의 건강 상태 역시 정기적으로 측정·관리하고 있으며, 거동불(능)편자 및 시각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입소자에 대한 방문 진료 및 건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논산시는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의 가구 방문 목표를 1백 가구 이상으로 하고, 방문 전문인력의 1인당 연간 방문 횟수는 1,200회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방문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의 건강문제를 조기 발견·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논산시는 보건소 내·외 자원 연계를 통한 적절한 보건·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해 서비스 중복과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한다. 내부적으로는 정신건강센터, 통합건강증진사업 등과 연계하여 우울증 고위험군 의뢰, 어르신 상담 의뢰 및 만성질환관리, 재활, 금연·영양·절주관리를 하고 있으며 외부로는 의료급여사례관리사업, 안전총괄부서와 연계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 발굴 및 폭염·한파 등 계절별 건강관리, 재난시 취약계층 안부 확인을 하고 있다.

또한 관내 병의원과 연계하여 만성질환이 있는 대상자에게는 무료 고혈압·당뇨 합병증 검진과 심뇌혈관질환 합병증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 백내장 등 안질환자에게는 실명예방재단 연계 사업을 통해 수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여 통합적 건강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