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성우들이 강경에 떴다…‘별들의 낭독’, 300여 관객 매료

놀뫼신문
2025-06-02

구 조선식산은행 지점장관사서 열린 낭독 무대… 지역 공연문화 가능성 제시


지난 5월 29일 저녁 7시 30분, 근대건축의 멋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구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장관사 내 옥녀봉예술촌 야외무대에서 국내 최고의 성우 5인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낭독 공연 ‘별들의 낭독’이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는 성우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김종성, 배한성, 박기량, 서혜정, 김상현이 함께해 총 6가지 테마로 구성된 낭독 콘텐츠만으로 70분을 채웠다.

▲별, ▲오디오드라마 ‘덕혜옹주의 그날’, ▲강경 기억읽기, ▲시와 낭독과 노래, ▲추억의 사용설명서, ▲별들이 사랑한 시 등으로 이어진 프로그램은 단순한 낭독을 넘어 감성과 예술이 어우러진 고품격 무대로 관객을 몰입시켰다.

무대 조명과 음향, 효과 없이 오직 성우들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진 무대였지만, 객석을 가득 채운 300여 명의 관객들로부터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역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고품질 공연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 공연은 놀랍게도 전액 옥녀봉예술촌 조수연 대표의 사비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년간 옥녀봉예술촌이 주관한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적 지원 없이 순수 민간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과다.

조수연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느긋하게 감상하거나 음미하는 여유가 부족하다. 낭독 콘텐츠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감동은 둘째 치고, 중간에 자리를 뜨는 관객을 최소화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지역 예술계에서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주어진다면 공연의 질적·환경적 측면에서 얼마든지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지역이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대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높다.

관람한 시민들도 “우리 지역에서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이 열릴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며,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강경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