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산보다 팥거리에서 펼쳐질 전통잔치 기대하며

놀뫼신문
2019-11-13

[제19회 팥거리 축제]

새터산보다 팥거리에서 펼쳐질 전통잔치 기대하며



계룡시의 대표 축제인 군문화축제는 대외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팥거리 축제는 동네잔치이다. 올해로 19회째인 팥거리 축제가 6일 시청 새터산 공원에서 1천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홍묵 시장을 비롯한 새마을회원, 관내 어린이집 유아, 지역 예술단체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올해도 새마을운동계룡시지회(지회장 황근택)가 마련한 팥거리 축제 취지는 이름 그대로이다. 지역에서 전래되어 내려오는 ‘팥거리’의 유래와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음식과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해마다 개최해 왔다. 새마을활동사진, 팥거리의 유래 등이 전시된 가운데 한켠에서는 재활용품나눔장터도 개장되었다.

새마을회원들이 지역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햇팥으로 정성껏 팥죽을 쑤어 저렴하게 제공하였다(2천원). 팥죽, 팥시루떡3종세트, 팥수수부꾸미, 팥빵 등 먹거리장터와 팥 체험행사 등 팥을 주원료로 한 먹거리가 푸짐하였다. 지역 예술단체의 다채로운 공연 볼거리는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한마당이었다. 

오후 첫 공연은 나라어린이집의 독무대였다. 이어서 직장인밴드로는 가연, 손비, 휘서가 출연하였고, 밸리댄스는 계룡시생활댄스팀, 색소폰은 신도안공연팀에서 각기 나섰다. 전통 무대는 전통춤연구회에서 한국무용에 이어 전통무용을 선보였고, 김건은 가락장구를 들고 나와 가을 하늘을 수놓았다. 

새마을회원들은 팥죽 외에도 녹색생활 공동체 사업으로 수집한 사용 가능한 중고물품과 기증물품을 이웃과 교환하거나 판매‧구입하며 건강한 나눔을 몸소 실천했다. 새마을지회는 이번 행사에서 얻은 수익금을 김장 담가주기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황근택 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밤을 새워가며 팥죽을 끓이고 축제준비에 정성을 다한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며 “내년에는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보다 알차고 풍성한 축제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골장터, 전통거리 살리려는 노력


한편 이날 행사는 계룡시노인복지관의 사물놀이에 이어서 우수지도자 표창부터 시작하였다. 새마을중앙회장상은 이은영 신도안면부녀회장이, 충남새마을회장 표창은 한종숙 계룡시부녀회총무가 받았다. 새마을지회장 표창은 김정순(금암동부녀부회장), 박은경(남선4리부녀회장), 정옥동(금암15리 지도자), 노국희(유동3리부녀회장) 등 4명이 수상하였다. 계룡시장표창은 전상일(두계3리 지도자), 곽경숙(엄사면부녀회총무), 계룡시의장 표창은 강희봉(두마면협의회장), 김윤련(엄사6리부녀회장) 각각 두 명이 받았다. 

새마을운동 계룡출장소 지회로 개소된 때는 1995년이고, 계룡시지회로 개소된 때는 2003년이다. 올해 성년 19살이 된 팥거리축제는 계룡시지회 개소 전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점에서 짚어보았으면 하는 게 있다. 올해 새마을 주요 운동은 4가지다. 생명살림운동, 평화나눔운동, 공경문화운동, 지구촌공동체운동이다. 

이렇게 중앙본부에서 내려온 사업들도 중요하지만,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이 더 돋보인다. 특히 팥거리축제는 계룡시다운 사업이다. 맨 먼저 생각해 볼 것은 팥거리 축제의 개최장소이다. 팥거리의 전통을 살리겠다는 취지라면 그 장소는 당연히 두마면사무소 아래 두계장터 팥거리여야 한다. 팥의 품질이나 요리도 전통방식을 더 연구하고 최대한 그 방식을 따라야 팥맛에 반한다. 내년도 성년 20회 축제는 명실공히 “팥거리에서의 축제”를 기대해 본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