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으로 잇는 ‘1500년 우정’…충남·나라현 미래 협력 모색

2026-07-30

백제·고대 일본 역사적 인연 재조명…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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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일본 나라현이 세계유산을 매개로 1500년 전 백제와 고대 일본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고,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충남도는 29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백제와 고대 일본의 고도(古都)’를 주제로 ‘2026 한일 문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지사, 이용우 부여군수를 비롯해 국내외 문화유산 전문가와 도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문가 강연과 대담 순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올해 새롭게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에 담긴 한일 고대사 교류의 흔적을 살피고, 세계유산의 미래 활용과 문화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강연에 나선 서정석 공주대 교수는 백제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이끈 고대 국가였다고 평가하며, 공주와 부여에 남아 있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의미를 설명했다.

야마다 다카후미 나라현 세계유산실 조정원은 나라현 세계유산의 특징과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의 등재 과정을 소개했다. 아이하라 요시유키 나라대 교수는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로 묶인 19개 문화유산을 통해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교류 속에서 일본 최초의 고대 국가가 형성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뒤에는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을 좌장으로 박 지사와 야마시타 지사, 강연자들이 참여한 대담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세계유산의 미래 가치와 활용 방안, 인공지능(AI) 활용, 야간관광 활성화, 양 지역의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충남도와 나라현은 2011년 우호협력 협정을 맺은 뒤 문화·교육·관광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양 지역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세계유산 중심의 학술교류와 문화·관광 협력, 공동 콘텐츠 개발을 확대해 지방외교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박수현 지사는 “세계유산 등재라는 역사적 공감대를 가진 충남도와 나라현은 더욱 든든한 동반자 관계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양 지역의 상생 발전은 물론 한일 양국의 연대를 공고히 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유산은 지나간 역사를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일 양국의 내일을 만들어갈 살아 있는 동력”이라며 “우호협력 체결 15주년을 맞아 세계유산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다음 15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