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힘쎈충남' 간판 그대로… 도정 계승·예산 절감 선택

2026-07-13

집무실 집기·도지사 1호차도 그대로 사용… "좋은 것은 이어가고 불필요한 교체는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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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홍북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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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지하주차장 쪽 입체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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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충남도가 전임 도정의 상징인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도지사 집무실 집기와 관용차까지 계속 사용하기로 하면서 '계승과 절약'을 강조하는 새로운 도정 운영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청 북측 지하주차장 입구와 내포신도시 고속·시외버스 정류소 인근, 홍북터널 양쪽 등에는 민선 8기 도정 비전인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입체 간판이 현재도 그대로 설치돼 있다.

민선 9기 '통(通)하는 충남'이 출범한 지 보름가량 지났지만, 도청과 내포신도시 주요 관문에는 전임 도정 비전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청과 사업소, 도로변 등에 설치된 도정 비전 관련 간판과 구조물, 표지판, 시트지 등 72개 시설물 가운데 '힘쎈충남' 문구가 남아 있는 시설은 7개로 집계됐다.

과거 새로운 도정이 출범할 때, 도지사 이·취임 사이 야간시간대 등을 이용해 도 본청과 사업소 곳곳에 붙어있는 도정 비전 간판을 완벽하게 교체하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민선 8기와 9기의 도정 비전 간판이 공존하는, 다른 시도에서는 보기 힘든 이 같은 상황은 박수현 지사의 ‘전임 도정 계승’ 뜻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박 지사는 도지사 취임 전 인수기구인 '통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종합보고회에서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좋은 문구 아니냐"며 도정 비전 간판 교체를 최소화하고 홍북터널 등에 설치된 입체 간판도 유지하자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일 취임사에서도 “1995년부터 시작된 민선 충남도정은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한 피땀어린 몸부림이었다”며 “이후 도정의 흐름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양승조 38대 지사님의 ‘복지충남’, 우리 지역에 정부와 기업의 많은 투자를 이끌어낸 39대 김태흠 지사님의 ‘힘쎈충남’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지사는 “이러한 지난 도정의 역사는 당시 도민들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서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며 “저 또한 지난 도정들을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정 계승은 간판에만 그치지 않았다.

박 지사는 집무실과 접견실, 휴게실의 책상과 회의 테이블, 의자 등 대부분의 집기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집무실 집기는 2012년 도청 내포 이전 당시 구입한 것을 기본으로, 민선 7·8기 동안 일부만 추가 구매해 현재까지 수리와 정비를 거쳐 활용하고 있다.

도지사 관용차인 '1호차' 역시 2018년 등록한 차량을 민선 7기와 8기에 이어 계속 운행한다. 또한 남아 있는 '힘쎈충남' 도정신문 포장 비닐도 폐기하지 않고 약 두 달간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 같은 결정으로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도정 비전 간판 철거와 재설치에만 수억 원이 필요하며, 각종 CI까지 전면 교체할 경우 약 3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도 관계자는“전임 도지사의 비전이 담긴 간판을 당장 없애지 않은 것은 충청의 넉넉함과 도정 계승 의지를, 집기를 교체하지 않은 것은 과거 ‘형님’의 물건을 ‘동생’이 물려받아 사용하던 따뜻한 미풍양속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녹록하지 않은 재정 상황에서 통하는 충남은 앞선 도정에 대한 계승을 선택하고 물건을 그대로 사용하며 큰 예산 절감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