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기관 없는 충남혁신도시… 2차 이전서 새 핵심기능 배치해야”

2026-08-24

1차 이전 제외로 기관 이전 ‘0’… 기후·에너지·환경 특화 기능 제안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1차 이전에서 제외돼 선도(앵커)기관을 확보하지 못한 충남혁신도시에 새로운 핵심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혁신도시처럼 이미 이전한 대형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연관 기관을 추가 배치하는 방식만으로는 후발주자인 충남혁신도시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의 경우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관련 기관이 집적되면서 에너지산업이라는 뚜렷한 특화 기능을 형성했다. 2차 이전에서도 기존 기관과 연계한 추가 배치가 가능한 구조다.

반면 충남은 세종시 건설에 따라 2005년 1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고, 2020년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정 이후 6년이 지나도록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실적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도와 지역사회는 충남에 선도기관이 없는 이유가 산업 기반이나 경쟁력 부족이 아니라, 애초 1차 이전 당시 공공기관을 배정받지 못한 데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차 이전에서는 기존 앵커기관과의 연계 여부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충남의 산업과 정책 여건에 맞는 새 기능군을 형성하고 이를 이끌 핵심 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남이 제시하는 특화 분야는 ‘기후·에너지·환경’이다. 도내에는 전국 화력발전소 60기 중 28기가 위치해 있고, 203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21기가 폐지될 예정이다. 철강·석유화학·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도 밀집해 있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을 뒷받침할 공공기능 수요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관련 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충남혁신도시를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은 1차 이전에서 제외된 만큼 기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기능군을 확대하는 다른 혁신도시와 출발선이 다르다”며 “2차 이전에서는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 충남의 산업·정책 여건과 부합하는 새로운 기능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기관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혁신도시가 단순한 지정에 머물지 않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실질적 혁신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선도 기능을 맡을 핵심 기관 유치가 관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