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제21대 논·계·금 국회의원 선거 결과보고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처럼, 선거가 선거 아니었음에

놀뫼신문
2020-04-22

[제21대 논·계·금 국회의원 선거 결과보고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처럼, 선거가 선거 아니었음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셨습니까)


21대 총선을 치루던 날, 오후 1시 40분경 (정확히 13시 38분) 미래통합당 박우석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당선 인사말이 메일로 송부되었다. 본지에만 송부된 것이 아니라 논산 계룡 금산과 인근 지역 언론사 및 기자 모두에게 발송된 것이다.

당선 인사말에는 '문재인 정부 심판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의제로 선택받았다'며, '국회에 입성하는대로 열심히 일을 해 논산.계룡.금산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래도 한창 투표중인데 '당선 인사'가 너무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날 저녁 6시 투표가 종료되고 언론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우석 후보가 5% 가량 앞서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선거 운동기간 중 격차가 많이 좁혀지는 것으로는 보였지만 뒤집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출구조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김종민 후보는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3~4 시간의 개표 방송 내내 잠시의 시간이었겠지만 박우석 후보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그날 밤 박우석 후보가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렸다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절규했을 것이다.


손자병법 제3편 모공(謀攻)

 

'적을 이기지 못한 것은 나 때문이고, 내가 승리한 것은 적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별 득표현황을 살펴보면 논산 계룡에서는 김종민 후보가 앞섰으나, 금산에서는 1,200여 표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선거전부터 예견된 사항으로 금산의 경우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해서 화상경마장 유치건까지 가세하면서 김종민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였다.

논산지역을 살펴보면, 취암, 부창, 부적의 시내권과 강경, 연무 지역을 제외하고서는 박우석 후보가 김종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연산에서는 박우석 1,836표, 김종민 1,371표의 결과를 나타내며 박우석 후보가 465표 앞섰다.

전국적인 민주당 압승 분위기 속에서도 김종민 후보의 쩔쩔매는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결말이었다. 이번 선거는 박우석 후보가 승리하지 못한 것이지, 김종민 후보가 승리한 것이 아니다. 

논·계·금 유권자는 4년 전 이인제 전 의원을 포기하면서 김종민에게 바라는 것은 애민(愛民)정치였다. 나라의 큰 살림도 중요하겠지만 골목골목 지역을 살피고, 지역민의 입장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지역의 젊은 리더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골목의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 우리 동네 골목골목은 외면하면서, 여의도에서 조국 호위무사로 극한 정치싸움에만 골몰하였다. 그나마 지역 내 보좌관들이라도 시민과 함께 동고동락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간 젊은 보좌관들은 칠성파 건달보다 더 무서운 존재들이다. 다가서기가 국회의원보다 더 힘들다.



김종민 국회의원에게 바란다


최근 네 번의 전국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핑계거리를 하나 잃어 버린 셈이다. 앞으로는 야당 탓을 할 수 없다. 이제 재선의원으로서 야당과 싸움에서 호위무사로 나서며 최선방에 설 일도 별반 없을 것이다. 

벌곡 검촌 골짜기 이장님의 고민은 무엇인지, 강경 젓갈 아주머니 희망사항은 무엇인지, 향한리에 귀촌한 제대군인은 삼시 세끼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다녀보아야 한다. 4년간 먼 발치에서 그저 바라만 보았던 논·계·금을 이제는 김의원 품속으로 안아야 한다. 

인간의 거리감각에는 4개의 거리공간 유형이 있다. 신체적 접촉이 가능한 친밀 공간, 좋아하는 사람에게 허용하는 사적 공간, 일반인과 유지하는 사회적 공간과 잘 모르는 타인과 유지하는 공적 공간이 있다. 그동안 사회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유지했던 시민들과 한 단계씩 앞당기며, 특히 심리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시민들과의 따뜻한 사회적 관계는 어떤 공약보다도 지역내 심리적 안정으로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현상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것이다.

선거는 4년 후에 또 있다. 그때는 김의원의 선거를 도와주는 또 다른 박우석 후보는 없을 것이다. 본선에 가기 위한 민주당 내 피 말리는 경선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