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천안-아산 간 대체소각시설 상생협력 협약 체결

놀뫼신문
2025-01-23

6개월간의 중재 노력 합의안 도출...상생지원금 40억 원 지원 등


충남도가 3년 넘게 이어져 온 천안시와 아산시 간 대체소각시설 갈등을 6개월 만에 해결하며 ‘민선8기 힘쎈충남’의 중재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월 22일 충남도는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에서 김태흠 도지사, 박상돈 천안시장, 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시 대체소각시설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1호기)의 대체시설을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양 시와 도가 힘을 합치기로 한 첫걸음으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천안시 소각시설 1호기는 2001년부터 운영돼 내구연한 초과로 효율이 저하되고 유지비가 증가하면서 2019년 대체소각시설 설치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천안시는 2021년 기존 소각시설 인근 부지를 대체시설 건립 부지로 선정했으나, 해당 부지가 아산 지역과 더 가까워지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천안시는 2023년 4월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으나, 같은 해 12월 조정 결과에 아산시가 불복하며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김태흠 지사는 2024년 6월 시민 건의를 받아들이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고, 도는 7월부터 주민간담회와 설명회를 수차례 열며 적극적으로 갈등 해소에 나섰다.

충남도는 양 시의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중재안을 제시했으며, 지난해 12월 아산시 마을주민 대표가 중재안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3년 5개월간의 갈등이 마침내 봉합됐다.

주요 합의내용은 △상생지원금 40억원 지원 △주민지원기금 확대 △주민지원협의체 운영규정 개선 △기존 소각로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대체소각시설 사용연한 도래 후 ‘폐쇄 후 신설’ 또는 대보수 지양 권고 등이다.

새로운 대체소각시설은 천안시 백석공단 1로 97-13 일원에 2030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약 16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하루 처리 용량은 400톤(생활폐기물 260톤, 음폐수 140톤) 규모로 설계됐다. 소각방식은 스토커 방식으로, 환경오염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협약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천안과 아산 시민들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대체소각시설이 지역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와 두 시는 협약 내용을 철저히 이행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