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유병옥

놀뫼신문
2023-12-08

[인물]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유병옥

창의적인 건강지킴이로 사회적 책임감과 보람을 찾겠습니다 






보건소는 건강한 정책을 통해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업무를 수행하며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이런 연유에서 보건소에 근무하는 보건직렬 공직자를 과학자와 예술가에 비유하곤 한다.  

보건행정을 펼치는데 있어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대민봉사로 아프고 병든 사람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일이 바로 과학이며 예술과 같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번호 [인물]에서는 "보건소 간호직이 되어 지역사회와 커뮤니티 안에서 실효성 있는 건강활동가가 되고 싶었다"는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유병옥 주무관을 만나 창의적이며 열정적인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유병옥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주무관


[7년간 내과병원 간호사로서의 활동, 공직에 큰 도움]

유병옥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병원에서 7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그중 6년은 다양한 질환과 증상을 접하는 내과 병동에서 근무했다. 

유 주무관은 병원에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던 중, 4년 차가 되었을 때 병원에서 ‘프리셉터’라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내과 병동 ‘프리셉터’로 일하게 되었다.

‘프리셉터’란 신규 간호사의 멘토로서, 1개월간 같이 근무하면서 신규 간호사를 훈련 시키고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녀는 퇴직하기 전까지 9명의 멘티를 가르쳤다.

“프리셉터로서의 경험은 저에게 큰 보람과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내과 병동에서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을 멘티들에게 전달하고자 했지요. 이러한 경험은 병원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검진 결과를 해석하거나, 병의 증상을 설명하거나, 정맥혈 주사를 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토대로 논산시청 평생교육과에서 진행하는 진로직업멘토단에도 참여하였지요. 저는 관내 중학교에서 간호사나 간호직 공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내과 병동에서의 경험과 간호사로서의 삶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유병옥 주무관의 이야기다.


강경여중에서 진행한 진로멘토단 활동


[제2의 직장 공무원 생활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

유 주무관은 “공무원으로 전직한 후,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데 많은 고초를 겪었다”며, “특히, 병원에서는 단순 입력 프로그램만 사용했지만, 공무원이 되어서는 공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어휘나 문법, 컴퓨터 등의 업무 능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유병옥 주무관은 “팀장님과 선배들의 빠르고 정확한 한글 단축기 사용법에 감탄하며 이를 습득하고자 부단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때 팀장님께서는 공무원 생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행정물이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유 주무관은 “저는 공동체 건강팀에 배치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경로당 건강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한의사 등 전문인력과 함께 경로당을 순회하며 주민들의 건강을 챙겼지요. 또한, 경로당 방문 전에 음악과 율동을 통해 주민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며 보건교육의 효과를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내 나이가 어때서’, ‘보약 같은 친구’, ‘얼쑤’ 등의 노래를 부르며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순간들입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건강사업에 대한 보람은 물론 업무의 재미까지 느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공무원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어요. 그러한 시간 동안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삶의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제2의 직장에서 시작된 공무원 생활이 저에게 큰 선물입니다”고 이야기한다.

 

경로당 순회건강관리


[코로나19와 싸웠던 1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며 소중했던 시간] 

유 주무관은 “2022년부터 감염병관리과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던 1년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선별진료소에서는 하루 종일 검사자들을 대응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사무실에서는 검사인력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업무처리를 하고, 직접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 하루에 발생한 확진자의 통계를 내고 보고하느라 눈코 뜰새도 없었습니다. 특히 18시경에는 전 시민에게 그날의 코로나 현황을 알리기 위한 안전문자가 나가야 하는 시간이었고, 그전까지 분초를 다투며 보고 내용을 가다듬어야 했지요. 확진자와 그의 가족들은 저희의 노력에 감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본인들의 울분을 쏟아내며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화와 민원이 계속되었고, 지쳐가고 있었을 무렵, 공설운동장에 <코로나 비상 대책본부>가 마련되었고, 보건소 직원뿐 아니라 신규로 타부서 직원들까지 힘을 보태 하루 800명을 웃도는 확진자들의 역학조사와 함께 민원 상담 등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여러 사람의 노력 덕분에 꺼지지 않을 것 같던 확진자 상승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수그러들었고 거칠고 험난했던 1년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병옥 주무관의 '코로나19 험난기'이다.


감염병 대책회의

선별진료소 검체채취

화지시장 마스크 지도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진취적으로 행동]

유병옥 주무관은 현재 보건위생과에서 공중위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녀의 업무는 숙박업, 목욕장업, 이미용업, 세탁업, 건물위생관리업 등 공중위생에 관련된 다양한 영업장들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제조업소와 즉석식품 판매업소, 일반음식점, 집단급식소, 숙박업소 등의 위생상태 점검과 위반사항을 체크하고 상부기관에서 내려오는 지침을 전달하고 당부합니다. 제조업체 담당자나 영업주인 소상공인을 만나서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공감해주기도 하지만 잘못된 점은 바로 잡을 수 있게 ‘따끔한 잔소리’도 잊지 않기에 늘 환영받는 방문객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유 주무관의 설명이다.

‘식품·공중 위생관련 국민신문고’에서부터 ‘1399식품통합시스템’의 민원처리 업무와, 음식에 들어간 이물 신고에서부터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소의 처분요청은 물론, 무허가 포장마차 단속까지 업무의 내용도 다양하다. 

유 주무관은 “여름이 시작되면 관내 보양식 판매업소 여러 곳을 국민신문고에 올려 위생점검을 해달라는 동물애호가의 민원이 많고, 올해 2~5월에는 토마토 파동(취식 후 쓴맛, 구토 등)이 일어나 민원이 쏟아지고 관련 문의 전화도 계속되었다”며, “그때마다 먹거리와 관련된 민원은 시간을 늦출 수가 없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출장을 나가 현장을 점검하고 답변을 전달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변에 불만을 삼는 민원으로 재차 시달리기도 하지만, 막히면 법을 찾고 이해가 안되면 팀장님 그리고 위생계의 최고 베테랑이신 김배현 과장님께 자문을 구해 관련자료와 해결책을 찾아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로 막혔었던 행사와 축제가 쏟아지고 있는 올해, 위생지도팀은 지금도 매일 현장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행사와 축제를 즐기러 온 타지역 방문객들의 먹거리의 안전을 위해 음식점과 푸드트럭 등을 점검하며 영업허가 여부와 유통기한의 경과 제품은 없는지 확인하고, 위생모부터 마스크까지 깔끔하게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위생지도’를 당부하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도록]

유병옥 주무관은 “<경험>이라는 단어는 자신이 실제로 해보거나 겪어봄으로써 얻은 ‘지식’이상의 ‘체험기능’이다”라고 전제한다. 

그러면서 “저는 활동적이며 진취적인 성격이라 탁자에 앉아서 보고서나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잘 맞는다”며, “13년 동안의 보건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보건 정책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며, 후배들에게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해주는 어디에서나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또한, 공중위생 업무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백성현 시장님께서 인성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강조하셨던 만큼 제가 현장에서 경험하고 키워온 능력을 온 힘을 다해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