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나무와 함께 힐링하시려면 아호리 가·덕·원

놀뫼신문
2020-02-26

[농장탐방] 조경 분재농원 ‘가덕원’ 박남용/김양진 대표

나무와 함께 힐링하시려면 아호리 가·덕·원


논산에서 기차로 서울 갈 때 처음 건너는 다리가 아호천철교이다. 그런데 행정구역상 부적면 아호리는 계백교(아호리다리) 건너자 마자 철교쪽이 아니라, 탑정저수지쪽으로 붙어 있다. 논산에서 차를 몰고 부적면사무소 초입에서 우회전하면, 탑정저수지까지 이어지는 ‘부적로’이다. 그 길 좌우에는 인가가 별로 없다. 1km쯤 달리다 보면 야외 연못과 폭포가 어우러진 정원이 짠~ 하고 나타난다. 분재 조경 야생화 전문농원 ‘가덕원’이다. 

이 가덕원에 지난 2월 20일, 72명의 손님이 다녀갔다. 충남 교육연수원에서 연수중인 각급학교 주무관들이 연수 과정의 하나로서 분재 체험을 나온 것이다. 실제 학교에서 나무 관리, 조경 담당자들이라서 분재 체험과 소나무 손질 등 야외수업으로 진행되었다. 

강사로 나선 이는 분재1급관리사인 가덕원 박남용 대표! 평상시 분재 매니아로서 꽃과 나무에 빠져 살다가 퇴직후 아호리에 가덕원을 열고 분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귀농인이다. 가덕원에는 별도의 교육장이 있지만 이날은 수용인원을 초과하여, 교육장소를 분재동 하우스로 이동해 강의 겸 실습으로 진행하였다. 분재 체험은 일찍 끝내고 소나무 손질로 넘어갔다. 반송 손질 시간에 실습목은 사어천인데, 삽목한 지 6~7년정도 된 것으로 철사 감는 법을 함께 하였다. 

체험 실습에는 인근의 임경순 원가네 대표가 와서 도왔다. 70여명이 각자 체험한 화분 이름쓰기 및 상자에 정리하기, 흙 나눠주기 등으로 분주하였다. 새참시간에 아침애딸기 김성희 대표가 출연하였다. 김성희 대표가 논산의 대표식품인 딸기 8kg으로 주스를 만들어 왔지만, 금세 동이 나 다시 만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그날 손님도 맞으랴 홍보 사진도 찍어두느라 분주했던 김양진 대표에게 가덕원의 어제와 오늘을 물었다. 


가덕원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였는지요?


제 남편 박남용 대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30년 근무했고 저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어요. 분재가 취미였던 남편이 오랜 시간 해왔던 취미였는데, 퇴직 후 제2의 출발을 분재로 하자 제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농원을 시작했는데, 벌써 4년째네요. 

‘가덕원’이란 이름은 ‘아름다운 덕(德)으로 가(加)득 찬 정원’이란 의미로 지었어요. 내가 먼저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베푸는 삶을 살아보려는 뜻을 담아봤는데, 부족하지만 주위 분들과 함께 같이 가고자 노력중이랍니다^




가덕원에서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 알려 주세요. 


농장이 1200평 정도 규모예요. 분재동하우스, 철쭉 분재 같은 야생화동하우스, 체험과 교육을 겸하는 교육장을 갖추면서 초입에는 야외 연못과 폭포가 어우러지도록 꾸며놨어요. 여기서 배울 것은요.... 분재 기초와 정의, 나무수형 종류, 화분관리법부터 시작해요. 계절별 문관리 방법, 정원관리법, 분갈이 방법도 배우고, 계절별 나무 손질방법까지 교육해요. 체험으로는 철사 감는 방법, 수형 잡는 방법, 분갈이, 나무손질, 삽목 방법 등입니다. 


바야흐로 봄철인데 실내조경, 실외조경 하시려는 분들에게 도움 정보들 알려주세요!


실외 정원은 계절별로 피고 지는 꽃을 골고루 4시 4철 방초동산이어서 1년 내내 꽃과 함께 웃을 거 같아요^^ 실내에 심는 나무는 키가 크지 않은 게 좋고, 화분도 마찬가지겠죠? 분경으로도 권합니다. 실내 조경은 미세먼지에 효과가 좋은 식물들이 좋겠죠? 몇 종류 추천한다면요.....

[스투키] 음이온 발생으로 전자파 차단 효과 및 실내 화학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요. 

[인도 고무나무] 머리를 맑게 해주고 새집 증후군에 좋은 효과가 있어요. 초보자도 키우기 쉬워요

[수염 틸란드시아] 흙이 없어도 자랄 수 있고 특이한 모양인데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아요.

[이레키야자] 나사 공기정화식물 1순위를 차지한대요. 통풍이 잘 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밝은 그늘에 두면 좋아요


조경원이 보기에는 참 멋지지만, 현실적으로 애로사항도 못지않을 거 같은데요....


우리처럼 귀농하여 조경쪽으로 나가려는 분들도 시장 조사 등 현실을 냉철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우리 농원의 판로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예요. 전원주택 조경, 아파트 실내조경,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고요, 그분들이 삽목한 소재로 체험도 하고 가세요. 그런데 조경과 분재는 오랜 시간과 경제력이 뒷받침돼줘야 되잖아요. 미리 계획을 세우고 10~15년 정도 장기간 준비가 필요한 사업 같아요. 우리도 직장 생활만 하다가 사업이 처음이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죠. 그렇지만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어떤 일이나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니 그런 각오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나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나 체험농가와 친밀히 지내면서 협조하는 분위기가 멋져 보입니다. 향후 계획은?


우리 농장과 마주한 와송 대표님은 많이 바빠서, 이웃이라도 잘 볼 수가 없네요ㅎ~ 여기 농원이 동네와 떨어져 있어서 동네분들을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주민센터 요가와 줌바댄스 프로그램 시간에 만나고 있어요. 주변에는 약간이라도 재능기부를 해보고 있어요. 동네분들이 농원으로 차 드시러 오시기도 하세요. 혹간 꽃을 사가시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 농원이 동네 사랑방처럼 찾기도 하지만, 다른 동네 귀농인들 모임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어요. 스마트팩토리 협동조합에 가입하여 활동중이고요... 올해부터 귀농 농가인 딸기농가와 식초제조농가와 연계하여 한 가지 프로젝트를 협의중입니다. 체험과 교육, 정보가 하나 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서, 진로와 직업, 교육과 연계하는 작업인데요, 세 농가가 협업하여 준비중인 진로체험 교육 관련 사업입니다. 

앞으로는 커피 체험도 할 예정이에요. 지역민들의 힐링 장소, 귀농인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치유 공간, 더 나아가 “논산에 가면 힐링하기 딱 좋은 곳”으로 소문나는 그런 정원, 널럴한 앞마당, 편안한 사랑방으로 꾸며보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



논산시 부적면 아호리 667-10

조경분재농원 ‘가덕원’ 대표 박남용

(010-5155-0459)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