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논산시의회 김종욱 의원
시민들의 뜻과 성원이 반영되는 '엑스포' 개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반면교사로 삼아야
엑스포 개최 위한 '국제행사 적합성 심의' 관건
개최 시기와 장소에 대한 보다 더 깊은 숙고
엑스포 정치적 관점 보다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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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원칙과 소신을 고집해 공직자들 사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김종욱 의원은 자기모순이 없어 늘 당당하다. 비록 초선이지만 그의 당당함 속에는 원칙과 소신을 지지해주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욱 당당한 아내 ‘최주영’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고심하던 남편에게 “보람된 일을 해보라”며 남편의 출마를 권유한 것도 그녀이고, 남편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사진관을 운영하며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은 억척 여인이 있기에 오늘의 ‘미스터 쓴소리’가 존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는 기자에게 김 의원 부인이 넌지시 말을 건넨다. “제 남편은 너무 잘 웃습니다. 웃어도 ‘시익’ 웃는 게 아니라, 얼굴이 구겨질 정도로 시원하게 웃습니다. 또 울기도 잘합니다. TV나 영화를 보다가도 울고, 옆집 강아지가 아파도 울고, 누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웁니다. 그런데 요새는 먼 산만 바라보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면서 계속 서류만 뒤지고 있어요. 왜, 우울증이 생겼는지 한 번 물어봐 주세요.” 늘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김종욱 의원과 논산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논산딸기엑스포’에 대해 우문현답(愚問賢答)을 주고받을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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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의원님, 지금 논산은 ‘2024 논산딸기축제’와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이하 2027 논산딸기엑스포)를 앞두고 격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차분하게 설명 좀 해주시죠.
우선 저는 논산의 만년지계(萬年之計)를 위해 ‘딸기엑스포 개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논산시는 약 100년 이상의 딸기 재배 역사와 50년 이상의 산업적 가치를 지녔으며, 딸기 품종의 국산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역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딸기 생산량, 재배면적, 농가 수, 농가소득 등을 종합했을 때 전국에서 딸기농업의 최대 주산지는 바로 우리 논산시입니다. 여기에 25번이나 치른 논산딸기축제의 노하우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역사와 문화‧관광자원까지 보태면 딸기엑스포 개최에 대한 충분한 이유는 물론 우리 논산시민들의 강한 의지까지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딸기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2023년 11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실시했던 ‘2030 엑스포’ 1차 유치 투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 이탈리아 로마 17표, 대한민국 부산 29표에 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선정되었지요.
한국의 많은 언론은 “오일머니에 밀렸다”는 점을 일제히 부각시켰지만, 지금보다 훨씬 경제력이 약했던 시절에도 올림픽(1988년)이나 월드컵(2002년)을 유치했던 대한민국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부산의 호소력은 “진부하고 메시지가 없었다”는 혹평으로 요약됩니다. ‘미래’를 강조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비하면, 내용과 스타일 모든 면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소프트 강국, 대한민국은 어디로 갔냐?”고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탈석유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야심찬 <비전 2030>의 호소력이 많은 국가로부터 신뢰를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파트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엑스포에서 뭘 기대하는지 이해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논산시가 꼭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라는 것입니다.
■ ‘2027 논산딸기엑스포’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현재 2024년 4월 완료 예정으로 ‘2027 논산딸기엑스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용역이 완료되면 논산시에서 충남도에 기본계획을 제출하고, 충청남도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격심사 검토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내년인 2025년 8월경에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치고 나면 바로 1년 6개월 후인 ‘2027년 2월에 논산딸기엑스포를 추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빠듯한 일정입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2027 논산딸기엑스포 계획(안)’은 시민운동장과 시민가족공원,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일원에서 2027.2.19.(금)부터 3.14.(일)까지 24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따른 ‘사업비는 총 200억 원’으로 책정하였으며(국비 60억 원, 도비 40억 원, 시비 40억 원, 수익사업 60억 원), 외국인 관람객 9만 명 이상을 포함해 총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하루에 6만 명 이상의 인원이 엑스포 장소인 시민가족공원에 방문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시민가족공원과 시민운동장이 그 인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설 따름입니다.
■ 그렇다면 ‘2027 논산딸기엑스포’ 개최에 대한 김 의원님 생각은 어떠신지?
딸기산업은 우리 논산의 미래입니다. 미래농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논산딸기엑스포’는 무조건 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선 저의 개인적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딸기엑스포 개최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시기는 너무 촉박하고, 장소는 협소할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없습니다.
지난해 ‘2023 논산딸기축제’ 때에도 주차난과 교통난으로 애를 먹었는데, 그 장소에서 엑스포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아(疑訝)할 따름입니다.
또한 대다수 많은 시민은 “엑스포를 개최하고 나면 ‘엑스포로’, ‘엑스포교’, ‘엑스포 건물’ 등 무언가는 남는 게 있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합니다. “오히려 멀쩡한 ‘시민가족공원’만 다 망가뜨려 놓는 건 아닌지?”라며 많은 걱정을 앞세웁니다.
지난해인 2023년 9월과 10월에 걸쳐서 전국민 1천 명과 논산시민 6백 명을 대상으로 논산딸기엑스포에 대한 인식조사를 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산딸기엑스포 개최의 필요성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통계적이고 포괄적인 사항보다도 ‘시민들과 보다 더 구체적인 의견과 실질적인 토론을 나눠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렇다면 논산딸기엑스포 개최의 타당성은 어떤 방향으로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논산딸기엑스포 개최 타당성 검토 방향은 무엇보다도 <국제행사 심사기준에 따른 개최 타당성 검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는 즉 ‘국제행사 개최 심사기준에 관한 기획재정부 심사’ 세부 항목에 따라 타당성 검토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선적으로 ▲행사개최 목적이 국익과 공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행사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최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국제행사를 개최해야만 행사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등의 <행사목적의 공익성 및 실현가능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행사주관기관 및 개최지 선정의 적정성과 ▲논산딸기엑스포의 시의성 및 지역주민과 행사 이해관계집단이 행사개최를 얼마나 희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 또한 이뤄져야 합니다.
여기에 ▲유치계획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행사 규모의 적정성 및 경제성 ▲소요경비 책정 및 재원 조달의 적정성 그리고 ▲기존시설물 및 잔존시설물 활용도 등의 적정성 기준도 검토되어야 합니다.
또한 기획재정부에서는 무분별한 국제행사 개최 억제를 위해 행사 유치 신청 단계에서부터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행사 주관기관을 원칙적으로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로 제한하고 있지요.
여기에 ‘지자체간 국제행사 개최 과열 경쟁’이 예상되고, 국제행사 예산지원 규제를 위한 ‘국제행사 일몰제 도입’ 등 국내 국제행사에 대한 재정지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 또한 검토 대상입니다.
■ 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것인지요
25번이나 치러진 ‘논산딸기축제’를 통한 노하우 축적과 딸기 산업의 주산지로서의 경쟁력 등 강점 요인은 극대화해야 합니다.
반면, 접근성이 낮고 도로‧주차장 등의 인프라가 열악한 점과 딸기엑스포 개최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랜드마크가 부족한 약점 요인은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제행사인 딸기엑스포를 지역 축제인 논산딸기축제로 인식하는 문제점을 극복하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에 대한 우리 논산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차근차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충남 인접 지역 및 대전시, 세종시 등과 <기초 인프라 시설 연계전략>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건양대학교 및 인근 지역 대학교의 외국어 가능 학생을 활용한 <청년인턴제 도입>으로 국제행사 기초 전문인력 기반을 미리 구축해 놓아야 합니다.
세 번째, 원활한 행사장 접근을 위한 이동 동선 개선과 체계적인 주차시스템 마련이 가장 선결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사항 중 하나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무료 셔틀버스 운행, 배차간격, 정류장 안내, 일방통행로 설정 등 행사장 접근 편의성에 대한 꾸준한 환경조성과 모니터링이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네 번째, 관광객의 연령 및 단위별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관내에 있는 육군훈련소, 국방대학교, 육군항공학교는 물론 3군 본부와 부사관학교 등과의 적극적인 협조체계 구축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엑스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및 시설물 구축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산업적 관점’에서 딸기엑스포 개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딸기엑스포를 생각하다보니 준비가 졸속으로 치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딸기엑스포 개최 시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떻게 되나요?
딸기엑스포 개최 후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생산, 고용, 부가가치, 세수입 유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엇보다도 크겠죠. 여기에 ‘사회적‧문화적 효과’를 비롯한 ‘관광적 효과’ 및 ‘국제적 효과’까지 엑스포의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딸기엑스포 개최를 위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자’는 것이지요.
경제적 효과를 말씀드리면, 약 150만 명의 방문객이 지출하는 1차적인 파급효과만 하더라도 대단하겠죠. 1인당 10만 원씩만 잡아도 1,500억 원이 되니까요. 그렇기때문에 논산시에서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575억 원이고, 생산 유발효과 38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58억 원, 고용 유발효과가 2,688명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딸기엑스포의 개최는 논산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딸기산업의 중추 도시의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으며, 엑스포를 통해 딸기산업 선도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강화할 수 있겠죠. 이는 논산시가 딸기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딸기산업의 최고 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정부 기관 및 관련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도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딸기엑스포 추진과정에서 각종 인프라를 정비함으로써 지역 내 관광 콘텐츠 및 농업 6차산업 콘텐츠가 확충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논산시의 지속적인 관광산업 성장과 연결될 것입니다.
이렇게 딸기산업의 성장 촉진, 지역경제의 활성화, 지역균형 발전, 비지니스 인프라 구축, 국제적 브랜드 입지 강화 및 경쟁 우위 선점 등은 ‘논산의 미래성장 동력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바쁘신 일정인데 너무 많은 시간을 뺏었습니다. 김 의원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래농업을 선도해 나갈 딸기엑스포는 무조건 꼭 개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뜻과 성원이 반영되는 엑스포’가 개최되어야 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한 엑스포의 사전준비를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계획 및 세부계획 수립⇨국제행사 적합성 심사과정 통과⇨조직위원회 구성⇨행사장 부지와 예산 확보 등 최소한 2~3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2027년 설날이 2월 7일인 점과, 이상 기후에 따른 일기현황, 그리고 무엇보다도 접근성과 주차 등의 어려운 점도 고려해야 할 검토 대상입니다.
따라서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한 ‘국제행사 적합성 심사’가 되어야지, ‘국제행사 적합성 심사’ 통과를 위한 엑스포가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최시기와 장소에 대한 보다 더 깊은 숙고가 시민의 입장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논산시 인구가 11만 명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너무나 빠른 고령화에 지역소멸이라는 위기감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장’보다 ‘사람’입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
시민여러분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논산시민 여러분!
- 전영주 편집장
[직격인터뷰] 논산시의회 김종욱 의원
시민들의 뜻과 성원이 반영되는 '엑스포' 개최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원칙과 소신을 고집해 공직자들 사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김종욱 의원은 자기모순이 없어 늘 당당하다.
비록 초선이지만 그의 당당함 속에는 원칙과 소신을 지지해주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욱 당당한 아내 ‘최주영’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고심하던 남편에게 “보람된 일을 해보라”며 남편의 출마를 권유한 것도 그녀이고, 남편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사진관을 운영하며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은 억척 여인이 있기에 오늘의 ‘미스터 쓴소리’가 존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는 기자에게 김 의원 부인이 넌지시 말을 건넨다. “제 남편은 너무 잘 웃습니다. 웃어도 ‘시익’ 웃는 게 아니라, 얼굴이 구겨질 정도로 시원하게 웃습니다. 또 울기도 잘합니다. TV나 영화를 보다가도 울고, 옆집 강아지가 아파도 울고, 누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웁니다. 그런데 요새는 먼 산만 바라보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면서 계속 서류만 뒤지고 있어요. 왜, 우울증이 생겼는지 한 번 물어봐 주세요.”
늘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김종욱 의원과 논산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논산딸기엑스포’에 대해 우문현답(愚問賢答)을 주고받을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
■ 안녕하세요 의원님, 지금 논산은 ‘2024 논산딸기축제’와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 (이하 2027 논산딸기엑스포)를 앞두고 격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차분하게 설명 좀 해주시죠.
우선 저는 논산의 만년지계(萬年之計)를 위해 ‘딸기엑스포 개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논산시는 약 100년 이상의 딸기 재배 역사와 50년 이상의 산업적 가치를 지녔으며, 딸기 품종의 국산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역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딸기 생산량, 재배면적, 농가 수, 농가소득 등을 종합했을 때 전국에서 딸기농업의 최대 주산지는 바로 우리 논산시입니다. 여기에 25번이나 치른 논산딸기축제의 노하우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역사와 문화‧관광자원까지 보태면 딸기엑스포 개최에 대한 충분한 이유는 물론 우리 논산시민들의 강한 의지까지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딸기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2023년 11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실시했던 ‘2030 엑스포’ 1차 유치 투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 이탈리아 로마 17표, 대한민국 부산 29표에 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선정되었지요.
한국의 많은 언론은 “오일머니에 밀렸다”는 점을 일제히 부각시켰지만, 지금보다 훨씬 경제력이 약했던 시절에도 올림픽(1988년)이나 월드컵(2002년)을 유치했던 대한민국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부산의 호소력은 “진부하고 메시지가 없었다”는 혹평으로 요약됩니다. ‘미래’를 강조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비하면, 내용과 스타일 모든 면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소프트 강국, 대한민국은 어디로 갔냐?”고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탈석유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야심찬 <비전 2030>의 호소력이 많은 국가로부터 신뢰를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파트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엑스포에서 뭘 기대하는지 이해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논산시가 꼭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라는 것입니다.
■ ‘2027 논산딸기엑스포’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현재 2024년 4월 완료 예정으로 ‘2027 논산딸기엑스포’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용역이 완료되면 논산시에서 충남도에 기본계획을 제출하고, 충청남도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격심사 검토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내년인 2025년 8월경에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치고 나면 바로 1년 6개월 후인 ‘2027년 2월에 논산딸기엑스포를 추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빠듯한 일정입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2027 논산딸기엑스포 계획(안)’은 시민운동장과 시민가족공원,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일원에서 2027.2.19.(금)부터 3.14.(일)까지 24일간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따른 ‘사업비는 총 200억 원’으로 책정하였으며(국비 60억 원, 도비 40억 원, 시비 40억 원, 수익사업 60억 원), 외국인 관람객 9만 명 이상을 포함해 총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하루에 6만 명 이상의 인원이 엑스포 장소인 시민가족공원에 방문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시민가족공원과 시민운동장이 그 인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설 따름입니다.
■ 그렇다면 ‘2027 논산딸기엑스포’ 개최에 대한 김 의원님 생각은 어떠신지?
딸기산업은 우리 논산의 미래입니다. 미래농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논산딸기엑스포’는 무조건 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선 저의 개인적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딸기엑스포 개최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시기는 너무 촉박하고, 장소는 협소할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없습니다.
지난해 ‘2023 논산딸기축제’ 때에도 주차난과 교통난으로 애를 먹었는데, 그 장소에서 엑스포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아(疑訝)할 따름입니다.
또한 대다수 많은 시민은 “엑스포를 개최하고 나면 ‘엑스포로’, ‘엑스포교’, ‘엑스포 건물’ 등 무언가는 남는 게 있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합니다. “오히려 멀쩡한 ‘시민가족공원’만 다 망가뜨려 놓는 건 아닌지?”라며 많은 걱정을 앞세웁니다.
지난해인 2023년 9월과 10월에 걸쳐서 전국민 1천 명과 논산시민 6백 명을 대상으로 논산딸기엑스포에 대한 인식조사를 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산딸기엑스포 개최의 필요성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통계적이고 포괄적인 사항보다도 ‘시민들과 보다 더 구체적인 의견과 실질적인 토론을 나눠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렇다면 논산딸기엑스포 개최의 타당성은 어떤 방향으로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논산딸기엑스포 개최 타당성 검토 방향은 무엇보다도 <국제행사 심사기준에 따른 개최 타당성 검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는 즉 ‘국제행사 개최 심사기준에 관한 기획재정부 심사’ 세부 항목에 따라 타당성 검토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선적으로 ▲행사개최 목적이 국익과 공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행사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최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국제행사를 개최해야만 행사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등의 <행사목적의 공익성 및 실현가능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또한, ▲행사주관기관 및 개최지 선정의 적정성과 ▲논산딸기엑스포의 시의성 및 지역주민과 행사 이해관계집단이 행사개최를 얼마나 희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 또한 이뤄져야 합니다.
여기에 ▲유치계획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행사 규모의 적정성 및 경제성 ▲소요경비 책정 및 재원 조달의 적정성 그리고 ▲기존시설물 및 잔존시설물 활용도 등의 적정성 기준도 검토되어야 합니다.
또한 기획재정부에서는 무분별한 국제행사 개최 억제를 위해 행사 유치 신청 단계에서부터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행사 주관기관을 원칙적으로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로 제한하고 있지요.
여기에 ‘지자체간 국제행사 개최 과열 경쟁’이 예상되고, 국제행사 예산지원 규제를 위한 ‘국제행사 일몰제 도입’ 등 국내 국제행사에 대한 재정지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 또한 검토 대상입니다.
■ 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것인지요
25번이나 치러진 ‘논산딸기축제’를 통한 노하우 축적과 딸기 산업의 주산지로서의 경쟁력 등 강점 요인은 극대화해야 합니다.
반면, 접근성이 낮고 도로‧주차장 등의 인프라가 열악한 점과 딸기엑스포 개최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랜드마크가 부족한 약점 요인은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제행사인 딸기엑스포를 지역 축제인 논산딸기축제로 인식하는 문제점을 극복하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에 대한 우리 논산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차근차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충남 인접 지역 및 대전시, 세종시 등과 <기초 인프라 시설 연계전략>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건양대학교 및 인근 지역 대학교의 외국어 가능 학생을 활용한 <청년인턴제 도입>으로 국제행사 기초 전문인력 기반을 미리 구축해 놓아야 합니다.
세 번째, 원활한 행사장 접근을 위한 이동 동선 개선과 체계적인 주차시스템 마련이 가장 선결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사항 중 하나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무료 셔틀버스 운행, 배차간격, 정류장 안내, 일방통행로 설정 등 행사장 접근 편의성에 대한 꾸준한 환경조성과 모니터링이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네 번째, 관광객의 연령 및 단위별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관내에 있는 육군훈련소, 국방대학교, 육군항공학교는 물론 3군 본부와 부사관학교 등과의 적극적인 협조체계 구축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엑스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및 시설물 구축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산업적 관점’에서 딸기엑스포 개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딸기엑스포를 생각하다보니 준비가 졸속으로 치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딸기엑스포 개최 시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떻게 되나요?
딸기엑스포 개최 후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생산, 고용, 부가가치, 세수입 유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엇보다도 크겠죠. 여기에 ‘사회적‧문화적 효과’를 비롯한 ‘관광적 효과’ 및 ‘국제적 효과’까지 엑스포의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딸기엑스포 개최를 위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자’는 것이지요.
경제적 효과를 말씀드리면, 약 150만 명의 방문객이 지출하는 1차적인 파급효과만 하더라도 대단하겠죠. 1인당 10만 원씩만 잡아도 1,500억 원이 되니까요. 그렇기때문에 논산시에서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575억 원이고, 생산 유발효과 38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58억 원, 고용 유발효과가 2,688명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딸기엑스포의 개최는 논산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딸기산업의 중추 도시의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으며, 엑스포를 통해 딸기산업 선도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강화할 수 있겠죠. 이는 논산시가 딸기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딸기산업의 최고 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정부 기관 및 관련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도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딸기엑스포 추진과정에서 각종 인프라를 정비함으로써 지역 내 관광 콘텐츠 및 농업 6차산업 콘텐츠가 확충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논산시의 지속적인 관광산업 성장과 연결될 것입니다.
이렇게 딸기산업의 성장 촉진, 지역경제의 활성화, 지역균형 발전, 비지니스 인프라 구축, 국제적 브랜드 입지 강화 및 경쟁 우위 선점 등은 ‘논산의 미래성장 동력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바쁘신 일정인데 너무 많은 시간을 뺏었습니다. 김 의원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래농업을 선도해 나갈 딸기엑스포는 무조건 꼭 개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의 뜻과 성원이 반영되는 엑스포’가 개최되어야 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한 엑스포의 사전준비를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계획 및 세부계획 수립⇨국제행사 적합성 심사과정 통과⇨조직위원회 구성⇨행사장 부지와 예산 확보 등 최소한 2~3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2027년 설날이 2월 7일인 점과, 이상 기후에 따른 일기현황, 그리고 무엇보다도 접근성과 주차 등의 어려운 점도 고려해야 할 검토 대상입니다.
따라서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한 ‘국제행사 적합성 심사’가 되어야지, ‘국제행사 적합성 심사’ 통과를 위한 엑스포가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최시기와 장소에 대한 보다 더 깊은 숙고가 시민의 입장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논산시 인구가 11만 명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너무나 빠른 고령화에 지역소멸이라는 위기감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장’보다 ‘사람’입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
시민여러분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논산시민 여러분!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