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공설운동장 족욕장과 독서대] 발은 족욕, 눈은 책속

놀뫼신문
2019-04-10

[논산공설운동장 족욕장과 독서대]

발은 족욕, 눈은 책속



4월 7일 2시반 논산 공설운동장 족욕장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논산시민 유성한 씨가 독서대를 개설하여서다. 유성한 표 독서대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작년 가을 본인이 사는 동신아파트 인근 버스정류장에 책장을 갖다놓고 책을 꽂아두었다(놀뫼신문 2018-12-26일자 “정류장에서 마음과 마음 이어주는 사람들”). 거리의 작은도서관 2호점이 이번에는 실내에 설치되어서 다소 안정된 모양새이다. 

유성한 씨는 논산문화원 시창작반 회원이면서 배드민턴 회원이기도 하다. 하루에 한번 배드민턴을 치고 나서 족욕도 즐긴다. “어느 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우두커니 앉아 있다 보니, 이럴 때 읽을거리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족욕장 안의 작은책방은 유성한 씨 혼자 기획하고 혼자 준비하였다. 도서 모집과 진열 등 모든 일을 혼자 진행해 오면서 정식 개관은 4월 7일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지인 중 한 명이 SNS를 통하여 알려버리자 여러 지인들이 축하 겸 격려하러 온다 해서 일이 커져 버렸다. 손님맞이 다과도 준비하는데, 이를 도와주는 지인들도 일찍 도착하였다. 자칫 책장 등의 경비보다 먹거리가 더 든 경우이다^^ 족욕장앞 등나무 벤치는 때 아닌 가든파티장으로 변하였다. 왁자지껄 개관식이 끝난 후 더 요란한 곳은 시창작반 단톡방이다. 


[김건일] 늦게까지 남아서 책읽는 시민을 지켜보았답니다. 자유롭고 읽는 모습이 아름답군요. 어느 때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아요. 각박한 삶속에서 현대인들은 책을 가까이 하기가 사실 어렵잖아요. 그런 장소에서 일석이조겠죠.


[오석근] 출타중이라 참석은 못했지만 유사장님의 사회와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시창작뿐 아니라 “사회를 위한 새로운 창작”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은] 유성한 사장님의 사회환원 봉사정신으로 논산시 족욕장에 귀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오늘 벚꽃들도 이 일을 아는 양 만개하여서, 오가는 사람들을 이 길로 안내하였습니다. 유성한 사장님 도서대 개설은 우리 논산시의 자랑입니다. 그래서 저도 곁에 끼고 싶었습니다. 


[권선옥] 기발한 아이디어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좋은 일 하시는 유 사장님! 곁에서 늘 응원해 주시는 전 회장님! 그리고 이를 축하하고 함께 기뻐해 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셔서 저의 삶도 윤택합니다.


[정현수] 유성한 사장님! 세상에는 위선자들이 많은데 유사장님이야말로 묵묵히 사비를 써가며 재능기부와 함께 봉사하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유성한] 오늘 작은 행사에 큰 힘을 주신 문화원장님, 정원장님 전회장님 생각 외로 보내주신 화분 너무 감사합니다. 먼길 오신 김건일 선생님, 윤의원님, 계속 사진 촬영하신 김은 샘 오늘 너무 고마운 하루입니다..... 이 모든 게 오래 전부터 알고지내는 형님 전일갑 회장님 덕입니다. 그분 따라 얼떨결에 시 창작반 들어와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문화원장님에게 시 배우니 참 좋습니다.


유성한 씨는 오늘도 들러서 먼지 털고 정리정돈을 한다. 막상 해보는 이런 욕심이 생긴단다. “논산에 책을 사랑하는 시민과 문인이 많이 계시고, 버스정류장도 즐비합니다. 우리 합심하여 그곳을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꾸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좋은 것은 더좋은 것을 부른다. 그 중 하나가 논산시민의 발을 편하게 해주는 족욕장! 공설운동장 뒤편 농구장 뒤에 있는데, 처음에는 야외 노천탕였다가, 지금은 비가림 시설을 완비하면서 아늑한 실내공간으로 진화하였다. 

논산공설운동장의 족욕장은  50~60명 동시 수용 규모이며, 세 곳으로 구분되어 있다. 바닥은 작은 조각돌이어서 지압 효과가 있다. 세 곳 족욕탕은 물의 온도에 따라 온도계가 부착되어 있어 선택도 가능하다. 나무의자와 돌의자가 따로 있으며 무료이다. 06~23시에 이용 가능하다. 수건이 없어도 젖은 발을 말릴 수 있는 에어건이 있다. 발은 족욕탕, 등은 효자손, 머리는 마음의 양식이다. 책이다. 


김은 논산홍보협동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