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작가 세명의 콜라보전시회 “삶·공예”

놀뫼신문
2019-12-05


“삶·공예” 전시회가 11월 30일에 시작하여 12월 4일까지 열렸다. 논산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논산의 공예작가 김형도, 정미숙, 경진수 셋이서 활짝 연 나무와 종이 작품의 콜라보 전시이다. 작품 전체가 튀기보다는 소박한 일상을 닮은 분위기로, 어떤 곳에서는 피식 웃음도 나오는 전시장이다.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우리 셋이 소박한 점심 한 끼를 먹으며 너스레 떨듯 툭! 던진 한마디가 발단이 되어 이렇게 짧은 기간 준비했고, 조촐하지만 신이 나게 준비한 작품들입니다.” 논산공예협동조합 “탑정뜨락” 김형도 대표의 홍보 없이 갑작스런 전시 개최 설명이다.

 [김형도]의 작품은 나무가 갖고 있는 자연스런 멋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전시실 중앙에는 여러 개의 물고기 모양 조각들이 서로 부딪혀 소리가 난다. 그렇게 투박하지만 거슬리지 않는 작품이, 생활 속의 정감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 김형도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라 하겠다.

[정미숙]은 논산종이문화교육원장이다. 그녀의 종이로 엮어낸 작품은 종이의 부드럽지만 질긴 질감과 다양한 디자인으로의 갖가지 변형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려함과 우아함 따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경진수]는 창의디자인연구소장이다. 2층에 펼쳐진 그의 대표작 ‘움직이는 장난감’과 제자들의 작은 작품들은 전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가지고서  놀아 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야말로 창의 놀이터를 구상한 작품들이다. 창의디자인연구소 안내장에는 창의 미술 및 목공, 디자인 교육 및 체험, 오토 미니마타 등이 적혀 있다. 다소 생소한 장르로 보이는 이곳의 최대문자는 STEAM-bomber이다. STEAM은 과학, 기술, 감정, 예술, 모션의 영어단어 앞글자들 조합이다. 그러고 보니 이 다섯은 우리네 삶에서 필수적인 아미노산 같다. 그러고 보니 “삶은 공예”다. 맞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