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칼럼] 3월은 지구로의 프러포즈

놀뫼신문
2020-03-04

[식생활칼럼] 

3월은 지구로의 프러포즈


2020년 1월 기후위기행동학교 활동가 양성을 위한 워크숍에 참여하였다. 주최측은 생각지 못한 많은 관심과 참여로 모집 신청 페이지를 조기에 닫았고, 원래 계획했던 장소보다 넓은 공간으로 바꾸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주요한 내용은 기후위기와 관련 과학적 설명, 인권, 에너지, 노동, 먹거리, 건강에 대한 것이었으며,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그룹별로 나누어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고등학생, 과학선생님, 환경단체활동가, 주부, 여성단체활동가, 농민, 종교인, 먹거리운동단체활동가, 협동조합활동가 등 연령대도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였다. 토론의 주제는 “기후위기를 인식한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관한 시민행동을 어떻게 촉구할 것인가?”이었다.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것은 35억 년 전이며,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것은 약 1만 년 전으로 보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에 의하면, 그 사이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1만 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4℃ 상승한 반면, 20세기 들어 인간 활동에 의한 기온변화는 100년 사이에 약 1℃가 상승하였다고 한다. 단기간 내의 급격한 기온변화는 지구별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르렀으며, 이 원인은 인간 활동에 기인하는 것이다. 인간 활동이라고 하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즉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들 수 있으며,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축산폐수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 과하게 사용되는 있는 질소 비료의 여분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등 소위 온실가스들이 그 주원인 물질이라고 한다. 주 원인물질의 제공자인 우리 개개인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온 세계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대체적으로 중국은 육식을 선호하며, 보양(保養)이라면 무엇이든지 먹거리로 이용한다고 한다.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였으나, 일반적으로 위생이나 의료체계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런데 비슷한 인구를 가진 중국과 가까운 나라 인도는 위생이나 의료체계에 있어서는 중국보다 훨씬 열악한데, 크게 바이러스 질병이 문제시되고 있지 않다. 인도는 식 문화적으로는 단순, 소박하고, 채식을 주로 한다. 바이러스 창궐 원인 중의 하나로 절제되지 못한 식습관, 식문화와 인간의 욕심을 채우려는 과도한 육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식탁의 먹거리가 계절, 국적이 없고, 극도로 정제된 먹거리로 많은 양이 채워지게 된 것은, 그래서 풍요롭게 보이는 것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냉장·냉동 기술과 가공·포장 기술 그리고 운송수단의 발전 덕분이다. 이로 인하여 식탁 위의 먹거리는 풍요로워졌지만 지구별은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절기상으로 3월에는 경칩과 춘분이 있다. 요즘 같은 방콕 칩거를 깨우는 경칩(驚蟄), 낮 길이가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春分)이다. 봄철에 나오기 시작하는 냉이, 돌나물, 달래, 쑥을 이용한 나물요리를 자주 해서 먹고, 면역력도 키워서 코로나를 이기고, 2020년 봄을 힘차게 맞이해 보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가 비상사태이며 긴급한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기후위기는 농업과, 먹거리의 위기이다. 이는 먼 미래가 아닌, 지금의 현실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3월을 맞아 지금까지의 익숙해진 생각과 행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깨우칠 때이다. 2020년 3월 지구별로의 프러포즈를 위한 행동을 해보자! 









[봄맞이 자연요리] 

냉이 페페로치노

[재료] 2인분 기준. 

현미국수(또는 파스파) 180~200g, 마늘 4쪽, 양파 1/2개(중), 냉이 100g, 현미유나 올리브유 4큰술, 국간장 2큰술, 건고추 1개, 후추, 소금 약간


[방법] 

1. 냉이는 뿌리를 다듬고, 물에 씻어 물기 빼서 준비해 둔다.

2. 마늘 4쪽은 편으로 썰고, 양파는 채썰어 준비한다.

3. 현미국수를 끓는 소금물에 6분 동안 삶은 뒤 찬물로 3번 정도 헹군다.

4. 후라이팬에 마늘과 양파를 넣고, 현미유로 마늘이 갈색이 될 때까지 볶고, 건고추를 슬라이스하여 함께 볶아준다. 마지막으로 냉이를 넣어 함께 볶는다. 이때 국수 삶은 물을 2국자 정도 넣어준다.

5. 삶은 국수를 넣어 잘 섞고, 약 2분정도 더 볶아내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팁tip] 간을 할 때 국간장 대신 액젓을 1큰술 정도 넣어 1차 간 한 후, 마지막에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도 좋음.








- 김인원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