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을 찾아간 산타할머니들] 101세 산타할아버지, 아이들 마음 훔치다

놀뫼신문
2020-01-06

[보육원을 찾아간 산타할머니들]

101세 산타할아버지, 아이들 마음 훔치다



더큰사랑요양원은 지난 12월 30일 어르신들과 함께 에덴보육원을 방문하여 아이들을 위로하고 교감하는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올해 성탄절에도 보육원의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를 못 만나 서운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큰사랑요양원과 부설기관인 매치매치 주간보호센터 약 20여명의 어르신들이 ‘YMCA, 묻지마세요, 나나너나’ 등을 공연할 때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어르신의 편지낭독, 직접 만든 갖가지 공예품, 그리고 시설 임직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이 마련한 성금으로 구입한 선물보따리를 전하였다. 

보육원 아이들은 꾀꼬리 목소리로 어르신들께 노래와 감사의 편지를 낭송하며 화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에는 아이들의 외로움, 우울감, 소외감, 그리운 마음 등을 종이에 썼다. 그것을 산타 할아버지로 분장한 김영철 옹(101세, 취암동)이 배낭에 담아서 훔쳐가는 유별난 시간을 가졌다.

소외계층으로 여겨지는 요양원 노인들이 아이들을 찾아가 부둥켜 안으며 사랑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1, 3세대가 더불어 살아가는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에덴보육원 고인숙 원장은  “보육원이 설립된 이래 수십년 동안 노인 요양원의 어르신들이 이렇게 방문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반겼다. 보육원의 김아영(7세, 가명) 어린이는 “그동안 산타할아버지를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산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많은 선물을 주셨고 그 중에서 나에게 할머니를 보내 주신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하였다. 

더큰사랑요양원 유용희 원장은 “에덴보육원 아이들과 요양원 어르신들의 이번 만남은, 어르신과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고 삶의 의미가 되는 소중한 인연이다. 아프고 외롭지만 서로서로 함께 할 때 기쁨이 넘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하여서 어르신, 임직원과 함께 지역사회 복지시설간 나눔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