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아침, 백제군사박물관에는 200여 명이 군집했다. 충·효·예 길을 걷기 위해서였다. 충길의 중심 인물은 계백장군이었고, 효길은 효자 강응정, 예길은 돈암서원의 사계 김장생 선생이었다.
이같은 트레킹 행사에 보건소가 빠질 리 만무하다. 이날 건강정책팀원들은 건강홍보대사로서 충길을 동행했다. 파란색의 “걷쥬~” 조끼로 시선을 끌면서 금연부채 등으로 건강을 나누어주었다. 걷기와 관련하여 보건소는 현수막, 딸기모양 리플릿, 걷기코스 개발 등으로 충남 걷쥬~의 선두주자로 걷는다.
길~길~ 논산길, 나의 테마길
이 걷기행사의 귀결점인 선비회원 발대식에서는 6백리 ‘퇴계길’ 선두에 섰던 퇴계 후손도 소개되었다. 대한민국에는 장도(壯途)에 오를 길이 몇 있다. 합천으로 향하는 이순신백의종군길도 논산 대표길인 삼남길과 겹쳐진다. 옛길 동선을 쉽게 파악하려면 동네 전봇대를 유심히 봐야 한다. 삼남길 안내표시가 간간 나오는데 하늘색은 상경길이요, 살색은 남도길이다.
이순신백의종군길을 걷는 한국체육진흥회의 한국걷기연맹 회원들(논산 통과)
해남에서 한양까지 이어지는 삼남길은, 논산에서는 은진향교와 풋개다리(초포)를 통과한다. 삼남길로 통칭되지만 이도령길, 과거길, 동학길 등으로도 불린다. 부인리 일대에서는 왕건출정길로도 명명되기 원하지만, 새 도로명은 과거보러 한양 간다는 ‘벼슬길’로 명명해 놓았다.
논산에는 유서 깊은 길 외에도 새 길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번 한유진에서 회심의 역작으로 공개한 충효예길도 그 중 하나이긴 하지만, 기존코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듬은 모양새다.
논산에는 솔바람길 등 민관이 합작 개발하고 팻말 등을 관리하는 호젓한 산길 코스가 30여 곳에 달한다. 탑정호 주변에도 이름표가 붙어간다. 소풍길, 논산사랑걷기대회 코스는 물론 마라톤 코스도 있다. 노성산 맨발코스는 조악하지만, 맨발 열기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시내 부영아파트 옆길에 맨발길이 조성되었고 호암산, 반야산 등에서도 추진 중인 모양이다. 면마다 백세건강위원회나 마을회가 주동이 되어 개발한 동네길에서 ‘걷쥬~’와 함께하는 사색객 풍경들이 흔해졌다.
건강걷기10계명과 워킹발란스
반야산의 아침은 조깅족들이 깨운다. 시민공원 편백나무 숲에서는 7시가 되면 구령이 울려 퍼진다. 삼행체 30여 명 회원이 모여서 체조를 하며 내지르는 기합소리이다. 4년 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다.
‘삼행체’는 요일마다 신체 부위별 맞춤형 체조를 하는데, 시작은 언제나 워킹(걷기)부터 한다. <정수리는 머리에서 잡아당긴다>로 시작하는 걷기 10계명 따라 걸은 다음 워킹발란스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균형 잡힌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걷고 난 다음 ‘앞 코어’와 ‘옆 코어’ 스트레칭을 해줘야만 한답니다.”
걷기지도자인 삼영민 코치는 다 걸은 후에도 “걸으면서 틀어진 몸을 바로잡고, 근력을 키우는 워킹 발란스로 마무리할 것”을 주문한다. <보폭은 자기 키에서 100을 뺀 나머지 숫자가 적정하다>고 조언하는 삼 코치는, 걸음수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산보 기분으로 걸을 때는 20초에 40보를 기본으로 삼되,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20초에 45보를 권한다.
‘삼행체’ 체조는 매일 아침 7시, 워킹(걷기)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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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걷기 10계명 - 삼영민(걷기지도자/ 삼행체 코치)
- 정수리는 머리에서 잡아당긴다 : 우리 척추는 27개로 이뤄져 있는데, 인간은 직립(直立)이라서 항상 눌려 있는 척추를 펴줘야 한다.
- 시선은 15~20m 전방을 바라본다 : 시선을 멀리 둘수록 시야와 식견이 넓어진다.
- 턱을 당긴다 : 그래야 머리의 중심이 잡힌다.
- 어깨에 힘을 뺀다 :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을 없애는 효과
- 가슴은 든다 : 가슴을 들면 호흡이 편해진다(심장병에 효과).
- 배꼽은 등에 붙인다 : 허리근육과 장요근(장에서 요추 허리 잡고 있는 근육) 운동에 도움이 된다.
- 무릎은 붙인다 : 무릎 관절이 보호된다.
- 발뒤꿈치로 착지하며, 공 굴리듯 걷는다 : 착지, 지지(지탱해주는 근육), 앞출(앞으로 출발하는 근육), 뇌 충격 완화 효과
- 팔을 흔들 때 앞으로는 25도, 뒤로는 15도씩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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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 모델워킹클래스
걷기운동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걸음걸이 양상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지난 5월 24일, 조용하던 김홍신문학관이 활기차졌다. 모델워킹클래스 드레스 패션쇼가 열려서다. 논산 모델 8명의 차밍 워킹은 문학관 1~2층의 분위기를 일신하였다.
문학관과 이웃한 건양대학교 평생교육원에는 모델워킹클래스가 있다. 2023년 봄 학기에 개설되었고, 매학기 연 4회 수업진행 중이다. 수업은 매주 금요일 건양대 짐나지움에서 진행되는데, 이번 수료식은 이웃하고 있는 문학관으로 옮겨 워킹 쇼로 진행한 것이다.
‘일반인도 모델 워킹을 하면 뭐가 좋은지?’ 묻는 기자에게 담당교수는 “자세교정, 삶의 활력, 시니어 클럽의 네트워킹” 세 가지를 꼽는다. 현재 건양대와 충남대학교에서 모델 워킹을 지도하는 심민정 교수는 2023 서울패션위크 홀리넘버세븐 모델 출신으로서, 작년에는 계룡 노인일자리 박람회 패션쇼와 올해 대청 물빛 패션쇼 등을 관장하기도 하였다.
심민정 건양대 교수
김홍신문학관에서 모델워킹클래스 회원들의 미니 패션쇼
이 클래스에는 시니어 참여율도 높은데, 이번 패션쇼에 참여한 한 회원은 당당하다.
“저는 미용업이라는 업무 특성상 고객 숙이고 아래를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델워킹 수업을 듣고 난 뒤 바른 자세에 대해 알고 지도를 받으니 평소 나의 자세에 대하여 점검을 해보게 되었어요. 일하다가도 수업시간에 배운 대로 하루 두 번 3분씩 벽에 자세를 바로 세우고 바른 자세를 취하곤 한답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니까 목, 어깨 등 자세가 교정되면서 60대이지만 이제는 주변에서도 멋지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심 교수가 강조한 ‘자세교정, 삶의 활력’의 실천 사례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분야도 무한정이다. 그 중에서도 일상 생활에서 우리 몸과 직결된 호흡, 걷기, 달리기, 수영 등은 모든 배움의 출발점 같다.
- 이진영(편집위원)
지난 5월 30일 아침, 백제군사박물관에는 200여 명이 군집했다. 충·효·예 길을 걷기 위해서였다. 충길의 중심 인물은 계백장군이었고, 효길은 효자 강응정, 예길은 돈암서원의 사계 김장생 선생이었다.
이같은 트레킹 행사에 보건소가 빠질 리 만무하다. 이날 건강정책팀원들은 건강홍보대사로서 충길을 동행했다. 파란색의 “걷쥬~” 조끼로 시선을 끌면서 금연부채 등으로 건강을 나누어주었다. 걷기와 관련하여 보건소는 현수막, 딸기모양 리플릿, 걷기코스 개발 등으로 충남 걷쥬~의 선두주자로 걷는다.
길~길~ 논산길, 나의 테마길
이 걷기행사의 귀결점인 선비회원 발대식에서는 6백리 ‘퇴계길’ 선두에 섰던 퇴계 후손도 소개되었다. 대한민국에는 장도(壯途)에 오를 길이 몇 있다. 합천으로 향하는 이순신백의종군길도 논산 대표길인 삼남길과 겹쳐진다. 옛길 동선을 쉽게 파악하려면 동네 전봇대를 유심히 봐야 한다. 삼남길 안내표시가 간간 나오는데 하늘색은 상경길이요, 살색은 남도길이다.
이순신백의종군길을 걷는 한국체육진흥회의 한국걷기연맹 회원들(논산 통과)
해남에서 한양까지 이어지는 삼남길은, 논산에서는 은진향교와 풋개다리(초포)를 통과한다. 삼남길로 통칭되지만 이도령길, 과거길, 동학길 등으로도 불린다. 부인리 일대에서는 왕건출정길로도 명명되기 원하지만, 새 도로명은 과거보러 한양 간다는 ‘벼슬길’로 명명해 놓았다.
논산에는 유서 깊은 길 외에도 새 길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번 한유진에서 회심의 역작으로 공개한 충효예길도 그 중 하나이긴 하지만, 기존코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듬은 모양새다.
논산에는 솔바람길 등 민관이 합작 개발하고 팻말 등을 관리하는 호젓한 산길 코스가 30여 곳에 달한다. 탑정호 주변에도 이름표가 붙어간다. 소풍길, 논산사랑걷기대회 코스는 물론 마라톤 코스도 있다. 노성산 맨발코스는 조악하지만, 맨발 열기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시내 부영아파트 옆길에 맨발길이 조성되었고 호암산, 반야산 등에서도 추진 중인 모양이다. 면마다 백세건강위원회나 마을회가 주동이 되어 개발한 동네길에서 ‘걷쥬~’와 함께하는 사색객 풍경들이 흔해졌다.
건강걷기10계명과 워킹발란스
반야산의 아침은 조깅족들이 깨운다. 시민공원 편백나무 숲에서는 7시가 되면 구령이 울려 퍼진다. 삼행체 30여 명 회원이 모여서 체조를 하며 내지르는 기합소리이다. 4년 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다.
‘삼행체’는 요일마다 신체 부위별 맞춤형 체조를 하는데, 시작은 언제나 워킹(걷기)부터 한다. <정수리는 머리에서 잡아당긴다>로 시작하는 걷기 10계명 따라 걸은 다음 워킹발란스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균형 잡힌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걷고 난 다음 ‘앞 코어’와 ‘옆 코어’ 스트레칭을 해줘야만 한답니다.”
걷기지도자인 삼영민 코치는 다 걸은 후에도 “걸으면서 틀어진 몸을 바로잡고, 근력을 키우는 워킹 발란스로 마무리할 것”을 주문한다. <보폭은 자기 키에서 100을 뺀 나머지 숫자가 적정하다>고 조언하는 삼 코치는, 걸음수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산보 기분으로 걸을 때는 20초에 40보를 기본으로 삼되,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20초에 45보를 권한다.
‘삼행체’ 체조는 매일 아침 7시, 워킹(걷기)부터 시작한다.
건강걷기 10계명
- 삼영민(걷기지도자/ 삼행체 코치)
건양대학교 모델워킹클래스
걷기운동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걸음걸이 양상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지난 5월 24일, 조용하던 김홍신문학관이 활기차졌다. 모델워킹클래스 드레스 패션쇼가 열려서다. 논산 모델 8명의 차밍 워킹은 문학관 1~2층의 분위기를 일신하였다.
문학관과 이웃한 건양대학교 평생교육원에는 모델워킹클래스가 있다. 2023년 봄 학기에 개설되었고, 매학기 연 4회 수업진행 중이다. 수업은 매주 금요일 건양대 짐나지움에서 진행되는데, 이번 수료식은 이웃하고 있는 문학관으로 옮겨 워킹 쇼로 진행한 것이다.
‘일반인도 모델 워킹을 하면 뭐가 좋은지?’ 묻는 기자에게 담당교수는 “자세교정, 삶의 활력, 시니어 클럽의 네트워킹” 세 가지를 꼽는다. 현재 건양대와 충남대학교에서 모델 워킹을 지도하는 심민정 교수는 2023 서울패션위크 홀리넘버세븐 모델 출신으로서, 작년에는 계룡 노인일자리 박람회 패션쇼와 올해 대청 물빛 패션쇼 등을 관장하기도 하였다.
심민정 건양대 교수
김홍신문학관에서 모델워킹클래스 회원들의 미니 패션쇼
이 클래스에는 시니어 참여율도 높은데, 이번 패션쇼에 참여한 한 회원은 당당하다.
“저는 미용업이라는 업무 특성상 고객 숙이고 아래를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델워킹 수업을 듣고 난 뒤 바른 자세에 대해 알고 지도를 받으니 평소 나의 자세에 대하여 점검을 해보게 되었어요. 일하다가도 수업시간에 배운 대로 하루 두 번 3분씩 벽에 자세를 바로 세우고 바른 자세를 취하곤 한답니다. 연습을 꾸준히 하니까 목, 어깨 등 자세가 교정되면서 60대이지만 이제는 주변에서도 멋지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심 교수가 강조한 ‘자세교정, 삶의 활력’의 실천 사례다. 배움에는 끝이 없고, 분야도 무한정이다. 그 중에서도 일상 생활에서 우리 몸과 직결된 호흡, 걷기, 달리기, 수영 등은 모든 배움의 출발점 같다.
- 이진영(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