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청년농업인 대상 김창영 청년농부 “휘파람소리에 딸기도, 가족도, 이웃도 동반성장~”

놀뫼신문
2020-06-03

[특별초대석] 청년농업인 대상 김창영 청년농부

“휘파람소리에 딸기도, 가족도, 이웃도 동반성장~”


2019년 논산시로 귀농한 ‘휘파람딸기농장’ 김창영 씨가 5월 22~24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된 2020 귀농귀촌청년창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청년농업인대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주관한 청년농업인상은 올해 처음 출발한다. 청년 농업인에 대한 발굴과 시상을 통해 농업과 농촌의 활력증진을 도모하고 영농의식을 고취하면서, 미래 농업·농촌을 이끌어 갈 젊은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신설된 상이다. 




어떤 점을 인정받아서 수상하게 되었는지요?

먼저 “대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굉장히 과분하여 부담을 느낍니다. 어떤 가시적 성과로 인정을 받았다기보다는, 6개월간 청년귀농장기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임했기에 추천이 되었고, 후보로서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인 농가 실습과 더불어 ICT 기반 스마트팜 교육 등을 통해 스마트한 미래농업에 대한 준비도 병행해왔는데, 그런 점들이 가산점으로 올라간 것도 같아요^


다나농장은 어떤 곳인가요?

이종천 교수님이 운영하는 다나농장은 40세 미만의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귀농장기교육 프로그램의 운영기관 중 하나입니다. 딸기 재배 및 육묘를 포함하여 현장실습교육(WPL), 청년귀농교육 등 교육농장으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나농장에서 2019년 청년귀농장기교육을 수료하였는데요. 해당 교육 과정은 재배 이론과 실습, 견학, 토론 등이었습니다. 딸기 전공 교수님들의 이론과 마케팅 및 판로 , 귀농 준비, 청년창업농 및 귀농창업자금을 위한 정책 등등의 강의는 물론 장성과 익산 등의 선도 농가 견학, 딸기 농가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현장에서 재배와 육묘 실습을 통해 몸에 배게끔 실습도 해보았고 농장 운영에 대한 꼭 필요한 운영 노하우도 얻게 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귀농 전후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직장을 다니던 중 스트레스 관리를 적절히 못했었던 것인지,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회복하는 동안 다른 회사를 가볼까도 했지만, 사업쪽으로 눈을 돌려보았어요. 평소에도 농업의 미래가 중요하고 밝을 것이란 생각에 농업이 끌리더군요.  실제 어떠한지 귀농귀촌종합센터에 귀농기초교육을 수강하게 되었고, 청년귀농장기교육 프로그램과 청년창업농에 대한 정부 정책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청년 귀농 장기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딸기 농사를 하는 젊은 부부들과도 만나고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도 중간중간 함께 체험과 실습을 겸해 보았어요.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건강도 챙기고 즐겁게 살아보고자 마음먹고 귀농을 결행했지요. 우선은 우리 농장을 즐겁게 생활하는 곳으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동시에 IT기술을 활용하여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해 내려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준비중에 있습니다. 



막상 논산 선택후 와서 살아보니까 어떠한지요?

귀농 결심 이후 여러 지역 돌아봤지만, 연고가 없는 지역을 결정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논산도 연고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6개월의 교육 기간 동안 충분히 탐색할 시간과 인연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교육 운영기관인 다나딸기농장의 대표님, 인근에서 딸기 재배 중인 교육생과 귀농하신 분들이죠. 그 인연의 고리들 사이에서 귀농에 필요한 궁금증과 애로점, 딸기 농사의 솔직한 현실 등 어려운 점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논산은 딸기의 주산지이기에 딸기연구소와 같은 전문기관 및 농자재 시설업체 등 귀농 적지로 보이더군요. 

논산과 인연 닿은 지는 1년이 조금 넘습니다. 1년여의 시간 동안 먼저 논산에서 농가 아르바이트도 경험해 보았고, 공선회 같은 지역모임체의 운영 과정, 선도농가 실습 교육, 농가 견학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농촌생활 쉽지 않을텐데, 청년창업지원이 웬만큼 도움이 됐나요? 

 다른 창업도 마찬가지지만 돈 문제가 가장 크죠. 준비 기간 동안 수입이 없고, 시설하우스 설비에는 거금이 들어가니까요. 가장 어려운 점은 시설하우스 비용입니다. 적지않은 자본과 부채를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도 상존해 있어서요. 처음에는 고생 좀 하다가 현재는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선도농가 실습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6개월간 월 80만원씩 받게 되었습니다. 청년창업농 대상자로도 선정되어 매달 지원금을 받게 될 예정이어서 천만 다행 고마울 뿐입니다.

창업자금도 고맙지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분들, 참 감사합니다. 고민 들어주고, 해결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채워주신 분들요~~ 앞에서 이끌어주었던 실장 형님과 교육 동기들은 물론 그 가족분들까지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는데, 중간에서 이종천 교수님이 신경 참 많이 써주신 덕이죠!^


영농 연구 활동, 이웃 주민들과의 융화는 어떻게? 

몇 년간은 초보농사꾼 입장에서 작물을 잘 관찰하고 대응하는 데 집중할 겁니다. 그 다음은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및 친환경 재배를 바탕으로 생산 안정화와 품질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교육 자료 활용은 물론 교육 시간 때 녹음해둔 음성 파일을 반복 청취하면서 우리 농장 운영 매뉴얼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시설환경제어와 수경재배론 등 이론 서적도 사서 틈틈 공부해 가고 있고요. 현재 준회원 단계인 4H 활동도 코로나로 매번 참석하진 못했지만, 저보다 젊은 친구들과의 유대도 잘 맺고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려는 마음입니다.

귀농의 큰 변수가 이웃과의 관계라는데, 다행스레 저는 참 좋습니다. 여기 반송2리 이웃과 이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공사 중 불편하셨을텐데도 특별히 화내거나 불만 토로하시는 분이 없으셨어요. 앞으로도 밝게 인사드리면서, 동네에서 지켜야 할 부분들 알려주시면 귀담아 듣고 행동하려 합니다. 괜한 걱정보다는 그분들 입장에 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꼭 하려는 마음자세입니다. 


이제 인터뷰를 개인적인 얘기로 마감할까요? 

도시에서 제공되는 교육열에 대한 고민을 가졌더라면 시골생활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이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적 교육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대이니만큼 기존 교육에서 탈피하길 원했던 바도 있고요. 소수 학생들과 선생님으로 이루어진 시골학교에서의 생활이 오히려 아이에게 훨씬 더 좋을 거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6살이에요. 젊은 귀농인 부부들을 통해 유치원도 소개받아서 잘 다니고 있어요. “휘파람 딸기 농장” 이름도 우리 딸아이가 지어준 이름이랍니다. 우리 가족이 즐거워야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해낼 수 있겠죠? 농장이름처럼 살고 일하려 노력중입니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