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별미 식혜] 올 설에는 집 식혜를

놀뫼신문
2020-01-22

[명절별미 식혜]

올 설에는 집 식혜를



우리민족의 명절에 생각나는 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식혜(食醯)다. 식혜는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른데, 감주 혹은 단술이라고도 부른다. 식혜는 특히 명절에 떡과 함께 즐기기도 하고 집안의 큰 잔치 때에도 어김없이 상차림에 오르기도 하였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약효가 좋은 엄나무, 오미자, 산수유, 칡등의 약재들을 식혜로 만들어서 마시며 원기회복을 하기도 하였다. 요즘 들어서는 재료도 다양해져서 단호박, 자색고구마, 인삼, 딸기 등을 식혜로 만들어서 건강과 별미로 먹기도 한다.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는 드물지만, 필자는 식혜를 즐겨 만들곤 한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께서 해주시면 생각 없이 먹기만 했다. 결혼 후에는 60대 중반이셨던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수시로 돌아오는 제사와 명절 때마다 식혜를 하면서 꼼꼼하게 만드는 법을 일러주셨다.

지금처럼 보온밥솥이 흔하지 않았던 1980년대 초반에 어린 새댁은 겉보리를 적당하게 싹으로 길렀다가 건조시킨 후 맷돌에 갈아 엿기름을 만들었다. 가마솥에 밥을 지어서 엿기름물을 넣고 아궁이에 왕겨로 불을 지펴서 은근한 불에 한나절 이상의 시간 동안 삭혔다가 끓여서 식혜를 완성하였다. 따뜻할 때 마시기도 하지만 살짝 얼려서 살얼음 동동 뜨게 하여 마시면 입안에 맴도는 달달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요즘에는 시중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지만 정성을 다해서 직접 만든 식혜 한 잔의 맛은 무척이나 각별하다.


[식혜의 효능] 

식혜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장운동과 소화를 촉진하여 숙변제거에 효과적이며 식이섬유로 인해서 포만감이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식혜를 마시면 콜레스테롤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돕게 되어 혈전예방에 이롭다고 한다. 또한 비타민B와 누룩 공사산이라는 성분이 피부세포 파괴나 노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당뇨가 있는 분들은 양 조절을 해서 드실 필요가 있다.


[만드는 법] 

1. 엿기름가루 300g을 면 보자기에 싸서 엿기름물을 짠다. 단, 반복적으로 짜면 쌀뜨물 같은 물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물 양을 많게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시중에서 구매한 티백을 이용할 경우에는 1.5~2리터의 물에 티백을 미리 담가서 우린다.

2. 전기밥솥에 밥을 짓는다. 이때 쌀의 양은 300~500g 정도가 적당하다. 

3. 1번의 엿기름물을 밥솥에 붓고 2컵 정도의 설탕을 함께 넣어 주걱으로 저어준 다음, 보온 상태에서 5~6시간 이상 삭힌다. 엿기름물을 넣을 때 웃물만 사용하면 깔끔한 맛, 가라앉은 물까지 사용하면 감칠맛이 있으니 기호에 따라 활용하도록 한다.

4. 적당히 삭혀지면 밥솥에 밥알이 뜨기 시작한다. 밥알이 뜨면 그 때부터 식혜를 넉넉한 크기의 솥에 옮겨서 끓이기 시작한다. 이때 물을 더 넣기도 하고 설탕을 이용하여 원하는 당도로 조절한다. 끓을 때 넘을 수 있으니 옆에서 계속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불 조절을 하면서 거품은 걷어낸다. 이때 생강을 썰어서 함께 끓여주면 은은한 생강 향을 즐길 수 있다.

5. 식으면 먹기 편한 용기에 담아서 냉장 보관한다.


필요에 따라서 마트에서나 자판기에서 간단하게 구입해서 드실 수도 있지만,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가족들과 이웃과 함께 식혜를 마시면서 달콤한 행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소명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