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 아랑고고장구 이명희 원장 "장구에 4/4박자 리듬을 더하면, 세상 모든 근심 사라져"

놀뫼신문
2022-09-18

[인물탐방 : 아랑고고장구 이명희 원장을 만나]

장구에 4/4박자 리듬을 더하면, 세상 모든 근심 사라져


‘아랑고고장구’는 우리나라 전통 4/4박자 리듬에 맞춰 장구를 치면서 창작이 더해진 군무를 펼치는 무용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다. 흥이 나는 것은 '각설이'와 비슷해도 춤사위와 품격은 전혀 다르다.

적당한 운동량과 흥미로운 리듬과 박자는 스트레스에 지친 중장년층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로 제격이다. 특히 8명에서 10명이 군무를 펼치면 나름대로의 각기 춤 동작의 의미에서부터 합동연습의 보람까지 찾을 수 있으며, 흥겹고 신명나는 4/4박자의 새로운 타법으로 트로트, 팝송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종로약국 지하에 '아랑고고장구'가 문을 열었다. '아랑고고장구'의 춤사위에 반해 명퇴까지 마다하지 않은 이명희 원장이 사비를 털어가며 '아랑고고장구'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랑고고장구'는 (사)한국고고장구진흥원의 조승현 대표가 전통적인 장구 가락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장구 타법으로 '아랑'은 조 대표의 호이고, '고고(GO! GO!)'는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나가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아랑고고장구'의 이명희 원장은 누구?


이명희 원장은 1962년 부산 해운대에서 태어났다. 호랑이띠로 올해 환갑이다. 적은 나이도 아닌 그녀가 30여 년을 근무한 국군인쇄창을 명퇴하고 엄사면 엄사리에 (사)한국고고장구진흥원 계룡지부를 맡으며 '아랑고고장구' 보급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도대체 '아랑고고장구'는 무엇이고, 이명희는 누구인가?

이명희 원장은 어릴 때부터 예‧체능 방면에 재능이 탁월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그녀는 대학의 졸업은 미루고 통신부사관으로 여군에 지원 입대하였다. 부호 전류로 송신한 통신문을 문자나 기호로 바꿔 송‧수신하는 텔레타이프 부사관으로 임용된 것이다. 

그렇게 텔레타이프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중 국군체육부대인 상무팀에 여군 사이클팀과 유도팀이 창단되었다. 이 원장은 유도팀 창단 멤버로 선발되어 국군체육부대로 전출되었다. 그 후 엑스트라라이트급 유도 선수로 2년간 국군체육부대에서 근무하고 전역하였다. 사실 이 원장은 초등학교부터 대학 시절까지 태권도를 운동하였다. 어떻게 보면 운동 종목의 번지수가 뒤바뀐 셈이다.

전역 후 그녀는 현재 국군출판문화원으로 바뀐 국군인쇄창에 지원하여 명퇴하는 날까지 30여 년을 인쇄 교정을 보았다. 계룡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국군인쇄창이 부산에서 계룡대로 이전하면서 본인도 자연스럽게 계룡시민이 된 것이다.



■ '아랑고고장구'와 숙명적 만남


이명희 원장은 10여 년 전부터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하였다. 물론 동아리 내에서는 장구를 담당했다. 그러던 중 3년 전에 '아랑고고장구'를 접하게 되었다.

이 원장은 '아랑고고장구'를 처음 접했을 때를 회상하며 "신나게 장구를 두드리면서 안무까지 즐기다 보면, 무엇보다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서, 우울했던 기분까지 모두 사라지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아랑고고장구'에 빠진 이명희 원장은 1년여 '아랑고고장구'의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정든 직장까지 명퇴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올해 봄부터 '아랑고고장구' 회원이 되었다는 이 원장의 A 문하생은 "다른 운동을 했을 때보다 운동량이 훨씬 많은지 군살이 쏙 빠졌다"며, "일명 '몸타'라 불릴 정도로 온몸을 사용하는 장구 타법에 흥겨운 리듬까지 곁들이면서 저절로 다이어트 효과를 갖고 오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그의 자랑은 계속되었다. "저와 함께 '아랑고고장구'를 시작한 친구는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다이어트 효과까지 보았다"며, "무엇보다 힘들었던 갱년기를 장구를 치면서 춤까지 추다 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졌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 원장은 "현재, '아랑고고장구'의 동호회원은 모두 16명이다"라며, "4명만 더 보완되어 2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한다. "최소한 1년은 공부해야 어디 가서 '장구칠 줄 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오는 10월 24일(월) 오후 5시 계룡예술의문화전당 다목적홀에서 '아랑고고장구'의 첫 데뷔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흥분된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






아랑고고장구
계룡시 엄사면 번영로 38 지하 1층 
(문의 010-7501-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