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계룡문화원, 왜 표류하고 있나(3)
사무국장 공석 중 집행된 기능보강사업…
카메라·컴퓨터·빔프로젝터 구매 과정 곳곳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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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년간 계룡시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돌아보면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지역 문화정책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계룡문화원이 내부 갈등과 운영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본지는 앞선 「계룡문화원, 왜 표류하고 있나(1), (2)」를 통해 김용배 전 사무국장의 채용부터 두 차례 해고에 이르는 과정에서 제기된 내부 갈등과 운영 논란을 보도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사무국장 공석 기간 중 집행된 지역문화활동사업(기능보강사업) 예산의 집행 과정을 중심으로, 장비 및 시설 구매 절차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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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등 886만 9천 원의 예산이 집행된 사업체의 당시와 현재의 모습.
촬영용 카메라 구입... "카메라를 취급하지 않는 업체에서 왜 샀나"
계룡문화원은 사무국장이 해고돼 공석이던 시기인 2024년 12월 9일, 사무원이 기안하고 원장이 결재하는 방식으로 촬영용 카메라와 관련 부품 일체를 886만9천 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구매 과정에는 여러 의문점이 남는다.
첫째, 해당 물품을 납품한 업체는 카메라 전문업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본지가 확인한 사업자등록상 업태와 종목은 '건설업 및 통신공사'로, 통상적인 촬영장비 판매업체와는 거리가 있다. 또한 전화통화 녹취에 의하면 해당업체 대표가 "카메라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원은 어떤 경위로 이 업체를 통해 카메라를 구매하게 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둘째, 이 업체와 최초로 접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원장이나 사무원이 직접 접촉했는지, 혹은 제3자의 소개나 개입이 있었는지에 따라 구매 절차의 적정성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견적서 제출 시점도 석연치 않다. 본지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견적서의 작성일자는 2024년 1월 20일로, 실제 구매 결재일인 2024년 12월 9일보다 11개월가량 앞선다. 기능보강사업 예산이 확정되기 전 시점의 견적서가 이후 구매 근거자료로 활용된 배경 역시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넷째, 제품이 신품인지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캐논 카메라의 경우 통상 신제품 구매 후 제조사 등록 절차가 뒤따르는데, 문화원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등록·관리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다섯째, 비교견적을 제출한 업체 역시 컴퓨터 주변기기 및 소모품 판매업체로 파악돼 카메라 전문업체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의문을 더한다. 전문성 있는 업체 간 가격 비교가 이뤄졌는지, 아니면 형식적인 비교견적에 그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 노트북 등의 납품업체 주소지의 현재 모습
디자인 컴퓨터 및 이동식 앰프·스피커 구입... "사업자등록증 주소와 세금계산서 주소가 다르다"
계룡문화원은 같은 날인 2024년 12월 9일 웹디자인용 컴퓨터 및 노트북 등을 917만4천 원에, 이동식 앰프와 스피커 등을 483만 원에 각각 구입했다. 이 역시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사무원이 기안하고 원장이 승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과정에서도 몇 가지 의문점이 확인된다.
우선, 납품업체인 ‘엘지영상정보시스템’의 주소 표기가 문서마다 다르다. 사업자등록증상 주소는 ‘산업용재유통단지 9동 307호’인데, 세금계산서에는 ‘산업용재유통상가 6동 327호’로 기재돼 있다. 동일 업체의 공식 주소가 문서마다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하다.
또한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주소지에서 실제로 '동 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추가 의문으로 남는다. 문화원이 이 업체를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실제 사업장 확인이나 납품 가능 여부 검토를 거쳤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와 함께 비교견적을 제출한 업체가 촬영용 카메라 구입처인 '신호전자통신에서 제출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카메라, 컴퓨터, 음향장비 등 서로 성격이 다른 품목의 비교견적이 일부 동일 업체에서 반복적으로 제출됐다면, 견적 절차가 형식적으로 운영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빔프로젝터 설치 공사... "장비 정보는 없고 설치비만 부풀려졌나?"
계룡문화원은 2024년 12월 9일 444만3천 원을 들여 강의실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역시 집행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이 확인된다.
우선, 설치된 빔프로젝터의 모델명과 규격, 화소, 장비 단가 등 기본적인 정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통상 장비 구매 및 설치 공사에는 어떤 제품을 얼마에 구매하고 어떤 공정을 거쳐 설치했는지가 명시돼야 하지만, 관련 자료만으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현장대리인으로 지정된 인물이 전자·통신 분야와 무관한 자격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 점도 의문이다. 본지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조경 및 굴삭기운전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로 확인되는데, 빔프로젝터 설치 공사의 현장대리인으로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비용 산정의 적정성 문제가 제기된다. 본지가 유사 장비 시세를 확인한 결과, 문화원 강의실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모니터 등의 장비 가격은 100만 원 이하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100만 원 이하의 빔프로젝트를 강의실에 설치하는데 300만 원 이상의 설치비가 들었다는 건 공사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집행 여부가 적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이 공사 역시 최초로 해당 업체와 접촉한 사람이 누구인지, 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교견적과 시장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의문, 침묵하는 문화원
이번 기능보강사업 집행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납품업체의 전문성과 실체가 불분명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는 점이다.
둘째, 비교견적과 시장조사가 실질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남는다는 점이다.
셋째,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사무원이 기안하고 원장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주요 예산 집행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의문은 문화원 측의 해명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수도 있다. 본지는 지난 6월 18일 계룡문화원에 「계룡문화원 운영 관련 사실확인 및 입장 요청」 공문을 통해 ▲기능보강사업 예산 집행 과정에서 각 업체가 어떤 방식으로 선정됐는지 ▲업체 선정 당시 견적서 비교 또는 시장조사가 이뤄졌는지 ▲업체 선정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등에 대한 사실 확인과 공식 입장을 요청했음에도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은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계룡문화원은 시민의 세금과 공공재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역 문화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 집행 과정은 누구보다 투명해야 하며, 의혹이 제기됐다면 관련 자료와 절차를 통해 스스로 설명할 책임이 있다.
많은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문화원의 소모적 갈등이 아니라 정상화다. 문화원이 지역 문화 진흥이라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제기된 의혹과 논란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고 필요한 검증 절차를 밟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실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숨기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상흔이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계룡문화원, 왜 표류하고 있나(4)」에서는 기능보강사업 집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화원과 납품업체와의 연관성과 계룡문화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 전영주 편집장
[기획특집] 계룡문화원, 왜 표류하고 있나(3)
사무국장 공석 중 집행된 기능보강사업…
카메라·컴퓨터·빔프로젝터 구매 과정 곳곳에 의문
지난 4년간 계룡시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돌아보면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지역 문화정책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계룡문화원이 내부 갈등과 운영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본지는 앞선 「계룡문화원, 왜 표류하고 있나(1), (2)」를 통해 김용배 전 사무국장의 채용부터 두 차례 해고에 이르는 과정에서 제기된 내부 갈등과 운영 논란을 보도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사무국장 공석 기간 중 집행된 지역문화활동사업(기능보강사업) 예산의 집행 과정을 중심으로, 장비 및 시설 구매 절차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카메라 등 886만 9천 원의 예산이 집행된 사업체의 당시와 현재의 모습.
촬영용 카메라 구입... "카메라를 취급하지 않는 업체에서 왜 샀나"
계룡문화원은 사무국장이 해고돼 공석이던 시기인 2024년 12월 9일, 사무원이 기안하고 원장이 결재하는 방식으로 촬영용 카메라와 관련 부품 일체를 886만9천 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구매 과정에는 여러 의문점이 남는다.
첫째, 해당 물품을 납품한 업체는 카메라 전문업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 본지가 확인한 사업자등록상 업태와 종목은 '건설업 및 통신공사'로, 통상적인 촬영장비 판매업체와는 거리가 있다. 또한 전화통화 녹취에 의하면 해당업체 대표가 "카메라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원은 어떤 경위로 이 업체를 통해 카메라를 구매하게 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둘째, 이 업체와 최초로 접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원장이나 사무원이 직접 접촉했는지, 혹은 제3자의 소개나 개입이 있었는지에 따라 구매 절차의 적정성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견적서 제출 시점도 석연치 않다. 본지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견적서의 작성일자는 2024년 1월 20일로, 실제 구매 결재일인 2024년 12월 9일보다 11개월가량 앞선다. 기능보강사업 예산이 확정되기 전 시점의 견적서가 이후 구매 근거자료로 활용된 배경 역시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넷째, 제품이 신품인지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캐논 카메라의 경우 통상 신제품 구매 후 제조사 등록 절차가 뒤따르는데, 문화원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등록·관리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다섯째, 비교견적을 제출한 업체 역시 컴퓨터 주변기기 및 소모품 판매업체로 파악돼 카메라 전문업체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의문을 더한다. 전문성 있는 업체 간 가격 비교가 이뤄졌는지, 아니면 형식적인 비교견적에 그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 노트북 등의 납품업체 주소지의 현재 모습
디자인 컴퓨터 및 이동식 앰프·스피커 구입... "사업자등록증 주소와 세금계산서 주소가 다르다"
계룡문화원은 같은 날인 2024년 12월 9일 웹디자인용 컴퓨터 및 노트북 등을 917만4천 원에, 이동식 앰프와 스피커 등을 483만 원에 각각 구입했다. 이 역시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사무원이 기안하고 원장이 승인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과정에서도 몇 가지 의문점이 확인된다.
우선, 납품업체인 ‘엘지영상정보시스템’의 주소 표기가 문서마다 다르다. 사업자등록증상 주소는 ‘산업용재유통단지 9동 307호’인데, 세금계산서에는 ‘산업용재유통상가 6동 327호’로 기재돼 있다. 동일 업체의 공식 주소가 문서마다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하다.
또한 본지 취재 결과 해당 주소지에서 실제로 '동 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추가 의문으로 남는다. 문화원이 이 업체를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실제 사업장 확인이나 납품 가능 여부 검토를 거쳤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와 함께 비교견적을 제출한 업체가 촬영용 카메라 구입처인 '신호전자통신에서 제출됐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카메라, 컴퓨터, 음향장비 등 서로 성격이 다른 품목의 비교견적이 일부 동일 업체에서 반복적으로 제출됐다면, 견적 절차가 형식적으로 운영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빔프로젝터 설치 공사... "장비 정보는 없고 설치비만 부풀려졌나?"
계룡문화원은 2024년 12월 9일 444만3천 원을 들여 강의실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역시 집행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이 확인된다.
우선, 설치된 빔프로젝터의 모델명과 규격, 화소, 장비 단가 등 기본적인 정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통상 장비 구매 및 설치 공사에는 어떤 제품을 얼마에 구매하고 어떤 공정을 거쳐 설치했는지가 명시돼야 하지만, 관련 자료만으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현장대리인으로 지정된 인물이 전자·통신 분야와 무관한 자격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 점도 의문이다. 본지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조경 및 굴삭기운전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로 확인되는데, 빔프로젝터 설치 공사의 현장대리인으로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비용 산정의 적정성 문제가 제기된다. 본지가 유사 장비 시세를 확인한 결과, 문화원 강의실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모니터 등의 장비 가격은 100만 원 이하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다. 100만 원 이하의 빔프로젝트를 강의실에 설치하는데 300만 원 이상의 설치비가 들었다는 건 공사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집행 여부가 적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이 공사 역시 최초로 해당 업체와 접촉한 사람이 누구인지, 업체 선정 과정에서 비교견적과 시장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의문, 침묵하는 문화원
이번 기능보강사업 집행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납품업체의 전문성과 실체가 불분명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는 점이다.
둘째, 비교견적과 시장조사가 실질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남는다는 점이다.
셋째,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사무원이 기안하고 원장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주요 예산 집행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의문은 문화원 측의 해명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수도 있다. 본지는 지난 6월 18일 계룡문화원에 「계룡문화원 운영 관련 사실확인 및 입장 요청」 공문을 통해 ▲기능보강사업 예산 집행 과정에서 각 업체가 어떤 방식으로 선정됐는지 ▲업체 선정 당시 견적서 비교 또는 시장조사가 이뤄졌는지 ▲업체 선정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등에 대한 사실 확인과 공식 입장을 요청했음에도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은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계룡문화원은 시민의 세금과 공공재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역 문화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 집행 과정은 누구보다 투명해야 하며, 의혹이 제기됐다면 관련 자료와 절차를 통해 스스로 설명할 책임이 있다.
많은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문화원의 소모적 갈등이 아니라 정상화다. 문화원이 지역 문화 진흥이라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제기된 의혹과 논란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고 필요한 검증 절차를 밟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실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숨기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상흔이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계룡문화원, 왜 표류하고 있나(4)」에서는 기능보강사업 집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화원과 납품업체와의 연관성과 계룡문화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