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민주주의의 재건을 향한 첫걸음

2025-06-04

억강부약(抑强扶弱)으로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열겠다는 새 대통령의 포부, 국민은 ‘실천’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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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4일 오전 6시 21분, 대한민국은 격변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문을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며, 지난 12·3 내란 사태 이후 반년 넘게 지속된 국정 공백과 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동시에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터널을 지나 견고한 국민 주권의 시대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출발점이 마련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번 대선은 궐위에 따른 조기 선거였기 때문에 당선이 확정된 시점에서 즉시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었고, 이로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1분부로 국정 최고책임자의 지위에 올랐다. 국군 통수권을 포함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은 이주호 전 권한대행에게서 자동 이양됐다.


민주주의의 복원, 실용 정치의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14분, 여의도 국회 앞 무대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다시는 없게 하겠다”며 강력한 민정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불과 반년 전, 민주주의를 근간부터 흔든 12·3 사태를 직접 경험한 국민들에게 대통령의 이 선언은 위기 극복의 약속이자 향후 국정 운영의 철학을 밝히는 선언이었다.

그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의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억강부약의 국정철학과 함께 ‘대동세상’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회적 강자의 특권을 견제하고, 약자에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이재명식 공정 담론은 그간의 정치 여정을 관통하는 중심 가치다.


정치적 자원: ‘강한 대통령’의 등장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승리는 단지 정권의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국회에서 171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적 자산을 가진 지도자로 평가된다. 이는 곧 개혁 입법의 추진력과 국가 대개혁의 실행력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모든 책임도 대통령 개인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는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체 유권자의 49.42%인 약 1,728만 표를 획득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얻으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이 대통령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승기를 일찌감치 굳혔고,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역 기반의 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51.7%)가 예측되었지만, 실제 득표율은 그보다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민심의 지지가 충분하되 전폭적 지지는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며, 향후 국정 운영에서 포용과 협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속도전 예고: 인사부터 국정 개편까지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직후 곧바로 국정 개편에 나섰다. 이날 오전 당선증을 받은 직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강훈식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가정보원장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국가안보실장에는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초기 인사는 안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고려한 인사로 평가된다. 여당 중심의 내각 구성이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경험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실용주의적 접근도 엿보인다. 과거 ‘친문’이나 ‘친명’이라는 계파 구분에서 벗어나 인물의 역량을 중심으로 국정 운영을 예고한 점은 향후 정국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국민은 이제 실천을 원한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억강부약”, “대동세상”이라는 슬로건은 이상적이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치권의 반복된 실망과 국정 실패는 국민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려 왔다. 이제 국민은 선언이 아닌 결과를 요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약속한 공정과 상식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향후 국정 운영의 ‘실천’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는 더 이상 후보가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이제 그의 말은 곧 정책이며, 그의 철학은 곧 국가의 방향이 된다.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지난 수개월의 시민적 노력과 희생을 되돌아볼 때, 이재명 대통령은 그 기대와 무게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