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논산시보건소 김혜진 주무관
시민의 건강과 위험을 대비하는 버퍼(Buffer)가 되겠습니다
|
|
|
| 상자 속 소중한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서 에어캡 포장지로 감싸는 것처럼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의 안전판이 되어주는 공무원이 있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어려워지는 재난의 계층화 속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공직자의 최우선 책무로 여기며 오늘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소수직렬의 에어캡 공무원이 있기에 다수의 공무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시민들 삶의 취약함에 에어캡 포장지와 같은 안전판을 더해주는 행위가 비용이 아닌 소중한 투자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난 3년간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동안 성장만을 위한 투자를 추구하던 우리가 얼마나 대안없는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시민의 건강과 위험을 대비하는 버퍼(Buffer)가 되겠다”는 논산시보건소 김혜진 주무관을 만나본다. |
|
■ 더 큰 꿈을 더 넓은 세상에서 펼치기 위해
김혜진 주무관은 서울시 강북구 보건소에서 임기제로 7년 근무했고 논산시에 임용된 지는 1년 6개월이 된 8년 차 의료기술직 치과위생사이다. 현재 논산시보건소 건강증진과 건강정책팀에서 구강보건사업과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맡고 있다.
간호직, 보건직에 비해 소수직렬인 '의료기술직'은 의료기사 면허증(방사선사, 치위생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등)을 소지해야 한다. 즉, 전문영역의 공무원으로, 시‧도‧구립병원 및 의료원이나 보건소,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에서 근무한다. 보건소에서는 지역주민에 대한 보건 의료업무를 담당한다.
김혜진 주무관은 “치위생과를 졸업하고 의료기관의 단순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구강질환 예방을 포함한 양질의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면서 공익을 위한 내 역량을 발휘해 보고 싶어서 공무원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지역 실정에 맞게 구강보건사업을 기획‧운영하여 시민들의 구강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치과위생사로서 더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는다.
김 주무관이 논산에서 처음 맡은 일은 발달장애인 치과 진료사업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이었다. 즉, 발달장애인의 치과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전문성, 안전성 향상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 치과 유니트체어 등 치과 의료장비를 구입 설치하고, 인력 지원을 위해 논산시 치과의사회 및 건양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치과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구강위생의 인지 수준이 낮아 구강질환 위험이 높고, 치과에 와서도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 매우 비협조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일반환자와 달리 의사소통이나 협조를 구하기 어려워 진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치료 중 날카로운 기계음을 동반하기 때문에 저항하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3~5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매우 힘들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김 주무관은 진료 운영일이 매주 토요일이라 작년엔 코로나19 업무가 끝나고도 거의 주말을 반납하고 근무했다.
■ 아직 갈 길이 멀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김혜진 주무관은 “작년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였다”며, “이에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지만, 논산시의 등록된 발달장애인 수는 1,096명이고, 앞으로 더 많은 대상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본인의 생각을 피력한다.
그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의 모든 인력이 코로나 업무를 맡으면서, 제가 역학조사팀에서 근무할 때 한의과 공중보건의 선생님 제안으로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진료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준비기간을 거쳐 100명을 목표로 시작된 비대면 한의진료는 몇 번의 연장을 거쳐 연말까지 700여 명의 시민이 코로나19 증상 완화와 후유증 최소화에 도움을 받았다”며, “접수, 진료 전 문진, 전화 비대면 진료, 처방된 탕약과 한약 포장 및 택배 배송 등의 업무가 신청자가 많아지고 사업이 연장되면서 지소와 진료실 진료업무와 병행되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었지만 무척 보람되었다”며 뿌듯해한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계기로 한의과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은 공중보건의 최초 ‘2022 한의혜민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자랑한다.
이번 2023 논산딸기축제에서 시민공원 내 ‘한방족욕장’은 축제 방문객들의 최애 힛트상품 중 하나였다. 김 주무관은 “축제 방문객을 위한 힐링 및 쉼 공간으로 운영하는 동안, 시민들과 방문객의 반응이 족욕탕 온도만큼이나 뜨거웠고 많이 좋아해주셔서 쌓였던 피로와 힘듦이 싹 사라졌다”며 기뻐한다.
김혜진 주무관은 “구강보건사업,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등의 모든 업무가 과장님 이하 팀장님, 건강정책팀원, 치과, 한의과 공보의 선생님들, 공무직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없었다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음악회에서 시장님께서 코로나19의 역경을 헤쳐온 모든 시민들이 '영웅'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지난 두 번의 겨울,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선별진료소 등 방역의 최전선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보건의료진’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말씀에 ‘더 열심히 하자’는 동기가 부여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김 주무관은 “대면 집합교육과 시설방문 사업이 어려웠던 코로나19가 끝나고 있다”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세상에 다양한 경험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자로서 시민의 봉사자로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고, 또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피력한다.
- 이정민 기자
[인물] 논산시보건소 김혜진 주무관
시민의 건강과 위험을 대비하는 버퍼(Buffer)가 되겠습니다
상자 속 소중한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서 에어캡 포장지로 감싸는 것처럼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의 안전판이 되어주는 공무원이 있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이 더욱 어려워지는 재난의 계층화 속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공직자의 최우선 책무로 여기며 오늘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소수직렬의 에어캡 공무원이 있기에 다수의 공무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시민들 삶의 취약함에 에어캡 포장지와 같은 안전판을 더해주는 행위가 비용이 아닌 소중한 투자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난 3년간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동안 성장만을 위한 투자를 추구하던 우리가 얼마나 대안없는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시민의 건강과 위험을 대비하는 버퍼(Buffer)가 되겠다”는 논산시보건소 김혜진 주무관을 만나본다.
■ 더 큰 꿈을 더 넓은 세상에서 펼치기 위해
김혜진 주무관은 서울시 강북구 보건소에서 임기제로 7년 근무했고 논산시에 임용된 지는 1년 6개월이 된 8년 차 의료기술직 치과위생사이다. 현재 논산시보건소 건강증진과 건강정책팀에서 구강보건사업과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맡고 있다.
간호직, 보건직에 비해 소수직렬인 '의료기술직'은 의료기사 면허증(방사선사, 치위생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등)을 소지해야 한다. 즉, 전문영역의 공무원으로, 시‧도‧구립병원 및 의료원이나 보건소,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에서 근무한다. 보건소에서는 지역주민에 대한 보건 의료업무를 담당한다.
김혜진 주무관은 “치위생과를 졸업하고 의료기관의 단순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구강질환 예방을 포함한 양질의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면서 공익을 위한 내 역량을 발휘해 보고 싶어서 공무원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지역 실정에 맞게 구강보건사업을 기획‧운영하여 시민들의 구강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치과위생사로서 더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는다.
김 주무관이 논산에서 처음 맡은 일은 발달장애인 치과 진료사업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이었다. 즉, 발달장애인의 치과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전문성, 안전성 향상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 치과 유니트체어 등 치과 의료장비를 구입 설치하고, 인력 지원을 위해 논산시 치과의사회 및 건양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현재까지 매주 토요일 치과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구강위생의 인지 수준이 낮아 구강질환 위험이 높고, 치과에 와서도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 매우 비협조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일반환자와 달리 의사소통이나 협조를 구하기 어려워 진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치료 중 날카로운 기계음을 동반하기 때문에 저항하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3~5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매우 힘들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김 주무관은 진료 운영일이 매주 토요일이라 작년엔 코로나19 업무가 끝나고도 거의 주말을 반납하고 근무했다.
■ 아직 갈 길이 멀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김혜진 주무관은 “작년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였다”며, “이에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지만, 논산시의 등록된 발달장애인 수는 1,096명이고, 앞으로 더 많은 대상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본인의 생각을 피력한다.
그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소의 모든 인력이 코로나 업무를 맡으면서, 제가 역학조사팀에서 근무할 때 한의과 공중보건의 선생님 제안으로 코로나19 비대면 한의진료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준비기간을 거쳐 100명을 목표로 시작된 비대면 한의진료는 몇 번의 연장을 거쳐 연말까지 700여 명의 시민이 코로나19 증상 완화와 후유증 최소화에 도움을 받았다”며, “접수, 진료 전 문진, 전화 비대면 진료, 처방된 탕약과 한약 포장 및 택배 배송 등의 업무가 신청자가 많아지고 사업이 연장되면서 지소와 진료실 진료업무와 병행되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었지만 무척 보람되었다”며 뿌듯해한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계기로 한의과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은 공중보건의 최초 ‘2022 한의혜민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자랑한다.
이번 2023 논산딸기축제에서 시민공원 내 ‘한방족욕장’은 축제 방문객들의 최애 힛트상품 중 하나였다. 김 주무관은 “축제 방문객을 위한 힐링 및 쉼 공간으로 운영하는 동안, 시민들과 방문객의 반응이 족욕탕 온도만큼이나 뜨거웠고 많이 좋아해주셔서 쌓였던 피로와 힘듦이 싹 사라졌다”며 기뻐한다.
김혜진 주무관은 “구강보건사업,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등의 모든 업무가 과장님 이하 팀장님, 건강정책팀원, 치과, 한의과 공보의 선생님들, 공무직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없었다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음악회에서 시장님께서 코로나19의 역경을 헤쳐온 모든 시민들이 '영웅'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지난 두 번의 겨울, 살을 에는 강추위 속에서도 선별진료소 등 방역의 최전선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보건의료진’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말씀에 ‘더 열심히 하자’는 동기가 부여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김 주무관은 “대면 집합교육과 시설방문 사업이 어려웠던 코로나19가 끝나고 있다”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세상에 다양한 경험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자로서 시민의 봉사자로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고, 또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피력한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