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초대석] 김형도 전 도의원과 떠나는 ‘비움과 성찰의 여정’
'비움과 성찰의 여정'에서 '물러서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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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는 신을 찾아 순례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자신을 찾아 ‘비움과 성찰의 여정’을 떠난다. 김형도 전 도의원은 지난해 12월 19일(월) 연무대에서 출발해 군산, 목포, 여수, 부산, 포항, 속초, 철원, 김포, 평택을 거쳐 논산으로 돌아오는 2천여km의 전국 도보일주를 올 2월 28일(화) 마치며 7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김 전 의원은 "마음을 비우며 걷다 보니, 삼천리 금수강산의 수려한 경관에 몸과 마음이 힐링되고, 지역의 유구한 역사와 선현들의 문화유산에 피곤하고 지루할 틈도 없이 비움과 성찰을 반복하며 새로운 자아를 찾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번호 표지초대석에서는 김형도 전 도의원이 70일간의 '비움과 성찰의 여정'을 "왜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어 왔는지?" 집중취재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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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나를 찾아 떠난 5천리길
'포레스트 검프'도 아니고 도대체 왜 전국을 걸으셨나요?
김형도 전 의원은 "그냥 걷고 싶었다"는 간단명료한 답을 전한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정치 활동을 어떻게 할거냐?'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내 자신도 궁금했다"면서, "일상에서는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떠났다"고 말한다.
"걸으면서 내가 많은 것을 생각하며 느낄 수 있다는 걸 평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떠나게 됐고, 그리고 한 번쯤은 우리나라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부언한다.
김형도 전 의원은 15kg의 생존 배낭을 메고 혼자서 70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걸었다. 그가 걷는 기간에는 눈도 많이 왔고, 1년 중 가장 추운 겨울이었다는 점이 더욱 경이롭다.
김 전 의원은 아침 8시에 기상해서 세면과 아침 식사 후, 9시에 출발해, 점심은 국도변에서 간단하게 먹고, 오후 5시경에 하루의 걷기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숙소에 가서 씻고 저녁 식사 후 취침하는 단순한 하루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삼겹살과 소주 한잔 곁들이는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고 한다.
"저녁 식사는 삼겹살 3인분으로 단백질과 칼로리를 충분히 보충하며, 다음날 점심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밥과 반찬을 싸가지고 도로변 버스정류장 등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전해준다.
그는 "전남 보성의 허름한 식당에서 먹었던 삼겹살과 강원도 고성에서 먹었던 해장국은 맛도 맛이지만 평생 잊지 못할 인생의 한끼 식사였다"고 회상한다. 이렇게 숙소와 식사 등의 하루 경비는 총 10만 원이 넘지 않았다고 한다.
김형도 전 의원의 70일간의 모든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선, 여수에서 김해~부산으로 가는 구간에서는 처음으로 피곤함을 느끼면서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강원도 고성에서 철원으로 가는 길에서는 하루종일 지나가는 차도 몇 대 없고 그나마도 군용차량이며, 사람 구경을 할 수 없고 길까지 험해 대낮인데도 무서움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준다.
"전남 여수에서 광양을 가려면 이순신대교 등 다리 3개를 건너야 하는데, 그곳은 도보로 걸어서는 건널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거기를 도보로 건너려고 입구에 도착하니, 순찰차가 기다리고 있었다"며, "난생처음 도로 순찰대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넜다"고 전해준다..
"또한, 강원도 인제 미시령터널에서도 걸어가는 제 모습을 CCTV로 보고 순찰차가 와서 터널을 지나가게 도와줬다"면서, "대한민국의 순찰. 방범시스템이 무척 잘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 70일간 '비움'과 '성찰'에서 무엇을 얻었나?
김 전 의원은 "나는 유능하지도, 훌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으며, 스펙도 좋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전국 도보 일주를 통해 내가 정확하게 인지하고, 또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결론 짓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정치를 함에 있어서, "내가 유능하기보다는, 똑똑하고 유능하고 능력이 있는 공직자들과 얼마만큼 잘 융화해서 이끌어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이 바로 노자의 무위(無爲)의 리더십인 '치대국 약팽소선(治大國 若烹小鮮)'”라면서, "작은 생선을 요리할 때 조바심을 내며 생선을 뒤집으면 요리를 망칠 수 있으니, 요리사를 믿고 진중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내려놓고, 나보다 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천방지축 날뛰지 말라"는 경고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번 '비움과 성찰의 여정'에서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은 <물러서는 용기>”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자리에서 한 발짝 물러서 양보할 자신감이 생겼다”고 피력한다.
■ 앞으로 계획은?
"우선 이번 전국 도보일주를 책으로 만들어 낼 계획"이라며, "특히, 전국의 주요 도시를 걸어 보면서 우리 논산하고 비교했을 때 알지 못했던 많은 점을 느끼고 배우게 된 것이 큰 보람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충청남도 바닷가 둘레길은 아름답고 경관은 좋지만 전혀 개발은 되어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면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750km의 해파랑길은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구간별 도보 여행자 및 자전거 여행자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김 전 의원은 "동해안 삼척에서 속초까지 엄청난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동과 서가 너무나 다르다'는 극명한 차이점을 느꼈다"며, “충남의 지자체들이 지역발전과 기업유치에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여 줄 것”을 요청했다.
김형도 전 도의원은 전국 도보일주 후에는 소소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과수 농가의 일손을 돕기 위해 배 화접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화요일 논산훈련소 영외면회 시에는 면회를 오지 않은 훈련병들의 식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작년 가을에 무우 농사를 7600평 지었다"며 "올해도 무우 농사를 계획하고 있으니, 기자님 김장 무우 걱정은 하지말라"며 너스레를 떤다.
"김형도 스럽다"라는 지난날의 이야기가 상기되는 봄날이다.
- 전영주 편집장
[표지초대석] 김형도 전 도의원과 떠나는 ‘비움과 성찰의 여정’
'비움과 성찰의 여정'에서 '물러서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누군가는 신을 찾아 순례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자신을 찾아 ‘비움과 성찰의 여정’을 떠난다.
김형도 전 도의원은 지난해 12월 19일(월) 연무대에서 출발해 군산, 목포, 여수, 부산, 포항, 속초, 철원, 김포, 평택을 거쳐 논산으로 돌아오는 2천여km의 전국 도보일주를 올 2월 28일(화) 마치며 7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김 전 의원은 "마음을 비우며 걷다 보니, 삼천리 금수강산의 수려한 경관에 몸과 마음이 힐링되고, 지역의 유구한 역사와 선현들의 문화유산에 피곤하고 지루할 틈도 없이 비움과 성찰을 반복하며 새로운 자아를 찾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번호 표지초대석에서는 김형도 전 도의원이 70일간의 '비움과 성찰의 여정'을 "왜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어 왔는지?" 집중취재해 본다.
■ 나는 누구인가?…나를 찾아 떠난 5천리길
'포레스트 검프'도 아니고 도대체 왜 전국을 걸으셨나요?
김형도 전 의원은 "그냥 걷고 싶었다"는 간단명료한 답을 전한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정치 활동을 어떻게 할거냐?'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내 자신도 궁금했다"면서, "일상에서는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떠났다"고 말한다.
"걸으면서 내가 많은 것을 생각하며 느낄 수 있다는 걸 평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떠나게 됐고, 그리고 한 번쯤은 우리나라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부언한다.
김형도 전 의원은 15kg의 생존 배낭을 메고 혼자서 70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걸었다. 그가 걷는 기간에는 눈도 많이 왔고, 1년 중 가장 추운 겨울이었다는 점이 더욱 경이롭다.
김 전 의원은 아침 8시에 기상해서 세면과 아침 식사 후, 9시에 출발해, 점심은 국도변에서 간단하게 먹고, 오후 5시경에 하루의 걷기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숙소에 가서 씻고 저녁 식사 후 취침하는 단순한 하루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삼겹살과 소주 한잔 곁들이는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고 한다.
"저녁 식사는 삼겹살 3인분으로 단백질과 칼로리를 충분히 보충하며, 다음날 점심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밥과 반찬을 싸가지고 도로변 버스정류장 등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전해준다.
그는 "전남 보성의 허름한 식당에서 먹었던 삼겹살과 강원도 고성에서 먹었던 해장국은 맛도 맛이지만 평생 잊지 못할 인생의 한끼 식사였다"고 회상한다. 이렇게 숙소와 식사 등의 하루 경비는 총 10만 원이 넘지 않았다고 한다.
김형도 전 의원의 70일간의 모든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선, 여수에서 김해~부산으로 가는 구간에서는 처음으로 피곤함을 느끼면서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강원도 고성에서 철원으로 가는 길에서는 하루종일 지나가는 차도 몇 대 없고 그나마도 군용차량이며, 사람 구경을 할 수 없고 길까지 험해 대낮인데도 무서움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준다.
"전남 여수에서 광양을 가려면 이순신대교 등 다리 3개를 건너야 하는데, 그곳은 도보로 걸어서는 건널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거기를 도보로 건너려고 입구에 도착하니, 순찰차가 기다리고 있었다"며, "난생처음 도로 순찰대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넜다"고 전해준다..
"또한, 강원도 인제 미시령터널에서도 걸어가는 제 모습을 CCTV로 보고 순찰차가 와서 터널을 지나가게 도와줬다"면서, "대한민국의 순찰. 방범시스템이 무척 잘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 70일간 '비움'과 '성찰'에서 무엇을 얻었나?
김 전 의원은 "나는 유능하지도, 훌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으며, 스펙도 좋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전국 도보 일주를 통해 내가 정확하게 인지하고, 또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결론 짓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정치를 함에 있어서, "내가 유능하기보다는, 똑똑하고 유능하고 능력이 있는 공직자들과 얼마만큼 잘 융화해서 이끌어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이 바로 노자의 무위(無爲)의 리더십인 '치대국 약팽소선(治大國 若烹小鮮)'”라면서, "작은 생선을 요리할 때 조바심을 내며 생선을 뒤집으면 요리를 망칠 수 있으니, 요리사를 믿고 진중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내려놓고, 나보다 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천방지축 날뛰지 말라"는 경고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번 '비움과 성찰의 여정'에서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은 <물러서는 용기>”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그 자리에서 한 발짝 물러서 양보할 자신감이 생겼다”고 피력한다.
■ 앞으로 계획은?
"우선 이번 전국 도보일주를 책으로 만들어 낼 계획"이라며, "특히, 전국의 주요 도시를 걸어 보면서 우리 논산하고 비교했을 때 알지 못했던 많은 점을 느끼고 배우게 된 것이 큰 보람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충청남도 바닷가 둘레길은 아름답고 경관은 좋지만 전혀 개발은 되어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면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750km의 해파랑길은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구간별 도보 여행자 및 자전거 여행자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김 전 의원은 "동해안 삼척에서 속초까지 엄청난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동과 서가 너무나 다르다'는 극명한 차이점을 느꼈다"며, “충남의 지자체들이 지역발전과 기업유치에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여 줄 것”을 요청했다.
김형도 전 도의원은 전국 도보일주 후에는 소소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과수 농가의 일손을 돕기 위해 배 화접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화요일 논산훈련소 영외면회 시에는 면회를 오지 않은 훈련병들의 식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작년 가을에 무우 농사를 7600평 지었다"며 "올해도 무우 농사를 계획하고 있으니, 기자님 김장 무우 걱정은 하지말라"며 너스레를 떤다.
"김형도 스럽다"라는 지난날의 이야기가 상기되는 봄날이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