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교실] 새 며느리가 시렁다리 하고 앉는다

놀뫼신문
2019-10-16

정규헌 고담소설강독사와 함께 하는 『속담교실』 

‘새 며느리가 시렁다리 하고 앉는다’


[뜻풀이]  갓 시집 온 새 며느리가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예의범절이 없음을 말한다.


[해설]  가장 정숙하고 얌전하고 상냥해야 할 신분 중 하나가 이제 갓 시집온 새며느리이다. 특히 과거에 우리나라의 시집살이는 노동이 심한 면도 있지만 그 보다는 에의범절이 매우 어격하고 까다로웠다. 그런데 그런 며느리가 시렁다리(앞으로 쭉 뻗은 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다는 것은 가장 버릇없고, 처가에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것임을 의미한다. 특히 과거에 시집을 가는 딸에게 친정어머니가 교육을 시키거나 간곡히 당부하기 위해 종종 사용한 훈육적 속담이다.


※시렁 : 직경 10㎝ 정도의 장대(긴 나무)를 방의 길이에 맞게 한 쌍(2개) 잘라 20㎝ 정도의 공간을 두고 키 높이보다 조금 높을 정도로 양측을 고정시킨 가구의 일종. 요즘의 선반과 그 기능이 비슷하지만, 선반은 고정한 바로 윗면에 판자 등을 놓은 것인데 시렁은 단지 한 쌍의 긴 나무만을 양쪽에 고정한 것이다. 시렁다리는 이러한 모양새를, 쭉 뻗은 다리에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