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용사 조재성옹, 주한미군에게 전하다

놀뫼신문
2023-06-21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흔히 맥아더 장군의 명언으로만 알고 있는 문구는 사실, 미군 군가의 후렴구였다.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다만, 1951년 4월, 군 생활을 마치며 소회를 밝히던 맥아더가 이 문장을 인용했다. 


‘사라졌으되 살아있는 군인정신’ 전하다


52년간 군인으로 복무해온, 5성 장군이 군복을 벗는 심정에 대해 ‘군복은 벗게 되지만, 정신 속의 군인 정신은 영원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위 문장만큼 적절한 묘사는 없었을 것이다. 이후 사람들은 맥아더를 떠올릴 때 자연스레 이 문장을 함께 곱씹곤 하였다.

지난 6월 20일 미군 제2보병사단 본부대대 미군과 카투사가 논산시 성동면 삼산리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함께하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삼산리 일대 농촌지역 일손돕기 봉사활동과 참전용사와의 대화 등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조재성 옹(94세)은 21살의 청년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5년 4개월 여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였다.

조재성 옹은 한국에 와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인 미군들에게 총알이 빗발치던 전쟁의 그날들을 생생하게 전했다. 1952년 입대하여 최전방이었던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포탄 파편을 맞는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이야기에 미군들은 눈과 귀를 기울였다. 


논에서 벼농사에 대해 설명하는 조재성 옹6·25참전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는 조재성 옹논산시장 격려사

6·25 전쟁에 대한 설명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이유 전하다


조 옹은 미군들과의 대화시간 동안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건강한 모습으로 당시 생사을 오가던 전쟁상황을 이야기했다. “북한군의 공격에 정신없이 총을 쏘아대고 물리치느라 다리에 파편이 박히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건강에 무리가 있어 제거하지 않아 지금도 무릎아래 뼈를 만지면 파편이 만져진다”고 한다. 

조 옹이 전한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하기 때문에 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와 “목숨을 바쳐 지켜낸 이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있다”는 말에 미군은 물론, 한국군 신분으로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카추사 장병들에게도 큰 의미를 주었다. 또한, “미국이 우리나라를 도와줘서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며  “미국에 감사를 전한다”는 말에 미군들은 큰 박수로 호응하기도 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카추샤를 제대한 지 54년 된 대선배 이세용(78세) 씨도 참석해서 후배인 카추샤들을 격려하고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편, 미군들은 참전용사와의 대화 전후로 참전용사의 논에서 농사이야기를 듣고 일손돕기 봉사활동도 수행하였다. 

미군들의 논산방문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백성현 논산시장은 “미국과 한국의 친밀한 유대감과 논산시에 걸맞는 군수산업을 육성하여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종구(세종농업기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