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초대석] 서승필‧조용훈‧김종욱‧윤금숙 논산시의원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를 찾아서
|
|
|
| 지난 8월 4일(금) 오후 5시 논산시의회 회의실에서는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의 발원지에 대한 용역보고회’가 열렸다. 서승필 운영위원장과 조용훈 의원, 김종욱 의원, 윤금숙 의원을 비롯해 전문위원, 정책지원관, 의회 직원 및 충청남도태권도협회 김영근 전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90일간의 연구용역을 마무리하는 보고회였다. 4명의 의원들이 90일간 연구용역업체와 함께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를 찾으며 동분서주했던 이야기를 취재하며, 그날 기자도 당황하고 흥분했던 것은 “논산 연무(鍊武)가 스포츠 태권도의 발원지”라는 역사적 실체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 표지초대석에서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에 한 발짝 더 다가서 집중 탐구해 본다.
|
|
■ 태권도 전신인 ‘수박희’에 대한 유일한 고증
<신증동국여지승람> 전라도편 34권, 여산군 ‘산천’에는 “작지(鵲旨)는 여산군 북쪽 12리에 있는데, 충청도 은진현 경계에 있다. 매년 7월 15일이면 가까운 충청도와 전라도에 사는 백성들이 모여 수박희(手搏戱)를 하여 승부를 겨룬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서승필 운영위원장과 조용훈, 김종욱, 윤금숙 의원은 “1530년(중종 25)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전라도편 여산군(礪山郡) ‘산천(山川)’에 나오는 몇 줄의 내용이 태권도의 발원지를 찾게 된 배경이었다”며, “논산의 연무는 태권도의 발원이라 할 수 있는 ‘수박희 겨루기 대회’를 ‘매년 같은 날’(음력 7월 15일, 백중) ‘같은 장소’에서 했다는 고증이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경계를 달리하는 충청도와 전라도 일반 백성들이 관제 행사가 아닌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부연 설명한다.
4명의 의원들은 “연구용역업체와 함께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를 찾다 보니 <국보 제141호와 제146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수박희>, <작지마을>, <육군훈련소> 등의 ‘키워드’가 나타나는데, 이런 키워드들은 ‘연무(鍊武)’라는 공간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원전 3~2세기경 마한사람들이 생활과 관련된 의례에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정문경, 국보 제141호)과 ‘청동방울 일괄’(팔주령 2점 등, 국보 제146호)은 1960년대 논산훈련소에서 출토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국보 제141호 정문경은 국보 중 국보로 통하고 있다.
기원전 6000년 전 선사인들의 생각이 담긴 ‘덧띠무늬’는 2천여 년이 지나면서 기원전 4500~3000년 사이 더욱 정교하게 ‘빗살무늬’로 발전했다. 그리고 기원전 300~200년이 되어서는 ‘청동기시대판 나노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극초정밀 예술품인 정문경’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
이렇게 청동기 기술이 최고 정점에 달할 때 제작된 유일무이한 작품인 ‘정문경’이 논산 연무에 잠들고 있었던 것이다. 기원전 3~2세기 마한시대, 당시 하늘과 땅과 인간의 소통을 독점하던 제정일치 시대의 지도자가 은백색 정문경을 가슴에 달고 햇빛을 환하게 반사하면서 청동방울을 마구 흔들며 그들의 신과의 소통을 바라보던 백성들은 경외감을 느꼈을 것이다. 학계에서는 제사장의 죽음과 함께 그 유물들을 매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명의 의원들은 “기원전 하늘과 땅과 인간이 소통하였던 의례 장소는 선사인들이 모이기가 가장 손쉬웠던 곳이었을 것”이라며, “그 후 관제 행사가 아닌 세시풍속으로 수박희 겨루기 대회가 그곳에서 열렸다는 유일한 역사적 기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바로 그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육군훈련소인 ‘연무대’가 위치하였고, ‘무술을 닦는 곳’이라는 <연무>라는 명칭이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필연적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의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60만 한국군의 강병책으로 전 군에 보급되었다”면서, “태권도가 군대 내에만 머물지 않고 학생과 민간인, 외국인까지 보급되면서, 이제는 212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수련하는 ‘글로벌스포츠’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서승필 운영위원장과 조용훈, 김종욱, 윤금숙 의원은 “이렇게 ‘태권도’가 ‘한글’, ‘아리랑’과 함께 3대 ‘한류 문화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공로는 대한민국 군(軍)의 역할이었다”며,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병 훈련의 요람 육군훈련소 연무대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4명의 의원들은 “이러한 유형‧무형의 자산을 이어받아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갖고 있다”며, “연무가 ‘태권도의 발원지’라는 원론적‧학술적 주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주장한다.
- 이정민 기자
[표지초대석] 서승필‧조용훈‧김종욱‧윤금숙 논산시의원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를 찾아서
지난 8월 4일(금) 오후 5시 논산시의회 회의실에서는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의 발원지에 대한 용역보고회’가 열렸다.
서승필 운영위원장과 조용훈 의원, 김종욱 의원, 윤금숙 의원을 비롯해 전문위원, 정책지원관, 의회 직원 및 충청남도태권도협회 김영근 전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90일간의 연구용역을 마무리하는 보고회였다.
4명의 의원들이 90일간 연구용역업체와 함께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를 찾으며 동분서주했던 이야기를 취재하며, 그날 기자도 당황하고 흥분했던 것은 “논산 연무(鍊武)가 스포츠 태권도의 발원지”라는 역사적 실체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 표지초대석에서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에 한 발짝 더 다가서 집중 탐구해 본다.
■ 태권도 전신인 ‘수박희’에 대한 유일한 고증
<신증동국여지승람> 전라도편 34권, 여산군 ‘산천’에는 “작지(鵲旨)는 여산군 북쪽 12리에 있는데, 충청도 은진현 경계에 있다. 매년 7월 15일이면 가까운 충청도와 전라도에 사는 백성들이 모여 수박희(手搏戱)를 하여 승부를 겨룬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서승필 운영위원장과 조용훈, 김종욱, 윤금숙 의원은 “1530년(중종 25)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전라도편 여산군(礪山郡) ‘산천(山川)’에 나오는 몇 줄의 내용이 태권도의 발원지를 찾게 된 배경이었다”며, “논산의 연무는 태권도의 발원이라 할 수 있는 ‘수박희 겨루기 대회’를 ‘매년 같은 날’(음력 7월 15일, 백중) ‘같은 장소’에서 했다는 고증이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경계를 달리하는 충청도와 전라도 일반 백성들이 관제 행사가 아닌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부연 설명한다.
4명의 의원들은 “연구용역업체와 함께 ‘태권도의 역사적 실체’를 찾다 보니 <국보 제141호와 제146호>,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수박희>, <작지마을>, <육군훈련소> 등의 ‘키워드’가 나타나는데, 이런 키워드들은 ‘연무(鍊武)’라는 공간적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원전 3~2세기경 마한사람들이 생활과 관련된 의례에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거울’(정문경, 국보 제141호)과 ‘청동방울 일괄’(팔주령 2점 등, 국보 제146호)은 1960년대 논산훈련소에서 출토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국보 제141호 정문경은 국보 중 국보로 통하고 있다.
기원전 6000년 전 선사인들의 생각이 담긴 ‘덧띠무늬’는 2천여 년이 지나면서 기원전 4500~3000년 사이 더욱 정교하게 ‘빗살무늬’로 발전했다. 그리고 기원전 300~200년이 되어서는 ‘청동기시대판 나노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극초정밀 예술품인 정문경’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
이렇게 청동기 기술이 최고 정점에 달할 때 제작된 유일무이한 작품인 ‘정문경’이 논산 연무에 잠들고 있었던 것이다. 기원전 3~2세기 마한시대, 당시 하늘과 땅과 인간의 소통을 독점하던 제정일치 시대의 지도자가 은백색 정문경을 가슴에 달고 햇빛을 환하게 반사하면서 청동방울을 마구 흔들며 그들의 신과의 소통을 바라보던 백성들은 경외감을 느꼈을 것이다. 학계에서는 제사장의 죽음과 함께 그 유물들을 매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명의 의원들은 “기원전 하늘과 땅과 인간이 소통하였던 의례 장소는 선사인들이 모이기가 가장 손쉬웠던 곳이었을 것”이라며, “그 후 관제 행사가 아닌 세시풍속으로 수박희 겨루기 대회가 그곳에서 열렸다는 유일한 역사적 기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바로 그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육군훈련소인 ‘연무대’가 위치하였고, ‘무술을 닦는 곳’이라는 <연무>라는 명칭이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필연적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의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60만 한국군의 강병책으로 전 군에 보급되었다”면서, “태권도가 군대 내에만 머물지 않고 학생과 민간인, 외국인까지 보급되면서, 이제는 212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수련하는 ‘글로벌스포츠’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서승필 운영위원장과 조용훈, 김종욱, 윤금숙 의원은 “이렇게 ‘태권도’가 ‘한글’, ‘아리랑’과 함께 3대 ‘한류 문화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공로는 대한민국 군(軍)의 역할이었다”며,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병 훈련의 요람 육군훈련소 연무대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4명의 의원들은 “이러한 유형‧무형의 자산을 이어받아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갖고 있다”며, “연무가 ‘태권도의 발원지’라는 원론적‧학술적 주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주장한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