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초대석] 국악인 지현아 "국악이라는 단단한 뿌리 위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젊은 국악인"

놀뫼신문
2023-10-08

[표지초대석] 국악인 지현아

국악이라는 단단한 뿌리 위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젊은 국악인


충청지역신문협회에서는 매년 충청지역을 빛낸 인물을 선정하여 그 공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하여 ‘풀뿌리자치대상 자랑스런충청인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11월 8일(수) 내포에 있는 충남도서관에서 '제15회 2023 풀뿌리자치대상 자랑스런충청인상'이 개최된다. 

이번 시상식에는 유독 눈에 띄는 수상자가 있다. 바로 깊고 울림있는 목소리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 ‘국악인 지현아’가 그 장본인이다. 

그녀는 하루 24시간과 일주일 7일의 시간을 나누고 쪼개어 ‘난계국악단’ 활동, 지역의 젊은 국악 인재들을 지도하며 함께하는 ‘가온병창단’의 단장 역할, 그리고 동서양 음악의 만남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음악세계에 대한 열정적 도전까지 섭렵하고 있다. 여기에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며 박사학위 논문까지 준비 중이다.

 


지화자 “강경젓갈”, 사랑해요 “얼쑤논산” 


젊은 국악인 지현아는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국악은 수백 년 시간의 깊이 만큼이나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전승되면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지현아는 “국악을 보존하고 계승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고, 국악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향유하며, 국악의 각종 가치 및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젊은 국악인이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온 힘을 쏟듯이, 우리 논산의 농·특산물 홍보 및 판촉으로 논산표 농산물의 세계화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강경젓갈을 비롯한 논산의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홍보하여 ‘얼쑤논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나 뿌듯하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논산시민들과 함께 ‘논산아리랑’을 만들어보겠다”는 야무진 계획도 밝힌다. 

지현아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에 능했다. 그런 연유로 KBS동요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는 등 음악에 탁월한 소질을 보였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가야금을 배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줄곧 국악과 함께 한길을 걷고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피가 나면서 가야금 12줄이 다 피로 물들었어요. 그런데도 하면 할수록 아프다는 생각보다도 재미있었습니다.”라며 그때를 회상한다.

지현아는 대전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아버님 고향이 전라도 함평이라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대전에서 태어났고 본적은 ‘전라도’라고 말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석사 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다.

국악을 공부하면서 제일 뿌듯했던 순간을 묻자, “2021년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가야금병창부에서 장원 수상을 한 것과 10여 년 전 제자들하고 국악앙상블 ‘가온병창단’을 만들어 지역의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한다.



제15회 2023 풀뿌리자치대상 문화예술부문 대상 수상


젊은 국악인 지현아는 오는 11월 8일 내포 충남도서관에서 ‘제15회 풀뿌리자치대상 자랑스런충청인상’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K컬처의 진수를 뿜어내는 젊은 예인답게 수상소감 또한 예사스럽지 않다. 

지현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전 세계가 인정한 우리 국악이 위대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세대를 거쳐가며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상을 주신 이유일 것이고, 또 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라고 피력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악이 세계에서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처럼 ‘강경젓갈’과 ‘논산의 농·특산물’이 세계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화가 될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지현아는 “우리의 판소리와 아리랑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국악인들이 해외로 초청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며, “뜻도 모르는 ‘쑥대머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외국 관객을 보거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따라 부르며 ‘우리의 국악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고 말씀해 주실 때 국악인의 한 사람으로써 가장 보람되고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한다.






국악은 크게 궁중과 양반가에서 연주하는 ‘정악’과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 즐겨부르며 연주되던 ‘민속악’으로 구분된다. 

정악은 대체적으로 궁중연례에서 사용되거나 양반들이 향유하던 음악이기 때문에 가락의 변화가 적고 비교적 빠르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민속악의 대표급인 판소리는 극적 내용에 따라 느리고 빠른 장단이 다양하다. 또한 소리꾼 한 명이 북을 치는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노래), 아니리(말), 너름새/발림(몸짓)을 섞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며, 

무엇보다 삶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으로 음악과 어울려서 표현하며 “얼쑤!”, “좋다!”, “잘한다!” 등으로 ‘청중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이러한 판소리는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2003년 ‘인류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고,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