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김고은 주무관
논산시민들이 ‘아무 일도 없도록’ 묵묵히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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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출근하거나 외출해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다. 그런데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 일도 없게 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아무 일도 없게 하는 일’은 무슨 일이 생겨야 비로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평소엔 아무 관심도 없고 당연하게만 여기다가 ‘아무 일도 없게 하는 일’이 한 번 잘못됐을 때 쏟아지는 비난은 한계가 없을 때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식품의 생육, 생산, 제조에서 최종적으로 사람에게 섭취되기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식품의 안정성, 건전성 및 악화방지를 확보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식품위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에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식품위생>을 펼치는 ‘식품위생직’이 있다. 식품으로 인한 전염병, 기생충병, 식중독 등의 건강 장해에서부터 식품첨가물, 포장용기나 잔류 농약, 수질 토양 오염과의 관계로 만성적 독성이나 유전상의 장해까지 두루 살피고 있다. 이번 호 [인물]에서는 시민들에게 ‘아무 일도 없게’ 식품위생을 펼치는 보건위생과 김고은 주무관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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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주무관
■ 본인 소개와 담당하는 업무는?
저는 ‘산 다람쥐’라는 애칭(닉네임)을 가진 김고은입니다.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에서 식품위생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평소 등산을 즐겨 ‘산 다람쥐’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등산하며 느낀 점은 “오를 때 힘이 들수록 정상에서는 더 뿌듯하다”는 것입니다.
2017년 논산시 공무원으로 임용되면서 위생팀에서 처음 근무할 때는 민원 처리, 위생점검 등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업무가 마치 등산할 때 오르막 힘든 구간처럼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과장님과 선배 공무원들 그리고 팀 동료들의 지도와 조언으로 업무가 해결되면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또한 업무가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보니 감사인사를 받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겸연쩍기도 하지만 공무원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의 업무처리도 등산할 때 ‘산 다람쥐’처럼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시민의 공복으로서 보건위생직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습니다.
저는 보건위생과에서 식품업소 지도점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건위생과는 여름엔 식중독 대비 위생점검에 집중하고,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 전엔 초콜릿, 빵 공장 등에 대해서 위생점검을 합니다.
시민들의 생활주기에 맞춰 식품·공중위생업소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경 젓갈업소 점검 등 논산시 맞춤형 점검을 자체적으로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마트에 유통되는 식료품, 위생용품을 수거하여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여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부적합 통보된 경우 유통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설사 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원인균의 식중독균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검체채취를 하고 위생점검을 진행합니다.
학교 주변 매점 등은 어린이기호식품 판매업소로 지정하여 위생관리를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즐겨 섭취하는 식품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외국식료품 점검, 식품제조가공업소 위생등급평가 등 다양한 점검을 통하여 논산시 먹거리 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저희 부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식품위생직 공무원이 된 이유는?
저는 그저 취업이 잘 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식품영양학과에 들어갔고 졸업 후 바로 영양사로 취직을 했습니다. 영양사로 일하면서 식단만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급식실 전반의 위생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급식실은 주기적으로 구청에서 나온 담당자들에게 위생점검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공무원이 이런 곳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구나”하는 인식을 하게 되었죠.
공무원은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업무만 정리한다”고 인식했는데, 현장을 다니며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점을 제시해주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식품위생직 공무원에 관해 알아보고 준비했습니다.
식품위생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생각보다 우리 생활 전반에 가깝게 관여하고 있는 업무가 많아서 놀랐고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논산시민들의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m 자를 들고 거리두기 확인
식품위생업소 방역수칙 홍보
상인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 안내
■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위생팀은 출장업무와 민원업무가 많은 만큼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당시 식당, 카페, 목욕탕, 유흥주점 등 식품·공중위생업소에 나가 방역수칙을 점검했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당시 식당, 카페 등의 방역수칙 중에는 ‘테이블 간 1m 이상 거리두기’, ‘한 좌석 띄어 앉기’ 등이 있었는데 실제로 거리측정을 위해 1m 막대 자를 준비해 현장에서 테이블 간격을 조정하는 등 방역수칙 지도 및 홍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상인분들도 처음에는 생소해하셨지만 방역수칙을 성실히 이행하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힘든 만큼 보람찼습니다.
또한 영업시간 제한 수칙이나 집합금지 수칙이 식당, 유흥주점 등을 대상으로 생긴 적도 있었는데, 제한 영업시간이 밤중이라 조를 짜서 돌아가며 야간 민원 대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길눈이 매우 어두운 편이어서 출장업무가 잦은 위생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도 운전할 땐 항상 네비게이션을 켜고 다녔었는데, 이때 야간까지 당번을 서며 논산 일대를 돌다보니 논산 지리를 구석구석 알게 되었습니다.
‘논산시 맞춤형’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흥업소, 식당, 카페 등에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하고 사용법 안내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여름이라 더운 날씨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보건소 타 부서 직원들이 업무지원을 해주시고 상인분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셔서 잘 마무리되어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 향후 계획 및 하고 싶은 말은?
식품위생법은 매우 자주 개정되는 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생업에 종사하는 위생업소 대표자들이 개정된 내용에 대하여 미처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생팀은 영업신고, 지도점검 등을 통해 식품·공중영업에 종사하는 시민들과 가까이 있는 만큼 시장님께서 “시민행복 시대로 가는 길에는 여러분의 미소와 봉사정신이 있다”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미소와 봉사정신을 가지고 응대하여 위생업소에 법에 대한 무지로 인한 위반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채워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세이노(Say No)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이노는 “아무리 즐거워서 하는 일일지라도 세 번을 반복하면 질리고, 다섯 번 하면 싫어지고, 일곱 번 하면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아홉 번의 고비를 참고 넘기면 재가 잡힌다”고 했습니다.
‘재가 잡힌다’는 말은 남도 지역의 사투리로 일하는 데 일종의 리듬이 생겨 질리거나 싫거나 짜증나지 않고, 담담하게 지속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치열하고 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하기 싫었던 일조차 좋아질 만큼...”
- 이정민 기자
[인물]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김고은 주무관
논산시민들이 ‘아무 일도 없도록’ 묵묵히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출근하거나 외출해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다. 그런데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 일도 없게 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아무 일도 없게 하는 일’은 무슨 일이 생겨야 비로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평소엔 아무 관심도 없고 당연하게만 여기다가 ‘아무 일도 없게 하는 일’이 한 번 잘못됐을 때 쏟아지는 비난은 한계가 없을 때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식품의 생육, 생산, 제조에서 최종적으로 사람에게 섭취되기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식품의 안정성, 건전성 및 악화방지를 확보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식품위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에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식품위생>을 펼치는 ‘식품위생직’이 있다. 식품으로 인한 전염병, 기생충병, 식중독 등의 건강 장해에서부터 식품첨가물, 포장용기나 잔류 농약, 수질 토양 오염과의 관계로 만성적 독성이나 유전상의 장해까지 두루 살피고 있다.
이번 호 [인물]에서는 시민들에게 ‘아무 일도 없게’ 식품위생을 펼치는 보건위생과 김고은 주무관을 만나본다.
김고은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 주무관
■ 본인 소개와 담당하는 업무는?
저는 ‘산 다람쥐’라는 애칭(닉네임)을 가진 김고은입니다. 논산시보건소 보건위생과에서 식품위생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평소 등산을 즐겨 ‘산 다람쥐’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등산하며 느낀 점은 “오를 때 힘이 들수록 정상에서는 더 뿌듯하다”는 것입니다.
2017년 논산시 공무원으로 임용되면서 위생팀에서 처음 근무할 때는 민원 처리, 위생점검 등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업무가 마치 등산할 때 오르막 힘든 구간처럼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과장님과 선배 공무원들 그리고 팀 동료들의 지도와 조언으로 업무가 해결되면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또한 업무가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보니 감사인사를 받을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겸연쩍기도 하지만 공무원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의 업무처리도 등산할 때 ‘산 다람쥐’처럼 현장과 사무실을 오가며 시민의 공복으로서 보건위생직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습니다.
저는 보건위생과에서 식품업소 지도점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건위생과는 여름엔 식중독 대비 위생점검에 집중하고,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 전엔 초콜릿, 빵 공장 등에 대해서 위생점검을 합니다.
시민들의 생활주기에 맞춰 식품·공중위생업소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경 젓갈업소 점검 등 논산시 맞춤형 점검을 자체적으로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마트에 유통되는 식료품, 위생용품을 수거하여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여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부적합 통보된 경우 유통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설사 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원인균의 식중독균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검체채취를 하고 위생점검을 진행합니다.
학교 주변 매점 등은 어린이기호식품 판매업소로 지정하여 위생관리를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즐겨 섭취하는 식품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외국식료품 점검, 식품제조가공업소 위생등급평가 등 다양한 점검을 통하여 논산시 먹거리 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저희 부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식품위생직 공무원이 된 이유는?
저는 그저 취업이 잘 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식품영양학과에 들어갔고 졸업 후 바로 영양사로 취직을 했습니다. 영양사로 일하면서 식단만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급식실 전반의 위생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급식실은 주기적으로 구청에서 나온 담당자들에게 위생점검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공무원이 이런 곳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구나”하는 인식을 하게 되었죠.
공무원은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업무만 정리한다”고 인식했는데, 현장을 다니며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점을 제시해주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식품위생직 공무원에 관해 알아보고 준비했습니다.
식품위생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생각보다 우리 생활 전반에 가깝게 관여하고 있는 업무가 많아서 놀랐고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논산시민들의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m 자를 들고 거리두기 확인
식품위생업소 방역수칙 홍보
상인들에게 자가진단키트 사용법 안내
■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위생팀은 출장업무와 민원업무가 많은 만큼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당시 식당, 카페, 목욕탕, 유흥주점 등 식품·공중위생업소에 나가 방역수칙을 점검했던 경험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당시 식당, 카페 등의 방역수칙 중에는 ‘테이블 간 1m 이상 거리두기’, ‘한 좌석 띄어 앉기’ 등이 있었는데 실제로 거리측정을 위해 1m 막대 자를 준비해 현장에서 테이블 간격을 조정하는 등 방역수칙 지도 및 홍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상인분들도 처음에는 생소해하셨지만 방역수칙을 성실히 이행하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힘든 만큼 보람찼습니다.
또한 영업시간 제한 수칙이나 집합금지 수칙이 식당, 유흥주점 등을 대상으로 생긴 적도 있었는데, 제한 영업시간이 밤중이라 조를 짜서 돌아가며 야간 민원 대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길눈이 매우 어두운 편이어서 출장업무가 잦은 위생팀에서 오래 근무하면서도 운전할 땐 항상 네비게이션을 켜고 다녔었는데, 이때 야간까지 당번을 서며 논산 일대를 돌다보니 논산 지리를 구석구석 알게 되었습니다.
‘논산시 맞춤형’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흥업소, 식당, 카페 등에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하고 사용법 안내를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여름이라 더운 날씨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보건소 타 부서 직원들이 업무지원을 해주시고 상인분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셔서 잘 마무리되어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 향후 계획 및 하고 싶은 말은?
식품위생법은 매우 자주 개정되는 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생업에 종사하는 위생업소 대표자들이 개정된 내용에 대하여 미처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생팀은 영업신고, 지도점검 등을 통해 식품·공중영업에 종사하는 시민들과 가까이 있는 만큼 시장님께서 “시민행복 시대로 가는 길에는 여러분의 미소와 봉사정신이 있다”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미소와 봉사정신을 가지고 응대하여 위생업소에 법에 대한 무지로 인한 위반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채워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세이노(Say No)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이노는 “아무리 즐거워서 하는 일일지라도 세 번을 반복하면 질리고, 다섯 번 하면 싫어지고, 일곱 번 하면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아홉 번의 고비를 참고 넘기면 재가 잡힌다”고 했습니다.
‘재가 잡힌다’는 말은 남도 지역의 사투리로 일하는 데 일종의 리듬이 생겨 질리거나 싫거나 짜증나지 않고, 담담하게 지속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치열하고 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하기 싫었던 일조차 좋아질 만큼...”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