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 김정수 회장
‘정의로운 노인, 밝아지는 사회’ 기치로 신명나는 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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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오경(五更)의 하나인 예기(禮記)에서는 ‘늙을 기(耆)’에 ‘늙을 노(老)’의 ‘기로(耆老)’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기(耆)는 ‘남에게 일을 시켜도 되는 나이 60세’를 의미하고, 노(老)는 ‘자기 일을 넘겨주고 은퇴하는 나이 70세’라고 설명한다. 즉, 기로(耆老)는 60살의 예순이 넘어가면 노인 대접을 받고, 70살의 일흔이 되면 정년퇴직을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70세가 되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임금으로부터 존경의 의미와 함께 ‘궤장(의자와 지팡이)’을 하사받는 것이다. 궤장은 은퇴하지 말고 임금이 내려준 지팡이를 짚고 출근해서 의자에 앉아 근무하라는 뜻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세상이 바뀌면서 궤장의 의미도 퇴색했다.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은 18.4%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50년 뒤인 2070년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고령인구이며, 특히 인구의 30%가 75세 이상 노인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가파르게 고령화 사회로 질주하는 현실 속에서 ‘노인들이 앞장서서 이 사회를 이끌어가자’는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 김정수 지회장을 만나 궤장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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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고령자 비중이 인구의 14%에서 20%로 늘어나는 기간이 프랑스는 39년, 미국은 15년, 일본은 10년 걸렸는데, 한국은 7년(2018년에서 2025년 예상)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고령화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공적연금의 수급률이 갈수록 강화되어야 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65~74세의 공적연금 수급률이 2013년 52.5%에서 2021년 62.3%로 높아졌습니다. 당사자인 노인들도 노후 준비 방법으로 65~74세는 63%, 75세 이상은 53% 정도를 공적연금을 꼽는다고 통계청은 발표했지요.
그 다음으로는 노인들의 일자리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65~74세의 79%, 75세 이상의 46%는 본인과 배우자의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활비를 조달하는 방법은 65~74세는 근로‧사업소득이 54%로 가장 많고, 75세 이상은 연금 및 퇴직급여가 42%로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노인들의 취업 의사가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65~74세에서는 60%, 75~79세는 39%가 근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50%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 2018년 노인회장에 당선된 이후, 재선의 노인회장이십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예전의 노인과 지금의 노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차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인 연령’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화두입니다.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 등에 따라 제도적으로 통용되는 노인의 연령 기준은 만 65세이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그 기준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나고 있지요.
비근한 예를보면, 조선시대 임금들의 평균 수명은 48세 정도였습니다. 왕 27명 중 환갑을 넘긴 임금은 태조, 정종, 광해군, 숙종, 영조, 고종 등 6명뿐입니다.
이렇게 수명이 연장되면서 고령화는 급격하게 진행되는데, 노인들은 어르신 대우를 못 받고 있습니다. 이는 경로당 회장에서부터 노인회에 이르기까지 시민들한테 보여지는 자세가 어른답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노인들의 상호간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이 보기에는 불편하고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노인회장에 당선되면서부터 계룡시 경로당 및 노인들의 정의로운 노인의식과 질서를 확립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우선, 경로당 회장부터 정의로운 노인관(觀)을 갖고, 노인회의 위상을 높이며 노인들이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금 우리 노인들은 이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본인의 명예와 권리만 요구하는 구태의연한 경로당 회장들은 과감하게 척결했지요. 그 결과 몇몇 경로당 노인들은 독선이라고 비토하였지만, 노인이 인정받는 정의롭고 아름다운 사회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관계가 어그러질까봐 좋은 말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닌 것은 반드시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서로 얼굴을 붉힐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짚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어야만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밝아집니다.
그 다음으로는 노인대학을 노인을 위한 진정한 노인대학으로 활성화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노인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죠. ‘무조건 나와라’하면 참여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흥미를 갖고 재미있어서 제 발로 나오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주로 집에만 있는 노인들에게 나들이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명승지 탐방과 강의 프로그램을 노인대학에 접목시켰습니다. 그 결과 50명을 수용하기도 비좁은 강당에 노인대학 희망자가 170명이 넘어섰습니다.
5,700여 명의 어르신을 관리하는 계룡시노인회의 노인대학이 명실상부한 어르신들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이 절실한 입장입니다. 이번 기회에 계룡시에 강당 신축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2019년 10월 제23회노인의날 기념 어르신운동회
■ 이번 노인의 날 행사로 운동회를 준비하신다고 들었는데
지난 2019년 노인의 날 기념으로 개최했던 제1회 운동회는 참가인원이 1천 명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총 30개 마을에서 36개 경로당이 참여했는데 계룡시 전체 축제 같은 운동회였지요. 마치 옛날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잔치로 즐겼던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 같았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운동회를 열지 못했지만, 올해는 1회보다 더욱 알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가인원은 1회보다 훨씬 많아 2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회는 단지 운동회 날 하루만의 행사가 아닙니다. 모여서 계획하고, 토론하고, 회의하며 준비하는 전 과정을 ‘노인들 스스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보통 행사와 같이 오라고 해서 먹이고 선물 하나씩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각 경로당 별로 음식 장만하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노인들의 일에 대한 역량과 성과에 대한 보람을 찾는데 있다’고 봅니다.
2019년 처음 운동회를 계획했을 때, 노인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모두 난색을 표명했었죠. 그러나 막상 운동회를 치르고 나니까 ‘모두들 너무 즐거웠다’고 환호해습니다. 또한 운동회를 준비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다고 모두 하나같이 말했지요.
대도시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 형성이 어렵겠지만 우리 계룡시는 도시이면서도 그 규모가 작기때문에 이런 운동회와 같은 지역행사를 통해 선주민과 제대군인 등 지역민이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0년 6월 계룡안전지킴이봉사단 발족
2021년 6월 계룡안전지킴이봉사단 활동
2022년 11월 어르신으로 구성된 한아름봉사단 전화상담 봉사활동
2021년 2월 성금기탁
2021년 7월 80세 이상 어르신 인물사진 촬영
2021년 12월 도지사 간담회
2023년 4월 노인대학입학식
■ 계룡시에 특별하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지?
공자의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옛부터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예의 밝은 민족의 나라’라고 평가했지요. 그래서 ‘동방의 예의지국’ 또는 ‘군자국’으로 일컬어졌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질타하는 건 좀 멋쩍은 일이지만, 시의 부시장이나 정책보좌관 등이 새로 임명되어 부임하면서 인사가 한 번도 없는 것은 어르신이나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도 1996년까지 공직에 있어 보았기에 하는 말인데, 공무원의 가장 큰 덕목은 아무리 바빠도 시민이나 어르신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룡시장이 이렇다 저렇다”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 이야기이니까 저는 왈가왈부할 생각 없습니다. 단지 계룡시장이 노인회에 대한 예산과 인력 보충에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늙게되고, 늙는다는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젊은이에게 용기가 있다면, 늙은이에겐 지혜가 있읍니다. 그 지혜의 핵심은 자기 삶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겠지요.
얼핏 평범한 일생, 그렇고 그런 삶 같지만, 우리 노인들의 삶 속에는 이 시대의 험난했던 역경 속에서 온몸으로 살아온 ‘위대한 지혜’가 용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 한분 한분은 이 시대의 박물관입니다.
우리는 늙어서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다음 세대에게 존경받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응우 계룡시장을 비롯한 400여 공직자들은 노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바탕으로 살맛나는 신명나는 계룡시를 만들고, 더불어 노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끝으로 5,700여 명의 노인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인력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따라서 인원 보충이 급선무이고,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노인대학 희망자들을 모두 수용하며 케어할 수 있는 강당이 필요합니다. 이응우 시장의 좀 더 과감하고 세밀한 시정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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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를 참지 못하는 그 아버지(향곡, 김영천)에 그 아들 김정수는?
김정수 노인회장은 1939년 9월 12일(음 7.29) 도곡리에서 태어났다. 이번 놀뫼신문 제736호(9.13일자)에서는 김정수 회장의 84세 생신 기념인터뷰를 게재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유야 어떠하든 김정수 회장의 84세 생신을 축하드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김 회장은 도곡초, 연산중, 강경상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시 관악구청에서 근무하였고, 관악구 봉천9동, 봉천7동, 봉천4동장을 역임했다. 1996년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인 도곡리에 낙향하여 도곡1리 경로당 회장과 계룡시체육회 바둑협회장을 역임했고, 2018년 3월 9일 제9대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장에 당선되었다. 작년 재선에 성공한 김 회장은 부인 한혜자씨와 사이에 3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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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주 편집장
[특별대담]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 김정수 회장
‘정의로운 노인, 밝아지는 사회’ 기치로 신명나는 노인회
유학 오경(五更)의 하나인 예기(禮記)에서는 ‘늙을 기(耆)’에 ‘늙을 노(老)’의 ‘기로(耆老)’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기(耆)는 ‘남에게 일을 시켜도 되는 나이 60세’를 의미하고, 노(老)는 ‘자기 일을 넘겨주고 은퇴하는 나이 70세’라고 설명한다. 즉, 기로(耆老)는 60살의 예순이 넘어가면 노인 대접을 받고, 70살의 일흔이 되면 정년퇴직을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70세가 되더라도 물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임금으로부터 존경의 의미와 함께 ‘궤장(의자와 지팡이)’을 하사받는 것이다. 궤장은 은퇴하지 말고 임금이 내려준 지팡이를 짚고 출근해서 의자에 앉아 근무하라는 뜻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세상이 바뀌면서 궤장의 의미도 퇴색했다.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은 18.4%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50년 뒤인 2070년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고령인구이며, 특히 인구의 30%가 75세 이상 노인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가파르게 고령화 사회로 질주하는 현실 속에서 ‘노인들이 앞장서서 이 사회를 이끌어가자’는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 김정수 지회장을 만나 궤장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 고령화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고령자 비중이 인구의 14%에서 20%로 늘어나는 기간이 프랑스는 39년, 미국은 15년, 일본은 10년 걸렸는데, 한국은 7년(2018년에서 2025년 예상)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고령화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공적연금의 수급률이 갈수록 강화되어야 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65~74세의 공적연금 수급률이 2013년 52.5%에서 2021년 62.3%로 높아졌습니다. 당사자인 노인들도 노후 준비 방법으로 65~74세는 63%, 75세 이상은 53% 정도를 공적연금을 꼽는다고 통계청은 발표했지요.
그 다음으로는 노인들의 일자리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65~74세의 79%, 75세 이상의 46%는 본인과 배우자의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활비를 조달하는 방법은 65~74세는 근로‧사업소득이 54%로 가장 많고, 75세 이상은 연금 및 퇴직급여가 42%로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노인들의 취업 의사가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65~74세에서는 60%, 75~79세는 39%가 근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가 50%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 2018년 노인회장에 당선된 이후, 재선의 노인회장이십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꼽는다면?
예전의 노인과 지금의 노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차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인 연령’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할 화두입니다.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 등에 따라 제도적으로 통용되는 노인의 연령 기준은 만 65세이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그 기준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나고 있지요.
비근한 예를보면, 조선시대 임금들의 평균 수명은 48세 정도였습니다. 왕 27명 중 환갑을 넘긴 임금은 태조, 정종, 광해군, 숙종, 영조, 고종 등 6명뿐입니다.
이렇게 수명이 연장되면서 고령화는 급격하게 진행되는데, 노인들은 어르신 대우를 못 받고 있습니다. 이는 경로당 회장에서부터 노인회에 이르기까지 시민들한테 보여지는 자세가 어른답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노인들의 상호간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이 보기에는 불편하고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노인회장에 당선되면서부터 계룡시 경로당 및 노인들의 정의로운 노인의식과 질서를 확립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우선, 경로당 회장부터 정의로운 노인관(觀)을 갖고, 노인회의 위상을 높이며 노인들이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금 우리 노인들은 이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본인의 명예와 권리만 요구하는 구태의연한 경로당 회장들은 과감하게 척결했지요. 그 결과 몇몇 경로당 노인들은 독선이라고 비토하였지만, 노인이 인정받는 정의롭고 아름다운 사회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관계가 어그러질까봐 좋은 말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닌 것은 반드시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서로 얼굴을 붉힐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짚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어야만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밝아집니다.
그 다음으로는 노인대학을 노인을 위한 진정한 노인대학으로 활성화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노인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죠. ‘무조건 나와라’하면 참여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흥미를 갖고 재미있어서 제 발로 나오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주로 집에만 있는 노인들에게 나들이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명승지 탐방과 강의 프로그램을 노인대학에 접목시켰습니다. 그 결과 50명을 수용하기도 비좁은 강당에 노인대학 희망자가 170명이 넘어섰습니다.
5,700여 명의 어르신을 관리하는 계룡시노인회의 노인대학이 명실상부한 어르신들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이 절실한 입장입니다. 이번 기회에 계룡시에 강당 신축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2019년 10월 제23회노인의날 기념 어르신운동회
■ 이번 노인의 날 행사로 운동회를 준비하신다고 들었는데
지난 2019년 노인의 날 기념으로 개최했던 제1회 운동회는 참가인원이 1천 명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총 30개 마을에서 36개 경로당이 참여했는데 계룡시 전체 축제 같은 운동회였지요. 마치 옛날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마을잔치로 즐겼던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 같았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운동회를 열지 못했지만, 올해는 1회보다 더욱 알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가인원은 1회보다 훨씬 많아 2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회는 단지 운동회 날 하루만의 행사가 아닙니다. 모여서 계획하고, 토론하고, 회의하며 준비하는 전 과정을 ‘노인들 스스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보통 행사와 같이 오라고 해서 먹이고 선물 하나씩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각 경로당 별로 음식 장만하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노인들의 일에 대한 역량과 성과에 대한 보람을 찾는데 있다’고 봅니다.
2019년 처음 운동회를 계획했을 때, 노인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모두 난색을 표명했었죠. 그러나 막상 운동회를 치르고 나니까 ‘모두들 너무 즐거웠다’고 환호해습니다. 또한 운동회를 준비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다고 모두 하나같이 말했지요.
대도시는 사람들 간의 유대감 형성이 어렵겠지만 우리 계룡시는 도시이면서도 그 규모가 작기때문에 이런 운동회와 같은 지역행사를 통해 선주민과 제대군인 등 지역민이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0년 6월 계룡안전지킴이봉사단 발족
2021년 6월 계룡안전지킴이봉사단 활동
2022년 11월 어르신으로 구성된 한아름봉사단 전화상담 봉사활동
2021년 2월 성금기탁
2021년 7월 80세 이상 어르신 인물사진 촬영
2021년 12월 도지사 간담회
2023년 4월 노인대학입학식
■ 계룡시에 특별하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지?
공자의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옛부터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예의 밝은 민족의 나라’라고 평가했지요. 그래서 ‘동방의 예의지국’ 또는 ‘군자국’으로 일컬어졌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질타하는 건 좀 멋쩍은 일이지만, 시의 부시장이나 정책보좌관 등이 새로 임명되어 부임하면서 인사가 한 번도 없는 것은 어르신이나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도 1996년까지 공직에 있어 보았기에 하는 말인데, 공무원의 가장 큰 덕목은 아무리 바빠도 시민이나 어르신을 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룡시장이 이렇다 저렇다”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 이야기이니까 저는 왈가왈부할 생각 없습니다. 단지 계룡시장이 노인회에 대한 예산과 인력 보충에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늙게되고, 늙는다는 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젊은이에게 용기가 있다면, 늙은이에겐 지혜가 있읍니다. 그 지혜의 핵심은 자기 삶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겠지요.
얼핏 평범한 일생, 그렇고 그런 삶 같지만, 우리 노인들의 삶 속에는 이 시대의 험난했던 역경 속에서 온몸으로 살아온 ‘위대한 지혜’가 용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 한분 한분은 이 시대의 박물관입니다.
우리는 늙어서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다음 세대에게 존경받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응우 계룡시장을 비롯한 400여 공직자들은 노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바탕으로 살맛나는 신명나는 계룡시를 만들고, 더불어 노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끝으로 5,700여 명의 노인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인력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따라서 인원 보충이 급선무이고,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노인대학 희망자들을 모두 수용하며 케어할 수 있는 강당이 필요합니다. 이응우 시장의 좀 더 과감하고 세밀한 시정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그 아버지(향곡, 김영천)에 그 아들 김정수는?
김정수 노인회장은 1939년 9월 12일(음 7.29) 도곡리에서 태어났다. 이번 놀뫼신문 제736호(9.13일자)에서는 김정수 회장의 84세 생신 기념인터뷰를 게재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유야 어떠하든 김정수 회장의 84세 생신을 축하드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김 회장은 도곡초, 연산중, 강경상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시 관악구청에서 근무하였고, 관악구 봉천9동, 봉천7동, 봉천4동장을 역임했다. 1996년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인 도곡리에 낙향하여 도곡1리 경로당 회장과 계룡시체육회 바둑협회장을 역임했고, 2018년 3월 9일 제9대 대한노인회 계룡시지회장에 당선되었다. 작년 재선에 성공한 김 회장은 부인 한혜자씨와 사이에 3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