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전문가와 함께 하는 휴먼토크쇼] 계룡떡집 김현기 사장

놀뫼신문
2019-10-30

[생활전문가와 함께 하는 휴먼토크쇼] 계룡떡집 김현기 사장

“우리집 떡은 하루해를 안 넘겨요”



계룡시가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마을학교 사업을 통해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을 추진했으며, 올 후반기부터는 마을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텃밭과 함께하는 인성과 창의력, 스마트폰으로 유투버 되기 등 10여 가지인데, 그 중에 드론, 코딩, 주민 아카데미, 생활전문가 초청 사랑방이야기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형 마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치행정과 교육협력팀에서 총괄하는 이 사업 중에서 “생활전문가와 함께 하는 휴먼토크쇼”를 중계한다. 지역에 있는 생활업소를 찾아가 거기 사장님으로부터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동하는 사랑방이다. 


  •  언제 : 2019년 10월 24일(목) 오후 14:30~16:30
  •  어디 : 계룡시 장안로49, 대박프라자 109호 계룡떡집 내
  •  주인 : 김현기(金顯起57세) 부부
  •  누가 : 사장부부 2, 진행 1, 기록 1, 시민 9(총 13명)
  •  진행 : 김명숙(마을학교 교사)
  •  기록 : 전해주(작가)



[진행] (프로그램의 소개와 사장님, 그리고 참석자들 간단 소개 후) 사장님 본인과 이 떡집 소개를 직접해주시죠!

<떡집주인>  우리 떡집에 오신 걸 반깁니다. 이 “계룡떡집” 운영하고 있는 김현기라고 합니다. 볼품없는 저를 보신다고 이렇게 협소한 곳까지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이곳 계룡에서 떡집을 2005년에 개업을 했으니까, 이제 15년째 되었습니다.


[진행] 떡집을 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떡집주인>  제 고향은 강원도 평창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본래 농사를 지었습니다. 당귀나 고추와 같은 특용작물을 했지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큰 빚을 지게 되었고 결국 땅을 처분하고 여동생 내외가 떡집을 하고 있는 이곳 계룡에 와서 떡 만드는 것을 도우며 기술을 배운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3년 동안 배운 기술을 가지고 울산으로 내려가 떡집을 열었는데 그것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워낙 상권도 안 좋았고 IMF까지 겹치게 되니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겨우 차비만 가지고 이곳 계룡으로 다시 오게 되었고, 누님의 도움으로 계룡떡집 2호점을 내게 된 거지요. 그게 2005년도입니다.


[진행] 이제 본격적으로 떡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곳에서 어떤 떡들을 만들고 있으며, 또 어떤 떡들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떡인지요? 일반적으로 어떤 떡들이 잘 나가는 것까지요....

<떡집주인>  모든 떡을 다 만들죠. 떡집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그 중에서 자신 있는 떡이라면, 떡집을 하는 사람으로서 다 자신 있다고 말해야겠지만, 저는 영양떡, 인절미, 그리고 콩이 들어간 떡이 아무래도 손에 많이 익습니다. 그리고 많이 나가는 떡은 계절마다 다른데요, 겨울에는 가래떡, 봄에는 쑥이 들어가는 떡들, 가을에는 송편 종류가 많이 나가죠.


[진행] 연령별로 기호하는 떡들이 어떻게 다른가요?

<떡집주인>  글쎄요. 각자 취향이 다 다르니까요. 굳이 구분한다면 아이들은 달달한 꿀떡이나 바람떡을 좋아하는 것 같고요, 나이가 들수록 찰떡이나 또는 고물을 묻히는 떡을 많이들 찾는 것 같습니다.


[진행] 오늘 오신 분들도 궁금한 것들이 많으실 터인데 떡에 대하여 평소 궁금했던 것들, 자유롭게 물어보시지요들~


#방문객 1 :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과, 그 레시피까지 공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떡집주인>  정확한 계량과 배합과 찌는 온도와 시간만 제대로 하신다면 어떤 떡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는 그 과정이 오래 걸리고 도구도 필요해서 힘들 겁니다. 그나마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백설기 종류입니다. 쌀가루만 있으면 채를 쳐서 찌면 되니까요. 물론 정확히 계량된 간도 해야 되지만요. 거기다 쑥을 함께 넣으면 쑥버무리나 되고, 쌀을 갈 때 생쑥을 넣고 함께 갈면 쑥떡이 되는 것이고요.


#방문객 2 : 떡을 먹다가 남아서 나중에 먹으려면 금세 굳어버리던데, 굳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나요? 또 이미 굳은 떡은 어떻게 해서 먹으면 좋을까요? 

<떡집주인>  맞습니다. 떡은 잘 굳습니다. 그런데 떡은 빨리 굳을수록 좋은 떡입니다. 유화제를 넣지 않았다는 거지요. 그래서 당일 먹는 것이 제일 좋고요, 만일 굳었다면 다시 쪄서 먹든가 아니면 과거 어머니들이 해주시던 대로 구워서 먹어도 되겠지요. 아니면 굳기 전에 잘 포장해서 냉동시켜도 되고요.


#방문객 3 : 요새 경기가 안 좋아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난리들이던데, 떡집도 경기를 타나요?

<떡집주인>  떡집은 그다지 경기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 업종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계절 별로 매출의 차이가 크죠. 아무래도 1년 중 가장 바쁠 때는 명절 때입니다. 설은 신정과 설까지 약 한 달간 꾸준하게 바쁘고요, 추석 때는 한 일주일 정신없이 바쁘답니다. 지난 추석 때는 송편만 1500㎏ 팔았습니다. 그리고 쑥이 나오는 봄도 좀 바쁘답니다. 그리고 가을은 가을대로 바쁘지요. 햅쌀 나올 때는 묵은 쌀을 많이 가지고 오십니다. 묵은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놓는 거지요. 썰어서 보관이 오래 되니까요. 겨우내 떡국떡으로 먹습니다. 반말(4㎏) 해드리는데 2만원 받습니다.


#방문객 3 : 그러면 연매출도 꽤 되시겠네요. 어느 정도 되세요?

<떡집주인>  그건 비밀입니다. 그냥 밥 먹고 살 정도는 됩니다.(웃음)


#방문객 4 : 요새는 아이들도 그렇고 젊은이들은 떡보다는 빵이나 다른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장님만의 특별한 영업전략 같은 게 있을까요?

<떡집주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저는 정성들여 맛있고 건강한 떡 만드는 것 말고는 모릅니다. 요새 젊은이들 잡아보겠다고 떡도 아니고 빵도 아닌 것을 만들고, 또 포장을 낱개로 해서 예쁘게 팔기도 하고, 물론 이런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요, 모두 변하고 발전하는 의미로는 좋지요. 하지만 그보다는 더 좋은 맛을 내고, 또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카페처럼 예쁘게 꾸민 떡집 체인점도 많이 생기고 기업형으로 맞춤떡만 만드는 곳도 생겼더군요. 이런 곳에서는 유통기한을 늘이려고 유화제를 첨가합니다. 보기는 예쁘죠. 또 잘 굳지도 않고요. 하지만 우리집 떡은 하루만 지나도 다 굳어버립니다. 유화제를 일체 넣지 않거든요. 그날 만든 떡은 그날 팔고 말지요. 먹어본 분들이 그 맛에 다시 찾고 또 입소문으로 꾸준하게 손님들이 찾아준답니다.


#방문객 5 : 그러면 사장님은 떡케이크 같은 것은 만들지 않나요?

<떡집주인>  아닙니다. 다 만듭니다. 주문도 꾸준하고요. 떡케이크는 모듬 떡케이크와 설기 떡케이크 두 종류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단체떡도 만들고요, 담례품용 떡도 만듭니다.


#방문객 6 : 그렇다면 주문이 들어오는 단체떡과 여기 이렇게 진열된 소매떡과 어느 것이 더 많은 매출을 올리나요?

<떡집주인>  당연히 단체떡 매출이 많지요. 대량으로 나가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소매떡이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손님이 소매떡을 사서 드시고 맛있으니까, 그 손님이 단체떡도 주문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단체떡이나 진열된 소매떡이나 다 같은 떡이니까요. 그 맛과 정성이 관건이지, 무엇이 더 중하고 소홀하고가 없습니다.


#방문객 7 : 떡집을 하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그리고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떡집주인>  힘들기는 힘들지요. 그런데 그만큼 안 힘든 일도 있나요? 뭐든 몸에 익으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힘든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는 단체떡 주문이 들어온 날은 새벽 3시나 4시에 시작합니다. 그래야 주문시간을 맞출 수 있으니까요. 단체떡 주문이 없는 날은 6시에 일과를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떡을 만들어야 아침 9시에 개점할 수 있답니다. 아침나절에 오시면 따끈따끈한 떡을 드실 수 있습니다.


[진행] 마지막으로 계룡 주민들에게 한 말씀해주시고, 나머지 이야기는 여기 준비된 시식 떡 들면서 자유롭게 서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떡집주인>  다시 한 번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곳 계룡에서 15년을 했습니다. 울산에서 한 것까지 따지면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떡을 만드는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떡을 정성껏 만든다는 거지요. 우리 계룡시민 분들께서 저희 계룡 떡집을 믿고 많이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떡집을 나오면서 


계룡떡집은 다른 떡집보다 매장이 협소한 편이다. 그것도 요새 스타일리시한 떡집들처럼 요란하지 않고 수수하다. 그저 먹음직스러운 40여종의 떡이 그 매장을 가득 메우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많은 종류의 떡들은 물론 당일 새벽부터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 떡들은 당일 소진되며 남는 떡들은 인근 장애우들에게 가거나 이웃들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이 집에서 떡을 사면 시식과 덤이 풍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맛이다. 이 집의 떡 맛은 담백하다. 다른 집 떡에 비하여 달거나 짠맛이 덜하다. 특히 심심한 콩떡은 자꾸 손이 간다. 반죽이 찰져서 쫀득쫀득하고 콩이 실하게 들어 있어 씹히는 맛이 구수하다. 나는 이런 떡집이 우리 동네에 있어서 참 좋다.


- 전해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