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이응우 시장 선거법 수사, 계룡시의 미래는 어디로 가나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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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응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준영 후보를 누르고 계룡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승리의 기쁨과 시정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 직전 불거진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시장실 압수수색의 여파로 지역사회 분위기는 마냥 축하 일색만은 아니다.

오히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선의 의미보다 향후 수사 결과가 가져올 정치적·행정적 파장이 더 크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응우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일부 이장을 시장 집무실로 불러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5월 8일 계룡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시장 집무실과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시장직 유지 여부가 문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법률 문제를 넘어 계룡시 전체 행정 운영과 직결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압수수색 이후 치러진 선거"


이번 사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압수수색 시점'이다.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선거를 약 한 달 앞둔 5월 8일 계룡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지방선거는 6월 3일 치러졌다. 즉, 수사가 본격화된 상태에서 선거가 진행된 것이다.

만약 향후 수사 결과 이응우 시장의 금품 제공 사실이 인정된다면 정치적 책임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적용될 수 있는 법적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선거에 출마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직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선거를 강행했다면 그 책임은 결국 시민들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공직선거법 사건은 통상 1심, 2심, 대법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최종 판단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시정은 뒷전이고, 오로지 이응우 시장 본인의 영달만 채우자는 것으로 공동체의 안정성과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재선거 현실화되면 시민 부담은?"


이번 사건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재선거 가능성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될 경우 재선거가 실시될 수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행정·재정적 비용이다.

계룡시는 이번 6·3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약 10억 6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와 달리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상당 부분 투입된다. 따라서 향후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또다시 10억 원 안팎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특정 정치인의 법적 문제로 인해 시민의 세금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미 "만약 재선거가 현실화된다면 그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에게 재선거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하고 있다.

물론 실제 구상권 청구 가능 여부는 별도의 법률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그만큼 시민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우려가 크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법원은 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나"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점도 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고 해서 곧바로 유죄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형사사법 체계에서 압수수색은 수사기관이 임의로 결정해 집행할 수 있는 절차가 아니다. 경찰이 압수수색 필요성을 정리해 검찰에 신청하면 검사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은 이를 심사해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영장 발부 과정에서는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 ▲압수 대상의 특정성 ▲범죄와 증거물의 관련성 ▲수사의 필요성 ▲기본권 침해 최소화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들은 일반적으로 "압수수색 영장 발부는 법원이 범죄 혐의에 대한 일정 수준의 소명과 증거 확보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시장 집무실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이장들의 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청사 내 CCTV 자료와 이장단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추가 대상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압수수색은 단순한 제보 접수 차원을 넘어 법원이 수사 필요성을 인정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선출직 공직자에게 제기된 중대한 선거 범죄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와 투명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룡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다.

실제로 금품 제공이 있었는지, 없었다면 왜 압수수색까지 진행됐는지, 있었다면 누구에게 얼마가 전달됐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다.

이번 사건은 특정 정치인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계룡시 행정의 안정성과 시민 세금, 그리고 지방자치에 대한 신뢰가 걸린 문제다.

재선의 승리가 진정한 승리로 기록될지, 아니면 더 큰 정치적 후폭풍의 시작이 될지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수사와 사법부 판단에 달려 있다.

지금 시민들은 축하보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계룡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