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유일의 장애인 거주시설, '두드림'의 어제와 오늘

■ 설립부터 10년, "학교 졸업 후 갈 곳 없던 아이들, 두드림이 터널을 열었다"
계룡시 엄사면 연화동길 16에 자리한 사회복지법인 '두드림'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에서 그 역할만큼은 대체할 수 없는 곳이다. 2015년 설립 이후 두드림은 보호자가 없거나 돌봄 공백이 생긴 장애인들에게 24시간 생활 지원을 제공하며, 계룡시 장애인복지의 ‘마지막 울타리’가 되어왔다.
'단기보호', '재활치료', '활동지원'까지 포괄하는 복지체계는 그동안 갈 곳 없던 이들에게 삶의 지속성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지난 9월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송인겸 이사장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장애인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대로 집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며, “두드림이 설립되어서야 비로소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던 장애인들이 24시간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회상은 이 시설이 지역사회에 등장한 이유를 간결하게 드러낸다. 돌봄의 공백, 보호자의 과로와 경력 단절, 장애인 삶의 단절이라는 거대한 문제가 두드림이라는 작은 시설을 통해 조금씩 풀려온 것이다.
송 이사장은 헌신해 온 종사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우리 선생님들이 계셔서 부모님들은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아이들도 지역 안에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10년간 함께 걸어준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드림의 역사는 곧 현장에서 장애인들과 가장 가까이 호흡해 온 사회복지사·활동지원사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2025 사회복지시설 평가... "최우수기관"
발달장애인의 자립 역량 키운 'Hi Five 로드맵 프로젝트'
이러한 발자취는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진행한 2025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최우수기관’ 선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두드림이 높은 평가를 받은 핵심 배경에는 발달장애인의 자기결정권과 지역 자립을 돕는 ‘Hi Five 로드맵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스스로의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동 훈련, 일상 자립 기술, 사회적 관계 형성 등 발달장애인의 삶에 실제 변화를 일으키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송 이사장은 “지쳐 있던 직원들에게 큰 위로가 됐고, 두드림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확인한 계기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두드림이 마주한 현실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현재 이 시설은 계룡시에서 유일한 장애인 거주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인력이 지침 대비 5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원장 1명, 사회복지사 4명, 조리사 1명이 24시간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현장을 움직이기에도 벅찬 인력 규모다. 인력난은 새로운 입소 희망자들을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거주시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더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설 확장의 문제도 쉽지 않다.
두드림은 자연녹지지역에 위치해 있어 건폐율·용적률 제한이 크다. 이로 인해 현재 건물은 단층 구조이며, 공간이 제한적이다. 특히 이 구조적 문제는 여성 장애인의 입소 불가라는 심각한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 입소 문의는 많지만, 시설이 남성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현재는 단 한 명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설 측은 “장기적으로는 공간 확충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토지 규제 완화나 도시계획적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10년 동안 두드림은 지역 장애인들의 삶을 지탱해 온 곳이다. 돌봄 체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뿐 아니라, 장애인의 자립과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데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위해서는 인력 보강, 시설 확장, 운영 기반 안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역사회는 이제 두드림이 만들어 온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장애인의 일상은 하루라도 돌봄이 멈추면 곧바로 위기와 연결된다. 그만큼 두드림의 역할은 대체될 수 없는 공공적 역할이다. 작은 건물 속에서 묵묵히 10년을 버텨온 두드림이 앞으로도 지역 장애인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로 남을 수 있도록 보다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전영주 편집장
계룡시 유일의 장애인 거주시설, '두드림'의 어제와 오늘
■ 설립부터 10년, "학교 졸업 후 갈 곳 없던 아이들, 두드림이 터널을 열었다"
계룡시 엄사면 연화동길 16에 자리한 사회복지법인 '두드림'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에서 그 역할만큼은 대체할 수 없는 곳이다. 2015년 설립 이후 두드림은 보호자가 없거나 돌봄 공백이 생긴 장애인들에게 24시간 생활 지원을 제공하며, 계룡시 장애인복지의 ‘마지막 울타리’가 되어왔다.
'단기보호', '재활치료', '활동지원'까지 포괄하는 복지체계는 그동안 갈 곳 없던 이들에게 삶의 지속성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지난 9월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송인겸 이사장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장애인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대로 집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며, “두드림이 설립되어서야 비로소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던 장애인들이 24시간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회상은 이 시설이 지역사회에 등장한 이유를 간결하게 드러낸다. 돌봄의 공백, 보호자의 과로와 경력 단절, 장애인 삶의 단절이라는 거대한 문제가 두드림이라는 작은 시설을 통해 조금씩 풀려온 것이다.
송 이사장은 헌신해 온 종사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우리 선생님들이 계셔서 부모님들은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아이들도 지역 안에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10년간 함께 걸어준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드림의 역사는 곧 현장에서 장애인들과 가장 가까이 호흡해 온 사회복지사·활동지원사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2025 사회복지시설 평가... "최우수기관"
발달장애인의 자립 역량 키운 'Hi Five 로드맵 프로젝트'
이러한 발자취는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진행한 2025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최우수기관’ 선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두드림이 높은 평가를 받은 핵심 배경에는 발달장애인의 자기결정권과 지역 자립을 돕는 ‘Hi Five 로드맵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스스로의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동 훈련, 일상 자립 기술, 사회적 관계 형성 등 발달장애인의 삶에 실제 변화를 일으키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송 이사장은 “지쳐 있던 직원들에게 큰 위로가 됐고, 두드림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확인한 계기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두드림이 마주한 현실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현재 이 시설은 계룡시에서 유일한 장애인 거주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인력이 지침 대비 5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원장 1명, 사회복지사 4명, 조리사 1명이 24시간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현장을 움직이기에도 벅찬 인력 규모다. 인력난은 새로운 입소 희망자들을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거주시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더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설 확장의 문제도 쉽지 않다.
두드림은 자연녹지지역에 위치해 있어 건폐율·용적률 제한이 크다. 이로 인해 현재 건물은 단층 구조이며, 공간이 제한적이다. 특히 이 구조적 문제는 여성 장애인의 입소 불가라는 심각한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 입소 문의는 많지만, 시설이 남성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현재는 단 한 명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설 측은 “장기적으로는 공간 확충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토지 규제 완화나 도시계획적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10년 동안 두드림은 지역 장애인들의 삶을 지탱해 온 곳이다. 돌봄 체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뿐 아니라, 장애인의 자립과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데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위해서는 인력 보강, 시설 확장, 운영 기반 안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역사회는 이제 두드림이 만들어 온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장애인의 일상은 하루라도 돌봄이 멈추면 곧바로 위기와 연결된다. 그만큼 두드림의 역할은 대체될 수 없는 공공적 역할이다. 작은 건물 속에서 묵묵히 10년을 버텨온 두드림이 앞으로도 지역 장애인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로 남을 수 있도록 보다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