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안찬 조국혁신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
“죽어가는 인삼, 무너진 청렴… 논·계·금에서 낡은 정치와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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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산·계룡·금산(이하 논·계·금) 정가에 낯선 이름 하나가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국혁신당 논·계·금 지역위원장 안 찬. 그를 두고 사람들은 “칼럼으로 먼저 정치의 판을 흔든 사람”이라고 말한다. 금산군 인삼산업 위기, 무너진 공직사회 청렴도, 공약사업비 오류, ‘밤의 군수’ 논란, 보은성·시혜성 인사까지. 최근 몇 년간 금산군정을 향해 가장 거칠고도 구체적인 비판을 이어온 필자 ‘석천’의 이름 뒤에, 지금은 정당 지역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자연스럽게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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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정치와의 ‘전면전’ 선언
안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스로의 정치 행보를 “낡은 정치세력과의 전면전”이라고 규정한다. 그가 내건 목표는 단순하다.
“논산·계룡·금산에서 최소 각 1명의 기초의원 당선”.
숫자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지역 정치의 문법으로 보면 전혀 가볍지 않은 선언이다. 그동안 논·계·금은 특정 정당과 정치세력이 장기간 의회와 집행부를 나눠 맡아온 곳이다. 선거 때만 되면 인물과 구호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인사와 예산, 공약과 행정의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안 위원장은 바로 그 지점에 칼끝을 겨눈다.
“이 지역에서 기초의원 한 명을 바꾸는 일은 단순한 ‘한 석 확보’가 아니라, 오랫동안 고착된 정치·행정 카르텔에 균열을 내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공천의 기준부터 다르게 세우겠다고 공언한다.
도덕성, 행정 경험, 전문성과 현장 성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내세우며 “줄 잘 서는 사람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겠다”고 못 박는다. ‘누구 사람’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공천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청년을 ‘주인공’으로
논·계·금 3개 시·군은 공통적으로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의 그늘 아래 놓여 있다. 안 위원장은 이 문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청년”을 꺼낸다.
그는 “논산·계룡·금산 어디를 가도 ‘애들이 떠난다’는 말을 안 하는 동네가 없다”며 “청년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할 만한 일자리’와 ‘머물 만한 환경’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조국혁신당 논·계·금 지역위원회 운영의 한 축을 청년 공천과 청년 정책에 두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단지 ‘청년 한두 명을 비례대표 리스트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회 안에서 실제로 예산과 조례를 다루는 정책 주체로 청년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는 논산·계룡의 국방·방산 산업과 금산의 인삼·약초 산업에 주목한다.
논산·계룡은 국방 클러스터, 군 관련 의료·교육·부품 산업을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금산은 인삼·약초에 AI·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전환해 청년이 돌아올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청년을 선거철 사진 속 장식이 아니라, 정책과 산업 전환의 실제 플레이어로 올려놓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금산 인삼, “익숙한 것과의 결별 없이는 맏형 자리도 잃는다”
안 위원장을 지역사회에 강하게 각인시킨 첫 번째 글은, 금산 인삼산업을 향한 날 선 문제의식이었다. 그는 “죽어가는 금산 인삼을 살리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리고 오랫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썼다.
충북 보은의 한 인삼 농민이 가격 폭락에 분노해 트랙터로 인삼밭을 갈아엎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그는 “사실 그 밭이 금산이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금산은 1500년 고려인삼의 종주지임에도, 지금은 수익성 위기와 유통 구조의 불투명, 고령화와 기득권 구조 속에서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법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미 여러 연구 보고서와 정책 토론에서 제시된 과제들,
▲수삼 경매제 도입과 투명한 가격 형성 ▲수삼센터·수삼시장·수삼랜드 등 유통 거점의 역할 재정립 ▲PLS·GAP·HACCP 등 품질·안전 기준에서 ‘선도 지역’이 되는 전략 ▲채(750g) 단위 관행을 벗어난 소포장·규격·표시제 ▲도량형 통일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 이해관계 앞에서 멈추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그는 “지금처럼 각자도생과 기득권 방어에 머물러 있다면, 금산은 머지않아 경북 풍기·강화·진안 같은 경쟁 지자체에게 종주지 자리마저 내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제는 경작 농민, 유통업자, 제조·가공업체가 후대를 내다보는 대승적 결단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부와 지자체는 ‘앞에서 끄는’ 방식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지원자로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청렴도 추락, 공직기강 해이… “백약이 무효, 극약처방 필요”
인삼산업에 이어 안 위원장이 강하게 파고든 주제는 금산군 공무원 조직의 청렴도와 공직기강 문제였다.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금산군은 2019·2020년 최하위 등급인 5등급, 2021년 4등급을 기록했다. 평가 방식이 바뀐 2022년에는 종합청렴도가 한 단계 올랐지만, 정작 내부 직원과 민원인이 체감하는 ‘체감도’는 다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군 소속 공무원의 성폭력 사건, 수행비서와 출입 기자 사이의 폭행 시비, 일부 공무원의 직권남용·금품수수 의혹 등이 더해지면서, 안 위원장은 “백약이 무효한 지경”이라며 “극약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명확하다.
첫째, 이미 중도 사임한 문제의 수행비서와 같은 핵심 측근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를 끊고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인사를 단행할 것.
둘째, 정실인사·보은인사를 중단하고,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과감히 전진 배치하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할 것.
셋째, 군수 직속 독립 감사담당관을 두는 등 감사 기능을 강화해 수의계약·공사·용역 등 계약 전반의 투명성을 확보할 것.
그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의 일탈이 1천여 명 전체를 욕먹게 하고 있다”며, “지금은 소극적 계도와 교육이 아니라, 일벌백계(一罰百戒) 차원의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한 때”라고 썼다.
공약 사업비 9,200억, 26개 사업에서 숫자 ‘뒤죽박죽’
민선 8기 박범인 군수가 내세운 84개 공약사업 역시 그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안 위원장은 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약 사업비를 하나하나 검토한 끝에 26개 사업에서 사업비 수치가 서로 맞지 않는 문제를 지적했다.
공약실천계획서, 공약현황의 연차별 투자계획, 공약가계부에 기재된 숫자가 제각각이어서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182억 원까지 차이가 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수십억, 수백억이 오가는 사업비가 이 정도로 뒤죽박죽이라면,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행정의 신뢰성 자체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단순한 오타나 오류가 아니라, 재정 추계와 데이터 관리 체계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공약사업비 전면 재검토와 재산정, ▲관련 책임자 문책, ▲‘공약이행평가단’의 조속한 구성과 외부 검증 강화 등을 요구하며, 군정의 시스템 부재와 복지부동, “인화만 강조되는 조직 문화”의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박 군수가 내세운 “공직 30년 행정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무겁게 돌아오고 있다고도 썼다. 행정 전문가라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데이터와 재정의 기초에서 이 정도의 문제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군수 개인의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
‘밤의 군수’와 보은성 인사 논란…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망사(亡事) 우려”
안 위원장은 박범인 군수의 인사 스타일과 주변 측근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방선거 후 단행된 실·과장 인사와 사무관 승진을 두고, ▲기술직렬에 승진이 몰린 점 ▲조합장 출마설(실제 출마)이 돌던 인물의 승진 ▲선거 ‘1등 공신’을 자처하는 일부 인사들의 관급공사 수주 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보은성·시혜성 인사 논란을 제기했다.
특히 “야밤에 군수 집무실을 드나드는 ‘속칭 밤의 군수들’이 있다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쓴 대목은 지역 사회에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행정 경험 30년의 군수가 보여줘야 할 것은 “선거 공신 챙기기”가 아니라, ▲공정한 승진·보직 배치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사 혁신 ▲기득권과의 건강한 거리두기라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는 반복해서 “조직은 결국 인사에서 시작해 인사에서 끝난다”는 말을 꺼낸다.
‘인사만사(人事萬事)’라는 말처럼 인사가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지만,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인사망사(人事亡事)’로 끝날 수 있다는 경고다.


토호 세력과의 충돌, 그리고 “담금질과 모루질 끝에 남은 것”
안찬 위원장이 이런 날 선 칼럼을 쏟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걸어온 이력과 귀향 이후의 경험이 깊게 깔려 있다.
금산에서 태어나 금산초·금산중을 졸업하고, 박정희 유신정권 시기, 충남기계공고 3년 재학 중 기능 적성 부족으로 자퇴 후 대입 검정고시로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83년에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강제징집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설공단에서 25년간 근무하며 현장을 누볐고, 처장(1급)까지 오른 뒤 2021년 명예퇴직했다.
귀향 후에는 자신의 호(號)를 딴 석천경영연구소를 설립해 농민 경영역량 강화 교육과 컨설팅을 이어왔고, 지역 언론 기고를 통해 금산 인삼, 공직사회 청렴도, 공약 사업비, 인사 문제 등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왔다.
한편으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즈음, 박범인 군수 선거 캠프에서 정책홍보특보를 지내고, 당선 이후 인수위 간사로 참여했다가 기존 정치권과의 사고 차이로 일주일 만에 인수위를 떠나는 일도 겪었다.
그는 이 과정을 “기존 토호 세력과 좌충우돌하고, 속앓이와 상처가 많았던 시간”이라고 회상한다. 그러면서도 그 시간들을 통해 오히려 멘탈이 단단해지고, “담금질과 모루질을 거쳐 강철이 된 느낌”이라고 말한다. 결국 그는 비판자로 머무르지 않기로 했다.
비판과 감시를 넘어, 직접 정당 활동과 공천, 지방선거라는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가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공정시민연대 대표, 지방신문 ‘대전투데이’와 지역신문 ‘금산투데이’의 객원논설위원이라는 이름에 더해, 이제는 조국혁신당 논·계·금 지역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셈이다.
“주권자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상식을 다시 세우는 정치”
안찬 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을 “가치(말)와 실천(행동)이 분리되지 않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표현한다.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그가 내세우는 목표는 의외로 단순하다.
“주권자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상식을 회복하는 정치”.
죽어가는 인삼을 살리고, 무너진 청렴과 공직기강을 다시 세우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논·계·금을 만드는 일.
그는 그 일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논산·계룡·금산 각각 최소 1명의 기초의원을 당선시키겠다는 소박하지만 결연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토목·예산·인사·청렴·인삼·농업·국방·AI·바이오.
수많은 키워드가 얽힌 논·계·금의 현재와 미래를 두고, ‘행정전문가 출신 비판 칼럼니스트’에서 ‘정당 지역위원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안찬이 어떤 변화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눈길이 서서히 그를 향하고 있다.
- 전영주 편집장
[특별대담] 안찬 조국혁신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
“죽어가는 인삼, 무너진 청렴… 논·계·금에서 낡은 정치와 전면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산·계룡·금산(이하 논·계·금) 정가에 낯선 이름 하나가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국혁신당 논·계·금 지역위원장 안 찬.
그를 두고 사람들은 “칼럼으로 먼저 정치의 판을 흔든 사람”이라고 말한다. 금산군 인삼산업 위기, 무너진 공직사회 청렴도, 공약사업비 오류, ‘밤의 군수’ 논란, 보은성·시혜성 인사까지. 최근 몇 년간 금산군정을 향해 가장 거칠고도 구체적인 비판을 이어온 필자 ‘석천’의 이름 뒤에, 지금은 정당 지역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자연스럽게 붙기 시작했다.
낡은 정치와의 ‘전면전’ 선언
안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스로의 정치 행보를 “낡은 정치세력과의 전면전”이라고 규정한다. 그가 내건 목표는 단순하다.
“논산·계룡·금산에서 최소 각 1명의 기초의원 당선”.
숫자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지역 정치의 문법으로 보면 전혀 가볍지 않은 선언이다. 그동안 논·계·금은 특정 정당과 정치세력이 장기간 의회와 집행부를 나눠 맡아온 곳이다. 선거 때만 되면 인물과 구호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인사와 예산, 공약과 행정의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 안 위원장은 바로 그 지점에 칼끝을 겨눈다.
“이 지역에서 기초의원 한 명을 바꾸는 일은 단순한 ‘한 석 확보’가 아니라, 오랫동안 고착된 정치·행정 카르텔에 균열을 내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공천의 기준부터 다르게 세우겠다고 공언한다.
도덕성, 행정 경험, 전문성과 현장 성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내세우며 “줄 잘 서는 사람에게 공천장을 주지 않겠다”고 못 박는다. ‘누구 사람’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공천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청년을 ‘주인공’으로
논·계·금 3개 시·군은 공통적으로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의 그늘 아래 놓여 있다. 안 위원장은 이 문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청년”을 꺼낸다.
그는 “논산·계룡·금산 어디를 가도 ‘애들이 떠난다’는 말을 안 하는 동네가 없다”며 “청년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할 만한 일자리’와 ‘머물 만한 환경’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조국혁신당 논·계·금 지역위원회 운영의 한 축을 청년 공천과 청년 정책에 두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단지 ‘청년 한두 명을 비례대표 리스트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의회 안에서 실제로 예산과 조례를 다루는 정책 주체로 청년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는 논산·계룡의 국방·방산 산업과 금산의 인삼·약초 산업에 주목한다.
논산·계룡은 국방 클러스터, 군 관련 의료·교육·부품 산업을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금산은 인삼·약초에 AI·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전환해 청년이 돌아올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청년을 선거철 사진 속 장식이 아니라, 정책과 산업 전환의 실제 플레이어로 올려놓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금산 인삼, “익숙한 것과의 결별 없이는 맏형 자리도 잃는다”
안 위원장을 지역사회에 강하게 각인시킨 첫 번째 글은, 금산 인삼산업을 향한 날 선 문제의식이었다. 그는 “죽어가는 금산 인삼을 살리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리고 오랫동안 누려온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썼다.
충북 보은의 한 인삼 농민이 가격 폭락에 분노해 트랙터로 인삼밭을 갈아엎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그는 “사실 그 밭이 금산이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금산은 1500년 고려인삼의 종주지임에도, 지금은 수익성 위기와 유통 구조의 불투명, 고령화와 기득권 구조 속에서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법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미 여러 연구 보고서와 정책 토론에서 제시된 과제들,
▲수삼 경매제 도입과 투명한 가격 형성 ▲수삼센터·수삼시장·수삼랜드 등 유통 거점의 역할 재정립 ▲PLS·GAP·HACCP 등 품질·안전 기준에서 ‘선도 지역’이 되는 전략 ▲채(750g) 단위 관행을 벗어난 소포장·규격·표시제 ▲도량형 통일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 이해관계 앞에서 멈추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그는 “지금처럼 각자도생과 기득권 방어에 머물러 있다면, 금산은 머지않아 경북 풍기·강화·진안 같은 경쟁 지자체에게 종주지 자리마저 내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제는 경작 농민, 유통업자, 제조·가공업체가 후대를 내다보는 대승적 결단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부와 지자체는 ‘앞에서 끄는’ 방식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지원자로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청렴도 추락, 공직기강 해이… “백약이 무효, 극약처방 필요”
인삼산업에 이어 안 위원장이 강하게 파고든 주제는 금산군 공무원 조직의 청렴도와 공직기강 문제였다.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금산군은 2019·2020년 최하위 등급인 5등급, 2021년 4등급을 기록했다. 평가 방식이 바뀐 2022년에는 종합청렴도가 한 단계 올랐지만, 정작 내부 직원과 민원인이 체감하는 ‘체감도’는 다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군 소속 공무원의 성폭력 사건, 수행비서와 출입 기자 사이의 폭행 시비, 일부 공무원의 직권남용·금품수수 의혹 등이 더해지면서, 안 위원장은 “백약이 무효한 지경”이라며 “극약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명확하다.
첫째, 이미 중도 사임한 문제의 수행비서와 같은 핵심 측근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를 끊고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인사를 단행할 것.
둘째, 정실인사·보은인사를 중단하고,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과감히 전진 배치하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할 것.
셋째, 군수 직속 독립 감사담당관을 두는 등 감사 기능을 강화해 수의계약·공사·용역 등 계약 전반의 투명성을 확보할 것.
그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의 일탈이 1천여 명 전체를 욕먹게 하고 있다”며, “지금은 소극적 계도와 교육이 아니라, 일벌백계(一罰百戒) 차원의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한 때”라고 썼다.
공약 사업비 9,200억, 26개 사업에서 숫자 ‘뒤죽박죽’
민선 8기 박범인 군수가 내세운 84개 공약사업 역시 그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안 위원장은 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약 사업비를 하나하나 검토한 끝에 26개 사업에서 사업비 수치가 서로 맞지 않는 문제를 지적했다.
공약실천계획서, 공약현황의 연차별 투자계획, 공약가계부에 기재된 숫자가 제각각이어서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182억 원까지 차이가 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수십억, 수백억이 오가는 사업비가 이 정도로 뒤죽박죽이라면,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행정의 신뢰성 자체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단순한 오타나 오류가 아니라, 재정 추계와 데이터 관리 체계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공약사업비 전면 재검토와 재산정, ▲관련 책임자 문책, ▲‘공약이행평가단’의 조속한 구성과 외부 검증 강화 등을 요구하며, 군정의 시스템 부재와 복지부동, “인화만 강조되는 조직 문화”의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박 군수가 내세운 “공직 30년 행정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무겁게 돌아오고 있다고도 썼다. 행정 전문가라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데이터와 재정의 기초에서 이 정도의 문제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군수 개인의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
‘밤의 군수’와 보은성 인사 논란…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망사(亡事) 우려”
안 위원장은 박범인 군수의 인사 스타일과 주변 측근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지방선거 후 단행된 실·과장 인사와 사무관 승진을 두고, ▲기술직렬에 승진이 몰린 점 ▲조합장 출마설(실제 출마)이 돌던 인물의 승진 ▲선거 ‘1등 공신’을 자처하는 일부 인사들의 관급공사 수주 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보은성·시혜성 인사 논란을 제기했다.
특히 “야밤에 군수 집무실을 드나드는 ‘속칭 밤의 군수들’이 있다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고 쓴 대목은 지역 사회에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행정 경험 30년의 군수가 보여줘야 할 것은 “선거 공신 챙기기”가 아니라, ▲공정한 승진·보직 배치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사 혁신 ▲기득권과의 건강한 거리두기라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는 반복해서 “조직은 결국 인사에서 시작해 인사에서 끝난다”는 말을 꺼낸다.
‘인사만사(人事萬事)’라는 말처럼 인사가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지만,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인사망사(人事亡事)’로 끝날 수 있다는 경고다.
토호 세력과의 충돌, 그리고 “담금질과 모루질 끝에 남은 것”
안찬 위원장이 이런 날 선 칼럼을 쏟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걸어온 이력과 귀향 이후의 경험이 깊게 깔려 있다.
금산에서 태어나 금산초·금산중을 졸업하고, 박정희 유신정권 시기, 충남기계공고 3년 재학 중 기능 적성 부족으로 자퇴 후 대입 검정고시로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83년에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강제징집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설공단에서 25년간 근무하며 현장을 누볐고, 처장(1급)까지 오른 뒤 2021년 명예퇴직했다.
귀향 후에는 자신의 호(號)를 딴 석천경영연구소를 설립해 농민 경영역량 강화 교육과 컨설팅을 이어왔고, 지역 언론 기고를 통해 금산 인삼, 공직사회 청렴도, 공약 사업비, 인사 문제 등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왔다.
한편으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즈음, 박범인 군수 선거 캠프에서 정책홍보특보를 지내고, 당선 이후 인수위 간사로 참여했다가 기존 정치권과의 사고 차이로 일주일 만에 인수위를 떠나는 일도 겪었다.
그는 이 과정을 “기존 토호 세력과 좌충우돌하고, 속앓이와 상처가 많았던 시간”이라고 회상한다. 그러면서도 그 시간들을 통해 오히려 멘탈이 단단해지고, “담금질과 모루질을 거쳐 강철이 된 느낌”이라고 말한다. 결국 그는 비판자로 머무르지 않기로 했다.
비판과 감시를 넘어, 직접 정당 활동과 공천, 지방선거라는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가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공정시민연대 대표, 지방신문 ‘대전투데이’와 지역신문 ‘금산투데이’의 객원논설위원이라는 이름에 더해, 이제는 조국혁신당 논·계·금 지역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셈이다.
“주권자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상식을 다시 세우는 정치”
안찬 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을 “가치(말)와 실천(행동)이 분리되지 않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표현한다.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그가 내세우는 목표는 의외로 단순하다.
“주권자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상식을 회복하는 정치”.
죽어가는 인삼을 살리고, 무너진 청렴과 공직기강을 다시 세우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논·계·금을 만드는 일.
그는 그 일을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논산·계룡·금산 각각 최소 1명의 기초의원을 당선시키겠다는 소박하지만 결연한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토목·예산·인사·청렴·인삼·농업·국방·AI·바이오.
수많은 키워드가 얽힌 논·계·금의 현재와 미래를 두고, ‘행정전문가 출신 비판 칼럼니스트’에서 ‘정당 지역위원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안찬이 어떤 변화를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눈길이 서서히 그를 향하고 있다.
- 전영주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