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속에서의 김홍신문학관] 이웃사촌 문학관으로 마실가기

놀뫼신문
2024-10-24




10월 23일 김홍신문학관 3층 문학전망대가 붐볐다. 건양대 학생 40여 명이 찾아와 하나씩 ‘나만의 애송시’를 낭송해서다. 이 학생들은 11월 박범신문학관 견학에 이어, 12월에는 다시 문학관으로 찾아와 이번에는 자작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김홍신문학관 5주년 행사는 각계각층의 동참이 이루어진 거국적 대동한마당이었다. 지역사회와 문학관은 시시때때 만나서 생활문화를 다채롭게 펼쳐나가고 있다. 담장 하나로 마주하는 이웃사촌 건양대 이야기부터 시작해 본다.
  



문학관, 교육과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 중


문학관은 대부분 작가의 일대기와 작품을 접하기 위하여 찾는다. 개인적으로 혹은 단체로 문학기행 차원에서 들른다. 문학기행은 교육여행의 일환으로서 문인들이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제는 국어교사, 문학동아리 학생들 방문도 확산일로이다. 

문학관을 어쩌다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홍신문학관은 건양대학교와 이웃하고 있지만, 교류가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2년 전 이혜경 교수와 디지털콘텐츠학과 학생들이 문학관에 나들이 오면서부터 징검다리가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매주 목요일 오후 문학관을 찾아와 주변 산까지 자유로이 돌아다니면서 책도 읽고 멍때리기도 하는 시간이다.     

“목요일마다 학생들과 ESG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방문 학습을 진행해오고 있어요. 학교에서 문학관까지 오가는 걸음 내내 학생들이 호기심과 열의를 보여주었고, 그래선지 배우고 익히는 효과도 배가되더군요. 학생들은 「인간시장」등 시대를 풍미했던 김홍신의 문학을 조명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알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돼 가는 거 같습니다. 이제 문학관은 또 하나의 학교요, 강의실로 여기는 분위기이고요....”  이혜경 지도교수의 2년차 경과 보고다. 

디지털콘텐츠학과 학생들은 문학관 안팎을 스튜디오로 여기면서 대학홍보 동영상도 문학관에서 촬영하곤 하였다. 문학관측은 세미나 등의 행사 때 동영상 제작을 학생들에게 맡긴다든지 사전공연도 주문한다든지 하여 산학협동 차원의 직간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학관에서는 가끔씩 외국인 유학생이나 ROTC 학생들도 초청했다. 이호억 교수 수강생들의 한국화전시회도 학기별로 해왔는데, 김용하 총장이 직접 들러서 격려해주기도 하였다. 문학관 5주년 행사 때는 김희수 명예총장 내외가 방문하였다. 김희수 총장은 100세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최근 시화집 <세월에서 배웁니다>도 발간하였다. 



올해 문학교류의 두드러진 변화는 전민호 교수의 “시와 음악산책 강의”다. 주로 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이루어지는 이 강의는 학생 발표 위주로 진행된다. 전반기에는 ‘나만의 애송시 낭송’ 후반기에는 ‘대학 시절에 쓴 자작시 낭송’으로 이어진다. 이 두 낭송은 학생 자신에게도 소중한 추억거리로 남게끔 두 권의 책자로 엮어져 1인 1권씩 소장한다. 

문학관 세미나실에서는 마이크와 음악이 받쳐주어서 낭독의 효과가 배가된다. 이 외에도 각종 전시실은 물론 카페, 소공간, 문학전망대 들은 문화생활 향유에 적합한 활용공간이다. 특히 문학관은 어느 곳이나 낭독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지난 7월부터 서혜정낭독교실이 8차례에 걸쳐서 열렸다. 주로 세미나실에서 진행됐지만 1:1코칭은 1층 카페, 3층문학전망대와 문학관 별채인 집필관에서도 속개되곤 하였다. 

2023년 소규모 문화 활동은 주로 집필관 2층 사랑방에서  이루어졌다. 문학교실이 장르별로 열렸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토요모임에서는 외부강사 아닌 시민강사들이 자원하여 분야별 생활강좌를 이어갔다. 

김홍신문학관과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문인협회, 남부평생학습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논산시관광문화재단, 논산예총, 청소년행복재단 등 각종 문화예술기관과의 연대도 꾀해가는 중이다. “김홍신문학관_아카데미” 단톡방은 온라인 사랑방이다. 매일 매시 논산 안팎의 문학 문화 예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문화벨트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김홍신문학관 논산패밀리


[남상원 회장] 이번 김홍신문학관 5주년 행사에 여러 개인, 모임, 기관이 동참하여서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주었다. 우선 김홍신 작가의 신간 <겪어보면 안다> 책 나눔은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 그룹회장이 앞장섰다. 이번 현장에서 나눈 500권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200권을 추가 구매하여 보급하였다. 지난 7월 14일 유흥식 추기경(로마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부창동 성당을 찾아와 주일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 후 남상원 회장은 김홍신 작가를 대신하여 당시 갓 나온 신간 ‘겪어보면 안다’를 유추기경에게 전달하였다. 김홍신문학관 개관 후 남상원 회장이 투자한 두 편의 영화 <저산너머>와 <탄생>은 유흥식 추기경과도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는데, 두 영화 촬영지는 논산 곳곳이다. 



[이정근 대표]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영화 <저산너머>의 촬영지 중 하나가 벌곡면 온빛휴양림이다. 이후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 논산의 핫플이 된 이곳이 10월 27일에는 와사등과 소사모 주최 “박범신 작가의 온빛소풍” 목적지가 된다. 이 휴양림의 주인인 이정근 우주전기통신공사 대표 역시 이번 김홍신 작가의 책 나눔에 동참하였다. 이 두 기업인은 논산 출신의 국민작가 양신(兩信)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일정량 구매하여서 지인들에게 책나눔을 계속해 오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이 대표는 소금문학관 주변의 조림 등에, 남상원 회장은 김홍신 문학관 운영 전반에 애정을 기울임으로써 논산 문학의 토양에 필요한 자양분을 공급해가고 있다. 

벌곡면 온빛자연휴양림 산책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9월 문학관 행사때 30여 명의 회원이 건양대 운동장에 나와 600여명 분의 국수를 제공하여 주었다. 때깔 좋은 꾸미계란 국수는 사진으로도 찍혀나갔고, 묵은김치햇김치 세트를 남기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논산여중 옆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내부에는 각종 반찬을 만드는 주방은 물론 제빵실도 있어서 행사장의 필요에 따라 공급이 가능하다. 예총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동주 회장은 요즘도 가끔씩 MC 겸 향토가수로 봉사활동을 떠난단다. 풍물도 곁들이지만, 가을에는 축제가 많다보니 적십자사 봉사회일 하나만으로도 눈코뜰새 없다고 즐거운 비명이다.  


[모범운전자회] 9월 28일은 논산은 시민가족공원에서 피크닉대회, 강경고을만세축제 등 굵직한 행사가 도처에서 열렸다. 와중에도 김홍신문학관 행사를 지원하고자 관에서는 강경경찰서 교통지도계와 논산지구대 양쪽에서 출동해 주었다. 민에서는 모범운전자회와 시민경찰연합대에서 교통정리를 맡아 주었다. 김봉식 모범운전자회장과 김영상 시민경찰연합대장이 건양대학교 안팎을 삼삼오오 포진해 전국 각지에서 논산 처음 찾는 이들을 건양대 캠퍼스로 안내해주었다. 

“김희수 총장님 내외분을 뵈었어요. 화장실도 안내해 드렸고요 차에서 휠체어 내리시는 분도 거들어 드렸어요. 끝나고 나가시면서 장애인 엄마 이야기도 몇 분이 하시더라구요. 부모 심정에서 눈물도 나왔다면서요. 차 시간으로 자리를 미리 떠야 한다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내 책을 대신 타라며 500번 이하인 자기 표를 옆 자리 분에게 건네주는 흐뭇한 장면도 보았답니다.”  논산 모범운전자회는 현재 21명인데, 교통안내뿐 아니라 다소 한가해지면 행사장내도 살펴본다며서 김봉식 회장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토막이다. 


[논산경찰서 시민경찰연합대] 문학관 행사당일 시민경찰 다섯 명은 건양대 안에서 주차를 도왔다. 시민경찰연합대는 논산경찰서 협력 봉사단체로 논산시와 봉사센터와 연계하여 일하는데, 현재 활동인원은 논산지대 등 6개지대 70여 명이다. 

“우리 하는 일 중의 하나가 각종 행사와 축제에서 교통안내하고 주차장 관리하는 일입니다. 현장에 있으면 엄마 잃어버린 아이도 찾아줘야 한다든지, 할 일이 참 많아요. 저는 얼마 전 계룡축제에서 다리 불편하신 어르신을 셔틀버스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시간 참 많이 걸리더군요. 우리는 매주 금요일 밤 8~10시 우범지대를 순찰하는데, 만취 상태로 길에 누워있는 사람을 안전 귀가시키는 일도 하고 그래요.” 시민경찰은 2001년 1기교육생을 시작으로 올해 10기 총 350명을 배출하였는데, 초창기부터 시민경찰을 이끌어온 김영상 시민경찰연합대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문학관 협찬기업들


9월 28일 ‘김홍신 문학관 5주년 기념행사’에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참여하여 지역잔치를 복돋웠다. 참여 기업 대부분은 김홍신 작가와 공·사간 인연을 맺어온 기업들이다. 



[교촌치킨] 2023년 가을북콘서트 때도 산타 트럭을 몰고 왔던 교촌치킨이 이번에도 대형트럭으로 동참하였다, 국내 대표 상생 프랜차이즈라는 기치와 함께.  교촌치킨은 이날 참석자 1000명에게 신메뉴 ‘교촌옥수수’를 비롯한 치킨 시식 메뉴를 제공하였다. 교촌옥수수는 누구나 호불호 없는 식재료 옥수수를 활용해 2년 만에 내놓은 신메뉴라고 한다. “부드러운 속살과 바삭한 식감이 괜찮네요. 달콤한 옥수수의 진한 풍미가 가득해요. 설법으로 맘보양, 치킨으로 몸보양, 뜻밖에 가을산타를 만난 기분이에요.” 국수로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했다며 엄지척을 보이는 한 시민의 품평이다. 

 


[코스맥스 그룹] 세계적 화장품 회사인 코스맥스 그룹은 화장품세트를 협찬하였다. “바르게, 기술은 다르게, 사람을 아름답게”라는 경영철학으로 업계 최초로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진출한 한국 화장품 ODM 기업이다. ODM은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까지 제조과정 전반을 제조업체에서 담당한다. 이 그룹은 CC크림, 젤 아이라이너, 쿠션 파운데이션 등 K뷰티 대표 코스메틱 제조사다. 



[바로나코스메틱] 바로나코스메틱에서는 예스풍선+나이트세럼+넥미인+마사지젤로 구성된 화장품세트를 준비하였다. 자연에서 엄선한 천연 식물로 만든 4가지 특허 성분의 피부 개선 타겟별 독자 레시피로 무자극 화장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천연 성분의 화장품 전문 제조사이자 유통사인 바로나코스메틱은 자연의 생명력을 가진 천연식물과 천연소재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쿠우쿠우]  논산 광석면 출향인이 대표로 있는 쿠우쿠우는 대건고 부근에도 매장이 있다. 문학관 행사 때 김홍신 작가 이미지에 맞추어 고급만년필을 협찬한 바 있는 쿠우쿠우가, 이번에는 고급손목시계를 준비하였다. 쿠우쿠우는 2011년 안산 1호점을 시작으로 “정직ㆍ친절ㆍ청결”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는 스시·롤 & 샐러드 뷔페 프랜차이즈의 선두주자다. 다양한 형태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무료 식사 제공 및 성금을 통한 한국소아암재단 기부, 지역 스포츠 문화 활성화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씨엠에스랩] 씨엠에스랩은 셀 퓨전 씨를 협찬했다. 이 세트는 썬스크린+메이크업 리무버+리페어 앰플+비타셉12 이펙터+패리어크림+파우더 클렌저로 구성돼 있다. 병의원 채널 기반의 메디컬 뷰티 노하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신뢰와 혁신, 기술력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국내외 메디컬 뷰티 시장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메디컬 코스메틱 전문기업으로서, 대표상품은 글로벌 No1.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 셀 퓨전 씨(Cell Fusion C)다.



[동서식품] 동서식품에서는 캔커피+옥수수+보리 보따리를 풀었다. 동서식품은 다양한 계열의 커피제품들과 커피크리머, 녹차, 곡물차, 시리얼, 벌꿀, 치즈, 비스킷 등 최고 품질의 제품들로 한국 식품 문화의 선진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 문화후원사업으로는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이 있다. 1973년 ‘주부에세이’로 시작해 1989년 ‘동서커피문학상’으로 제정되었다. 이렇게 36년 함께해 온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을 통해 여성들의 문학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홍신 작가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14년 동안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