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역미디어지원사업] 유보통합 기반 생태유아교육 ‘생태놀이를 말하다’
아이 손 잡고 탑정호 한 바퀴… 놀이로 시작하는 생태교육
“미세먼지로 막힌 바깥놀이, 아이의 질문이 논산형 생태교육을 움직였다”
|
|
|
| 충남 논산에서 유보통합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교육 실험이 시작됐다. 자연과 놀이, 지역과 공동체를 연결한 생태유아교육 프로젝트 ‘생태놀이를 말하다’가 첫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구현되며, 단순한 체험을 넘어 오늘의 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교육부가 2026년 유보통합의 방향을 ‘정부책임형 유보통합’과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 제고’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천은 단순한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아이들의 바깥놀이권과 생태감수성, 유보통합의 교육철학, 지역자원의 교육적 활용을 함께 담아내는 ‘경험의 질을 바꾸는 현장 모델’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


■ 유보통합 시대, 아이의 바깥놀이권을 묻다
사)중부권생태공동체 논산지부는 4월 14일(화) 탑정호 일원에서 ‘어린이와 함께 걸어요’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와 함께 걸어요’는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시대, 아이들이 바깥에서 마음껏 놀 권리와 생태적 삶의 감수성을 함께 되새기는 현장교육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의 주최는 (사)중부권생태공동체 논산지부가 맡았으며, 협력기관인 환경교육센터 늘푸른나무와 극단 놀이터는 교육적 지원을 더해 행사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논산지역 8개 어린이집은 기관의 경계를 넘어 함께 준비하고 함께 운영하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더 넓은 관계와 배움의 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이는 유보통합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방향이 개별 기관 경쟁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지역 기반의 협력과 연대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생태공동체 어린이집(인동·하늘사랑·원광·작은별·은혜·금풍·선재·연무) 원아와 교직원 200여 명이 참여해, 자연 속에서 걷고 탐구하고 놀이하며 배우는 생태교육을 함께 체험했다. 아이들이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나아간 이날의 경험은, 유보통합이라는 거대한 정책 변화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교육의 본질을 다시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 유보통합, 제도·행정의 통합이 아니라 경험의 통합이어야 한다… “교육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유보통합은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책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체계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교육과 돌봄의 질을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제도의 통합만으로 교육의 본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합의다.
현장의 교사들은 말한다.
“교육과정이 통합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실제로 어떤 경험을 하느냐입니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가 일상이 된 시대에서, 생태 감수성은 단순한 교육 콘텐츠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 핵심 역량이다. 특히 유아기는 감정과 가치관,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의 자연 경험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축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아교육 현장은 여전히 교사중심, 실내 중심, 교재 중심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연을 배우지만 자연 속에 있지는 못하고, 환경을 이야기하지만 환경을 경험하지는 못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자연을 ‘주제’가 아니라 ‘교실’로 바꾸는 시도다.

금풍어린이집

선재어린이집

연무어린이집

원광어린이집

은혜어린이집

인동어린이집

작은별어린이집

하늘사랑어린이집
■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된 아이의 봄, 생태의 길 걷기, 놀이, 함께…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의 생태 실천 이야기
“선생님, 미세먼지는 왜 생기는 거예요?”
이 질문은 단순한 정보 탐색이 아니라, “왜 우리는 밖에서 마음껏 놀 수 없어요?” “왜 하늘은 맑지 않아요?” “왜 지구는 아파요?”라는 아이들의 감정과 삶의 질문이었다. 본 프로젝트는 성인이 정한 주제를 아이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불편함, 궁금함, 원망, 속상함에서 출발하여 함께 묻고, 함께 알아가고, 함께 행동하는 생태 실천 프로젝트로 전개된다. 이 행사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의 교육 과정으로 설계됐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환경교육극, 생태걷기, 체험 활동, 지구지킴이 완보증서 수여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흥미–참여–공동체-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극단 놀이터의 환경교육극 ‘미래에서 온 요정’이다. 공연은 기후변화와 환경지킴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인식하게 했다. 아이들은 단순히 관람자가 아니라,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참여하며 환경에 대한 감정을 공유했다.
이어진 생태걷기는 이번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생태여권을 들고 탑정호 출렁다리를 따라 조성된 체험 스테이션에서는 자연 요소를 주제로 한 봄꽃, 물새, 꿀벌, 나무를 따라 여권에 소중한 생명체를 모시며 자연과 사람은 하나라는 생명존중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설명을 듣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을 이해해 나간다. 놀이와 학습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시간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교육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
이 문장은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책임의 주체’를 아이들에게로 확장한다. 환경문제를 어른의 문제가 아닌,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행사 운영 방식에서도 이러한 철학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전 과정에 ‘Zero Waste’ 원칙이 적용되며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고, 참가자들은 개인 텀블러를 지참했고, 아이들은 천 현수막과 박스에 우리의 약속을 표현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이 교육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또한 ‘지구지킴이 완보 증서’ 수여는 아이들에게 상징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장치였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자신이 환경을 지키는 주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적 도구다.
이처럼 이번 프로그램은 ‘알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하게 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 세상 생태 친구들아 모여라… 바깥놀이를 되찾기 위한 아이들의 어린이집을 넘어 자연, 사람, 마을로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연결’에 있다.
행사는 특정 어린이집의 단일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운영됐다. 서로 다른 어린이집 아이들이 함께 걷고, 놀이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했다.
이는 ‘우리 반’ 중심의 교육을 넘어 ‘우리 지역’이라는 공동체 감각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또래 간, 형님,동생, 어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이 확장된다는 교육학적 원리도 자연스럽게 실현됐다.
교사들에게도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인솔 경험을 넘어 학습의 장이었다.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며 교육 역량을 확장하는 기회가 됐다.
학부모 역시 교육의 주변인이 아니라 지지자, 참여의 주체로 함께 했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세계적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지하는 동반자로서, 교육의 과정을 지지하고 공유하는 경험은 가정과 교육기관의 경계를 허문다.
결국 이번 프로그램은 ‘유아–교사–학부모–지역’이 연결되는 하나의 교육 생태계를 현장에서 구현했다.
■ 논산형 생태유아교육… 지역이 만든 교육 모델
논산은 자연과 농업,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조건은 생태교육을 실천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로 그 지역적 자산을 교육으로 전환하는 시도다.
탑정호라는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배우는 교실이자 지역의 교육 자원이 된다.
유보통합이 지향하는 공공성 역시 이러한 지역 기반 교육 모델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중앙에서 설계된 정책이 아니라,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조다.
최근 미세먼지와 기후위기로 인해 유아들의 바깥놀이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실외 놀이의 제한은 단순한 활동 축소를 넘어 아이들의 신체적 발달, 정서적 안정, 자연과의 관계 형성 기회를 빼앗는다. 특히 한 아이가 “선생님, 미세먼지는 왜 생기는 거예요?”라고 질문한 순간은, 생태교육이 교사가 준비한 지식이 아니라 아이의 삶 속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함을 보여주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감정과 질문을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 미세먼지·기후·걷기·자연·환경보건 실천을 연결하는 논산형 생태유아교육 프로젝트로 전개하고자 한다.
유향란 (사)중부권생태공동체논산지부 대표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가장 잘 배우는 존재”라며 “논산의 자연을 교실로 활용한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미애 지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교육 자산으로 축적되도록 공동체 기관들과 생태의 길을 걸어가며 더 생태적으로 실천해 갈 수 있는 교사, 원장간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 ‘생태놀이를 말하다’… 지속 가능한 교육 실험의 시작
유보통합 시대, 논산형 아이중심 생태교육 실천 프로젝트의 첫 현장 연합 실천 행사 ‘어린이와 함께 걸어요’는 7회 연속 기획으로 추진되는 ‘생태놀이를 말하다’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향후 사업은 ▲생태교육 기관 체험 ▲한·일 상호 아이중심 놀이터 포럼 ▲생태기관 탐방 ▲생태공동체 축제 한마당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되며, 지역과 교육,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입체적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체험 중심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유아교육 모델을 구축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보통합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제도의 일원화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교육의 질을 통합하는 일이다. ‘경험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구현된 하나의 선도적 사례로 평가된다.
자연 속에서 내딛은 아이들의 한 걸음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다. 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질문이자, 그 답을 향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첫 실천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논산 탑정호의 봄빛 속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시작되고 있다.
- 여병춘, 여재민, 유향란 공동취재
(이 기획기사는 2026년도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서 취재한 것입니다.)
[2026 지역미디어지원사업] 유보통합 기반 생태유아교육 ‘생태놀이를 말하다’
아이 손 잡고 탑정호 한 바퀴… 놀이로 시작하는 생태교육
“미세먼지로 막힌 바깥놀이, 아이의 질문이 논산형 생태교육을 움직였다”
충남 논산에서 유보통합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교육 실험이 시작됐다. 자연과 놀이, 지역과 공동체를 연결한 생태유아교육 프로젝트 ‘생태놀이를 말하다’가 첫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구현되며, 단순한 체험을 넘어 오늘의 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교육부가 2026년 유보통합의 방향을 ‘정부책임형 유보통합’과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 제고’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천은 단순한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아이들의 바깥놀이권과 생태감수성, 유보통합의 교육철학, 지역자원의 교육적 활용을 함께 담아내는 ‘경험의 질을 바꾸는 현장 모델’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유보통합 시대, 아이의 바깥놀이권을 묻다
사)중부권생태공동체 논산지부는 4월 14일(화) 탑정호 일원에서 ‘어린이와 함께 걸어요’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와 함께 걸어요’는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시대, 아이들이 바깥에서 마음껏 놀 권리와 생태적 삶의 감수성을 함께 되새기는 현장교육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의 주최는 (사)중부권생태공동체 논산지부가 맡았으며, 협력기관인 환경교육센터 늘푸른나무와 극단 놀이터는 교육적 지원을 더해 행사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논산지역 8개 어린이집은 기관의 경계를 넘어 함께 준비하고 함께 운영하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더 넓은 관계와 배움의 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이는 유보통합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방향이 개별 기관 경쟁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지역 기반의 협력과 연대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생태공동체 어린이집(인동·하늘사랑·원광·작은별·은혜·금풍·선재·연무) 원아와 교직원 200여 명이 참여해, 자연 속에서 걷고 탐구하고 놀이하며 배우는 생태교육을 함께 체험했다. 아이들이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나아간 이날의 경험은, 유보통합이라는 거대한 정책 변화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교육의 본질을 다시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 유보통합, 제도·행정의 통합이 아니라 경험의 통합이어야 한다… “교육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유보통합은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책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체계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교육과 돌봄의 질을 높이고,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제도의 통합만으로 교육의 본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합의다.
현장의 교사들은 말한다.
“교육과정이 통합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실제로 어떤 경험을 하느냐입니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가 일상이 된 시대에서, 생태 감수성은 단순한 교육 콘텐츠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 핵심 역량이다. 특히 유아기는 감정과 가치관,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의 자연 경험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축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아교육 현장은 여전히 교사중심, 실내 중심, 교재 중심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연을 배우지만 자연 속에 있지는 못하고, 환경을 이야기하지만 환경을 경험하지는 못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자연을 ‘주제’가 아니라 ‘교실’로 바꾸는 시도다.
금풍어린이집
선재어린이집
연무어린이집
원광어린이집
은혜어린이집
인동어린이집
작은별어린이집
하늘사랑어린이집
■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된 아이의 봄, 생태의 길 걷기, 놀이, 함께…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의 생태 실천 이야기
“선생님, 미세먼지는 왜 생기는 거예요?”
이 질문은 단순한 정보 탐색이 아니라, “왜 우리는 밖에서 마음껏 놀 수 없어요?” “왜 하늘은 맑지 않아요?” “왜 지구는 아파요?”라는 아이들의 감정과 삶의 질문이었다. 본 프로젝트는 성인이 정한 주제를 아이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불편함, 궁금함, 원망, 속상함에서 출발하여 함께 묻고, 함께 알아가고, 함께 행동하는 생태 실천 프로젝트로 전개된다. 이 행사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의 교육 과정으로 설계됐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환경교육극, 생태걷기, 체험 활동, 지구지킴이 완보증서 수여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흥미–참여–공동체-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극단 놀이터의 환경교육극 ‘미래에서 온 요정’이다. 공연은 기후변화와 환경지킴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인식하게 했다. 아이들은 단순히 관람자가 아니라,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참여하며 환경에 대한 감정을 공유했다.
이어진 생태걷기는 이번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생태여권을 들고 탑정호 출렁다리를 따라 조성된 체험 스테이션에서는 자연 요소를 주제로 한 봄꽃, 물새, 꿀벌, 나무를 따라 여권에 소중한 생명체를 모시며 자연과 사람은 하나라는 생명존중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설명을 듣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을 이해해 나간다. 놀이와 학습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는 시간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교육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
이 문장은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책임의 주체’를 아이들에게로 확장한다. 환경문제를 어른의 문제가 아닌,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행사 운영 방식에서도 이러한 철학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전 과정에 ‘Zero Waste’ 원칙이 적용되며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고, 참가자들은 개인 텀블러를 지참했고, 아이들은 천 현수막과 박스에 우리의 약속을 표현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이 교육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또한 ‘지구지킴이 완보 증서’ 수여는 아이들에게 상징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장치였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자신이 환경을 지키는 주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적 도구다.
이처럼 이번 프로그램은 ‘알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하게 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 세상 생태 친구들아 모여라… 바깥놀이를 되찾기 위한 아이들의 어린이집을 넘어 자연, 사람, 마을로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연결’에 있다.
행사는 특정 어린이집의 단일 프로그램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운영됐다. 서로 다른 어린이집 아이들이 함께 걷고, 놀이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했다.
이는 ‘우리 반’ 중심의 교육을 넘어 ‘우리 지역’이라는 공동체 감각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또래 간, 형님,동생, 어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이 확장된다는 교육학적 원리도 자연스럽게 실현됐다.
교사들에게도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인솔 경험을 넘어 학습의 장이었다.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며 교육 역량을 확장하는 기회가 됐다.
학부모 역시 교육의 주변인이 아니라 지지자, 참여의 주체로 함께 했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세계적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지하는 동반자로서, 교육의 과정을 지지하고 공유하는 경험은 가정과 교육기관의 경계를 허문다.
결국 이번 프로그램은 ‘유아–교사–학부모–지역’이 연결되는 하나의 교육 생태계를 현장에서 구현했다.
■ 논산형 생태유아교육… 지역이 만든 교육 모델
논산은 자연과 농업,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조건은 생태교육을 실천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로 그 지역적 자산을 교육으로 전환하는 시도다.
탑정호라는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배우는 교실이자 지역의 교육 자원이 된다.
유보통합이 지향하는 공공성 역시 이러한 지역 기반 교육 모델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중앙에서 설계된 정책이 아니라, 지역에서 만들어진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조다.
최근 미세먼지와 기후위기로 인해 유아들의 바깥놀이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실외 놀이의 제한은 단순한 활동 축소를 넘어 아이들의 신체적 발달, 정서적 안정, 자연과의 관계 형성 기회를 빼앗는다. 특히 한 아이가 “선생님, 미세먼지는 왜 생기는 거예요?”라고 질문한 순간은, 생태교육이 교사가 준비한 지식이 아니라 아이의 삶 속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함을 보여주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감정과 질문을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 미세먼지·기후·걷기·자연·환경보건 실천을 연결하는 논산형 생태유아교육 프로젝트로 전개하고자 한다.
유향란 (사)중부권생태공동체논산지부 대표는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가장 잘 배우는 존재”라며 “논산의 자연을 교실로 활용한 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미애 지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교육 자산으로 축적되도록 공동체 기관들과 생태의 길을 걸어가며 더 생태적으로 실천해 갈 수 있는 교사, 원장간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 ‘생태놀이를 말하다’… 지속 가능한 교육 실험의 시작
유보통합 시대, 논산형 아이중심 생태교육 실천 프로젝트의 첫 현장 연합 실천 행사 ‘어린이와 함께 걸어요’는 7회 연속 기획으로 추진되는 ‘생태놀이를 말하다’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향후 사업은 ▲생태교육 기관 체험 ▲한·일 상호 아이중심 놀이터 포럼 ▲생태기관 탐방 ▲생태공동체 축제 한마당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되며, 지역과 교육,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입체적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체험 중심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유아교육 모델을 구축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보통합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제도의 일원화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교육의 질을 통합하는 일이다. ‘경험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구현된 하나의 선도적 사례로 평가된다.
자연 속에서 내딛은 아이들의 한 걸음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다. 교육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되묻는 질문이자, 그 답을 향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첫 실천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논산 탑정호의 봄빛 속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시작되고 있다.
- 여병춘, 여재민, 유향란 공동취재
(이 기획기사는 2026년도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서 취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