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담회] 충남 교육 현안을 논하다: 풀뿌리자치대상 수상자 초청 좌담회

놀뫼신문
2024-11-17




지난 11월 12일, 충청지역신문협회(회장 전영주, 이하 충지협)는 천안교육지원청 이병도 교육장, (주)에듀밋 대표이며 부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이수진 센터장, 임기호 충남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충남 학부모회 연합회 표미자 회장을 초청해 충남 교육 현안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충남 교육의 과거와 현재, 비전, 그리고 저출산 및 기후위기와 같은 주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하 참석자의 호칭은 생략하고, 좌담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진행 충지협 김문교) 
 


(왼쪽부터) 이병도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수진 (주)에듀밋 대표/부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장, 표미자 충남학부모뢰 연합회장, 임기호 충남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 ‘풀뿌리자치대상 자랑스런충청인상’ 수상 소감 한마디


[이수진] 제16회 풀뿌리자치대상 자랑스런충청인상을 수상하게 돼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시집을 와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로, 며느리로 그리고 아내로 살아가면서 교육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20년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이번에 풀뿌리자치대상을 받음으로써 충남의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라는 말로 듣고 더 열심히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병도] 저는 1986년부터 교사로 일했습니다. 1997년에 충남으로 와서 당진고, 성환고, 합덕여고, 온양용화고, 쌍용고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2014년 9월부터는 도교육청에서 정책기획장학관과 학교정책과장, 교육혁신과장, 교육국장 등으로 현재는 천안교육장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왔던 교직 인생에 있어서 나름대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힘써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그런 공로를 인정해 주신 것 같아서 대견하면서도 제가 한 일에 비해 좀 과분한 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분들께 송구함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임기호] 어깨가 무겁습니다. ‘모두가 우리 아이’라는 슬로건으로 우리 학부모와 아이들을 대표해  운영위원장님과 위원님들을 대신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하며 충남 교육을 위해서 일을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아주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과 또한 학교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라는 상으로 생각하며 더욱더 충남 교육을 위해 충남교육청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표미자] 풀뿌리자치대상에 대해서 작년부터 알았는데, 작년에도 제가 수상식에 가서 꽃다발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정말 받으실 분들이 받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수진 회장님 정말 열심히 하시고, 이병도 교육장님은 교육국장님으로 계실 때부터 인연이 있어서 제가 계속 지켜봤는데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임기호 회장님도 아산 학부모협의회랑 같이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저는 충분히 자격이 갖춰진 분들이 받았다라고 생각을 하며, 이 풀뿌리자치대상 자체가 영광스러운 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다시 한번 그런 자리에 제가 갈 수 있었다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 충남 교육에 현안에 대한 각자 소견은?



[이수진] 저는 아이를 입학시킨 학교의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교육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우면서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했습니다.

충남 교육은 한 아이도 버리지 않고, 그 아이들의 방향성을 인도해 주는 어찌 보면 안내자의 역할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0년 함께한 그 세월 속에 좋은 삶이 함께 있었기에 앞으로 40년, 50년, 100년 이상 충남 교육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미래를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이병도]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말씀인데, 우리 충남 교육에는 굉장한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당시 교육감이셨던 분과 또 교육위원이었던 분들이 선거를 둘러싸고 각서를 주고받으면서 인사권과 재정권을 위임했다가 두 분이 다 구속되고, 실형을 사는 그런 아주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또한, 2009년도쯤에는 교육감께서 인사·뇌물 비리에 관련돼서 교육감을 중도에 하차하는 일이 있었고, 2012년에는 전문직과 관련된 인사비리로 당시 교육감께서 임기를 중도에 마치고 구속되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충남 교육이 갖고 있었던 흑역사가 10여 년 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후, 2014년부터 저는 김지철 교육감님과 함께 충남교육청에서 일하면서 당시 첫 번째 과제는 ‘우리 충남교육이 청렴한 교육청으로 거듭나야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그러한 ‘우리의 목표를 달성했다’라는 판단이 들면서도,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의 충남 교육을 열겠다는 게 우리 충남교육의 지표였는데, 그 지표와 비전을 어느 정도는 달성해 가고 있다라는 자부심을 가짐과 동시에 좀 더 노력해야 된다라는 그런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어떻든 지난 10여 년간 김지철 교육감님과 함께 만들어온 우리 충남 혁신교육의 성과가 우리 도민들에게 또는 아이들에게 잘 반영돼서 아이들이 미래세대의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는 그런 충남교육의 밑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임기호] 저는 충남 교육을 보면서 수식어가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최초’, ‘전국에서 제일 먼저 시행한다’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봤을 때, 충남교육이 전국에서 제일 앞서가는 교육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행정이 우리 아이들과 우리 학부모들에게 고스란히 들어오는 걸 봤을 때 최고의 교육 행정을 펼치고 있는 충남 교육을 저는 응원하고 있습니다.


[표미자] 저는 일단 김지철 교육감님과 10년이라는 세월을 학부모로 학부모회장으로 협의회장으로 같이 함께하면서, 교육감님께서 펼치는 정책들이 앞서 나가는 정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AI 소프트웨어 교실이라든지 이러한 앞서가는 프로그램 정책들을 펼치시고 계시기 때문에 임기호 회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전국 최초’로 한 게 ‘무상교육’ ‘무상급식’이라든지 ‘무상교복’이라든지 이런 정책에 학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도 아마 열심히 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늘 소통하며 함께하는 충남 교육공동체이기에 전국 최초를 넘어서 전국 최고의 그런 충남 교육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충남 교육의 비전과 나아갈 길은?


[이수진] 20년 동안 충남 교육을 위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진로지원센터장에서부터 시작해 교육 사업을 하고, 프로그램도 개발하면서 한 치 앞도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될까 고민스러웠죠.

그 안에 교육이 있고, 사랑이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우리가 있다면 훨씬 더 앞은 좀 밝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계신 이병도 교육장님 그리고 임기호 회장님을 비롯해 학부모 회장님이신 표미자 회장님까지 이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되며, 앞으로 이런 분들과 함께 충남 교육의 미래를 걱정할 수 있어서 영광이기에 더욱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병도] 저는 교육의 본질에 대해 ‘아이들을 실력이 있는 품성이 훌륭한 사람으로 천천히 만드는 것’이라고 한 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이 실력 있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제 우리 선생님들부터 충분한 실력이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선생님들이 보다 나은 수업을 하고, 보다 나은 아이들의 인성지도를 할 수 있는 그런 훌륭한 선생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가 교육 행정을 통해서 그런 선생님들을 길러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교단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우려들이 있는데, 그런 우려를 해소하면서 선생님들이 활기차고 알차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고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들과 함께 충분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되는 게 우리 충남 교육의 첫 번째 과제입니다.

두 번째는 각박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자기만 살겠다는 각자도생의 생각을 갖고 살다 보니까 아이들의 인성이나 품성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된다는 그런 말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교육을 통해서 또는 가정 교육을 통해서 또는 지역사회와 함께 우리 아이들이 훌륭한 품성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교육 활동을 많이 전개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칫 실력만 고양시키다가 보면 그러한 인성을 우리가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적인 어떤 생각을 갖는 그런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본인들의 삶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더 나아가서는 온 세계까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세계 시민적인 그런 글로벌한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도록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결국은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님 그리고 지역사회와 저와 같은 교육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가 함께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결국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는 그런 교육 활동을 더 전개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임기호] 저는 교육의 최고 전문가는 교육청과 학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을 믿고, 선생님을 믿고, 또 행정을 믿어서 우리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을 전적으로 교육청과 학교에 맡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자기의 장래를 개척해 나가면서 장래의 길을 열어주시는 선생님을 믿고 따라갔으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아쉬운 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세대가 배워왔던 더불어 함께하는 그러한 협동심과 이타심을 배워서 같이 함께 가야 되는데, 지금 세대를 보면 나, 엄마아빠만 생각하며 자라고 또 그렇게 교육을 받아 이타심과 협동심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가르칠 수 있는 그러한 시스템을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둥글게 같이 사랑하며 생활할 수 있는 그러한 교육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 학부모들도 그러한 선생님을 믿고 교육 행정을 믿고 같이 갔을 때 진짜 전국에서 제일 가는 그런 충남 교육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표미자] 저는 개인적으로 교권이 보호되어야 학습권이 보장된다라는 생각을 아주 깊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으면 어디 가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그래서 교육공동체가 소통하고 협력하면 못하는 일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이 함께 헤쳐 나가야 될 문제겠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학교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자기의 삶의 주체가 돼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성인으로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교육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서 교육 공동체를 이루어내면 충남교육의 미래는 분명히 밝다라고 생각합니다.


■ 저출산,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이수진] 아마 14개 교육청 중에 부여군 학부모협의회가 환경에 관련된 부분을 제일 먼저 주도적으로 자발적으로 했을 겁니다. 특히, 저희 에듀밋은 프로그램 개발에서부터 그리고 학부모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의 학부모들의 변화와 교육의 변화가 지역주민들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환경센터와 교육센터가 없었던 부여에 그런 자발적인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환경센터가 구축되면서 환경 정원에서부터 연결되어 환경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환경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때 훨씬 더 밝은 미래 그리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지요. 

현재 우리 아이들은 일회용 플라스틱과 같은 쉽고 편한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자체나 정부에서는 환경에 대한 굵직한 정책에서부터 디테일한 것들까지 세밀하게 풀어주시면 감사하겠고, 일반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환경의 자원순환 선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습관처럼 익숙해져서 환경을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의 편함의 방식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경은 두 가지 트랙으로 저희 에듀테크 기업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써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과 정부에서는 정책적으로 다양한 환경의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세워주신다면 저희 일반인들은 조금 더 계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천안, 아산은 이제 서울 버금가는 대도시입니다. 그런데 부여는 어떤가요. 올 1년 태어난 아이들이 90명이라고 하네요. 제가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송간초등학교는 내년 후년에 입학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교감 선생님이 없어지고요. 그리고 3년 후에는 분교로 전환을 한다고 합니다.

운영위원장이 되면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운영위원장을 10년도 넘게 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 지킬 학교가 없어진다는 소리에 울컥합니다. 그래서 선배님들과 총동창회와 TF팀을 만들어서 학교 살리기 운동을 하려고 저희가 준비 중인데 저희의 노력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습니다.

저희 첫 번째 방안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학교로 유입시킨다든지 아니면 대도시에 학생들을 저희 지역으로 유입시킨다든지 다양한 방법들을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밥그릇을 뺏어오는 것뿐이 안 되더라고요. 어차피 서울도 폐교가 생기고 천안 아산도 폐교가 생기고 있는 이 상황에서 뭔가 정책적으로 저희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 특히나 젊은 친구들이 아이를 낳아도 잘 키울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부여의 청년들은 밖으로 나가고 있고요. 그 친구들은 대도시로 가려고 합니다. 대도시가 차도 막히고 물가도 비싸며 돈 쓸 일도 많은데 왜 이 친구들은 서울로 가려고 대도시로 가려고 애를 쓸까요?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저희가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해결책은 함께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병도] 저는 저출생 문제를 중심으로 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충남만 살펴볼 때도 지금 현재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아이들은 약 2만 명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작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9,800명 정도가 되니까, 매해 1천 명 정도씩이 덜 태어났다고 보면 되겠지요. 

현재, 우리 420여 개의 초등학교 중에서 아이들이 60명 이하인 학교가 거의 40%에 육박하는데, 5~6년 지나면 군 단위 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거의 절반 이상 어찌 보면 3분의 2 정도가 입학생이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입니다. 

작년 출생 기준으로 충남에 있는 15개 시·군에서 최고 적게 태어난 63명이 있는 군 지역부터 100명 미만인 곳이 벌써 4곳이나 되는 이런 실정인데 그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가 12개에서 한 24개 정도까지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림잡아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에 대한 많은 혜택을 약속하는 정책은 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지금 현재 태어나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애들에 대한 복지가 대폭 향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우리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실질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교육비라든지 여러 가지 아이들에 대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지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견해 차이는 있을 수가 있겠죠. 어떤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니까 모든 아이들에 대해서 평등한 교육복지를 더 확대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더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저출생 비용 중에 상당 부분을 아이들에게 투여를 해줘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두 번째로는 도시로 가는 청년들에 대한 대책을 자꾸 논할 게 아니라, 시골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골에서 산다면 이러한 적절한 직업과 또는 직업이 모두를 해결해 줄 수 없다면 적절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어떤 급여 제도 같은 것들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물론 많은 재정이 소요돼서 여러 가지 의견 충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20~30년 후에 대한민국의 수도권 이외의 지역이 거의 다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실인 건데 이걸 그런 일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충남교육청에서 하는 사업 중에 작년부터 시작한 사업이 하나가 있어요. 농촌 지역에 과밀 학교에 있는 도시 지역의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이주해서 그 인근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만 와서 농촌 유학을 하는 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와서 생활하면서 그 인근에 학교를 다니면 주택과 관련된 비용을 지원해 주는 건데, 지금 현재는 공주 마곡초등학교하고 태안 이원초등학교에서 시작이 돼서 2025년도에는 좀 더 확대할 그런 계획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천안에 있으면서 불당 1~2동 같이 과밀한 지역에 있는 아이들이 수신 성남 지역이라든가 또는 입장 지역 같은 데 있는 작은 학교로 갈려면 실제 도시로 진입하는 데 30분 정도밖에 안 걸려요. 차라리 부모님이 도심 지역에 있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우리 천안 지역의 농어촌 지역에 있는 학교에 재학하게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재정이 충분치는 않지만 우리가 집행하고 있는 모든 예산을 따져볼 때, 다른 곳에 투여할 예산을 좀 조절해서라도 충분히 그런 제도에 더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이런 제도를 더 확대하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좀 신경을 써야 된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물론 여러 가지 그렇듯이 예산 문제 때문에 어려운 점은 있겠죠.

그러나 시·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런 곳에 직장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도 정주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들을 마련하는 데, 특혜라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좀 더 나은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데 애써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과 행정이 지금 현재 최고 급선무인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무너져가는 지역을 살리는 데 있어서 학교를 중심으로 살려놔야 되는데 그 학교를 살리는 게 교육청만 가지고는 절대 안 된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조건들을 갖출 수 있는 그런 행정과의 부드러운 연계가 필요하다, 함께하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임기호] 저는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을 봤을 때는 참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얼마나 큰 재난이 닥칠지, 기성세대인 우리들은 좋은 환경에서 살았는데 우리 후손들은 진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후위기에 좀 더 우리가 관심을 갖고 우리 후손들에게 더 좋은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만 낳으라고 하면 뭐 합니까? 그 뒷받침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해줘야 되는데, 혼자 벌어서 아이 낳고, 집 사고, 대출금 갚으며 생활비 나가고, 교육비 나가고 돈 모을 시간이 없습니다. 둘이 벌어서 아이 기르다 보면 윤택한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안 하려고 그러고 아이를 안 낳으려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정부 예산을 교육 예산에 지금보다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신세대 젊은 예비 부모들이 마음 놓고 결혼해서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키울 수 있는 그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교육 예산을 더 확보를 해줘서 그런 부담을 줄어주는 게 좀 낫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표미자] 저희 홍성의 은하초 같은 경우에는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쨌든 본인들이 노력은 하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각 학교에 맞게, 환경에 맞게 더욱더 활성화된 방안과 정책을 내놔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결성면 결성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작년 12월에 미얀마에서 산업근로 하시는 분이 가족을 다 초대를 해서 그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다 이주해 와서 살게끔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도 집이 있어야 되고, 여러 가지 여건이 필요 하잖아요.

그러한 조건이나 여건들을 갖춰줘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족 이주를 할 수 있게 해서 학교에 아이들이 입학하면 학생 수가 그래도 조금 더 늘지 않을까, 그리고 폐교라는 말이 안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저희가 찾아보고 조금 더 노력을 하면 1개면 1개교는 유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해서는 이수진 회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각 학교로 찾아가는 환경교육이 올해도 한 70학급 정도 수업을 나갔습니다. 이수진 회장님이 와서 강의도 해주시고, 역량 강화도 해주시고 하셨는데 그렇게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서 하는 환경교육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수업을 하는 부분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잘 지키기 때문에 무척 도움이 됩니다. 초등학생보다 유치원생들이 더 잘 지켜요.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이 우선이 돼야 내 몸에 내가 성인이 돼서도 내가 그걸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대담정리 이정민 충지협